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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국경 건넌 경험과 자동차 보험 관련 이야기 | 캠핑카세계여행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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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쉥겐 아웃의 시간, 유럽에 들어오면 쉥겐과 비쉥겐 일수 때문에 여행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이번 쉥겐아웃은 조금 쉬어가고 싶기도 하고, 밀린 영상을 편집을 하기 위해서 세르비아에서 한달 살기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에 대한 정보를 아무리 검색해도 그리 많은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는게 단점이었다.
세르비아 음식과 생활에 대한 정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국경을 건널 때 보험은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캠핑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한 글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검색을 해본 결과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동유럽 국가 중 하나인 듯 보였고, 쉥겐 아웃을 하게 되면 세르비아보다는 터키를 많이 선택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한 달 살기 국가로 세르비아를 선택한 터라, 일단 부딪혀보고 지내보면서 하나씩 알아가보기로 했다.

세르비아로 향하는 국도 국경


<세르비아 국경>

우리는 헝가리에서 세르비아 Horgoš로 들어가는  국경을 건넜다.
헝가리에서 세르비아로 국경을 건너는 방법은 2가지인데, 하나는 국도를 따라서 세르비아로 들어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고속도로를 통해 세르비아를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우리는 큰 국경보다는 작은 국경을 한번 이용해 보기로 하고, 국도를 따라 국도 국경(Horgos 2 border)으로 들어갔다.
근데 국경 검문소에 있던 직원이 여기 국경을 이용하면 안 되고 고속도로로 가야 한다고 우리를 돌려보냈다.
(영어를 하시지 못해서 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손짓 몸짓해서 뒤에 기다리고 있는 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 차를 빼낼 수 있게 해 주셨다.)

국경 검문소에서 우리를 돌려보낸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온 차량이 미리 세르비아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국도에 있는 국경은 헝가리인, 세르비아인들이 이용하는 현지인들 국경으로 이곳에는 자동차 보험을 들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보험이 미리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인해서 우리를 큰 국경 검문소가 있는 곳으로 돌려보낸 것이었다.

고속도로 국경은 처음 들어갔던 국경보다는 컸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차량은 많았지만 그만큼 국경검문소가 연 곳이 많아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를 담당했던 국경 직원은 미국 여권과 한국여권의 조합 거기다가 한국번호판을 보고는 신기해하면서 우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리고 마침 그 직원이 몇 주 후 휴가로 미국을 가기로 했던 터라, 아무래도 세르비아로 들어오는 미국인이 더 신기했던지 이야기가 좀 길어졌었다.

국경의 분위기는 좋았고, 딱딱하지 않고 캐주얼했었다. 솔직히 세르비아로 들어오면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역사에 암흑 이야기(전쟁과 대학살)로 인해 무섭다는 이미지를 약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처음 만난 세르비아인인 국경직원은 친절했고, 상냥했다. 그리고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국경을 들어오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어렵지 않았다.
참고로, 헝가리에서 세르비아로 들어오는데 자동차 엑스레이 검사라던가 또는 차 문을 다 열고 하는 육안 검사 같은 걸 하지 않았다. 실은 육안 검사는 당연히 할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여권에 도장 찍고 끝나서 좀 놀랬었다. 그래서인지 이때까지 간 쉥겐 아웃 국가 중에서 국경 건너는 것이 간편하고 쉬웠었다.

<세르비아 자동차 보험>

저번 몇 달부터 개인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일을 받아 세르비아 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메일로 보낸 적이 있다.
일단 고속도로 국경으로 해서 들어오면 세르비아 들어오자마자 바로 앞에 자동차보험을 드는 곳이 있다. 자동차 보험이라고 써져 있기보다는 “Exchange 환전”이라는 글자가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면 환전과 함께 세르비아 자동차 보험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세르비아에 대한 정보가 워낙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차 보험이 이럴 줄은 몰랐다.
대체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나라의 경우 그리고 비쉥겐인 경우 자동차 보험이 대체적으로 저렴하다. 근데 세르비아는 예외였다.

우리는 환전소 겸 자동차 보험 회사 부스 앞에 서서 자동차 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캠핑카 사이즈와 연식에 대한 정보를 불러줬다.
그리고 나서 나온 한 달 보험료는 200유로였다. 처음에 20유로를 200유로로 잘 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물어보니, 종이에 200유로라고 적어주었다.
한 달 보험료가 200유로라니.. 스페인에서 든 3개월 그린카드 보험이 300유로 약간 넘는데.. 세르비아 보험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비쌌다.

그래서 고민을 하면서.. 두리번거리는데
부스에 있는 아저씨는, “시내에 나가서 다른 회사 찾아봐도 보험이 이 정도 가격이에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시내에 나가도 비슷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믿어도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계속 고민을 하는데..
데스크에 적힌 문구가 내 눈에 딱 꽂혔다. ”현금으로만 가능함, 카드 안 받음”
설마.. 보험인데 카드 안 받을까.. 하고 “보험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해요?”라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응! 현금 결제만 받아!”라고 하는 게 아닌가..

차를 몰고 오면서 가지고 있던 유로는 폴란드 돈으로 바꿨고, 그 나머지는 헝가리 돈으로 바꿔서 수중에 남은 유로는 100유로 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기 국경에 “현금 인출기 있어요?”라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는 게 아닌가..

보험을 들려고 해도, 현금이 없어서 들지 못하는 상태..
결국 아저씨에게 우리 사정을 설명했다. “이전 국가에서 다 환전하는 바람에 수중에는 100유로 밖에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어보니

아저씨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설명을 해줬다.
“일단 여기서 나가다가 경찰이 보험을 물어보면 현금이 없어서 보험을 들지 못했다고 사정을 해봐. 그러면 경찰이 봐줄지도 모르지.”
“경찰마다 다르겠지만, 우린 현금 아니면 안 되니까 한번 잘 말해봐”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린..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후
아저씨가 말한 대로, 경찰을 만나면 우리의 사정을 설명해야겠다고 하고 국경을 떠났다.
다행히도 국경을 나올 때까지 우리를 불러 세워서 보험을 확인하는 국경 직원은 없었고, 서류를 체크하려고 세우는 경찰도 만난 적이 없었다.

세르비아 물가는 싸지만, 보험료가 이렇게 비싼 줄 알았더라면.. 쉥겐 아웃을 할 때 세르비아를 고려하지 않았을 것 같다.
보험기간을 늘리면 보험료가 약간 줄어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달 보험료가 200유로라는 건 놀라울 다름이었다.

그래서…?? 국경을 들어올 때 캠핑카 여행자들이 많지 않았던 걸까? 그러고 보니 국경을 건너면서 세르비아로 들어오는 캠핑카를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세르비아로 들어온다면, 세르비아의 다른 국경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를 대비해서 유로를 미리 준비해서 들고 오는 게 좋을 방법일 것 같다. 이전에 쉥겐 아웃 했던 국가들에서는 보험이 저렴해서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다 커버가 되었기도 하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해서 카드로 보험료를 지불했었었다. 근데 현금만 가능하다는 건 유럽에서 처음 겪어본 것이라, 아무래도 혹시를 대비해서 200유로 정도는 항시 준비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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