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동유럽에서 한달살기, 캠핑카 세계여행 중 쉬어갈 세르비아에서 플리마켓 길거리 음식 탐방 시작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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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쉥겐 아웃 기간 동안 우리는 세르비아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쉥겐국가에서 지낼 수 있는 3개월이 끝나면, 3개월은 무조건 비쉥겐 국가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잠시 한 곳에 정차해서 재정비를 하거나 약간 쉬면서 나라를 구경한
다. 저번 쉥겐 아웃 때에는 영국으로 나갔었는데, 영국이 물가가 워낙 높고 캠핑장 한 달 비용 또는 에어비앤비 비용이 높아서 우리는 6개월 동안 여행을 하며 중간중간 장박을 하면서 보내었다. 아무래도 한 곳에서의 긴 장박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로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이번에 쉥겐아웃을 할 때는 에어비앤비를 구해서 지내기로 하면서 한 달 살기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우리가 한 달 살기를 선택한 국가의 기준은
1. 거리상 쉥겐국가와 가까울 것
2. 월세가 저렴한 곳, 그와 함께 물가도 저렴한 곳

그렇게 알아보던 중, 거리상으로 세르비아가 적당했고, 물가 기준으로는 터키가 좋았지만… 터키는 쉥겐아웃국가로 선택하기엔 거리가 많이 멀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리를 기준으로 해서 세르비아를 선택해서 한 도시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세르비아의 다른 도시에서 한 달을 살아보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세르비아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유럽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나라는 아니라서 정보가 많지 않다. 특히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세르비아에 관련한 관광지 블로그, 음식, 정보 등은 정말 작은 편이다. 그래서 세르비아에 대한 내 정보력은 거의 30% 정도밖에 안 되는 상태다.

캠핑카에 있는 짐들을 에어비앤비 안으로 옮기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짐을 옮기는데 3일 정도 걸리고 자리를 잡는 데까지는 한 일주일이 걸리는 것 같다.
짐도 실은 일단 마구잡이로 옮기긴 하는데, 옮기다 보면 또 까먹은 것들이 있어서 일주일 동안은 까먹은 물건들을 가져오느라 캠핑카에 왔다 갔다 거린다.

그렇게 대충 짐을 옮기고 3일 후 우리는 세르비아에 큰 주말장이 열린다고 해서 주말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근데 뚜둥… 구글에서 경로를 검색해 보니.. 우리가 지내는 곳에서 플리마켓까지는 대중교통이 없다.
편도로 5.6km의 거리 1시간 3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 젊고 차로 이동하느라 운동을 잘하지 못했으니 운동 삼아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 아침과 커피를 챙겨 먹고 10시 30분쯤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근데… 인도가 중간에 사르륵 사라지고, 바로 도로가 나온다.
유럽에서 못 사는 나라를 가면, 중간에 인도가 사라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내가 이걸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 자체가 너무 도로 옆이고 안전하지 못해서 길을 빙빙 둘러가다 보니 구글이 말해준 시간보다 더 걸려서 플리마켓에 도착했다.

노비사드에서 오래되고 제일 큰 플리마켓이라는 나일론 시장이다. 구글 리뷰는 7600개가 넘으며 4.4 별점을 가진 곳이다.
금, 토, 일 이렇게 여는데 우리가 간 날은 토요일.

 


들어가자마자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어디서 둘러봐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입구 쪽, 야외에서는 중고물건을 대부분 팔고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돈을 주고 사지 않을 만한 물건들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처음 들어갔을 때 내 반응은 “우와 정말 크다!!”라는 것과 “음.. 지금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물건들이 많네?”였다.
중고물건, 빈티지를 보는 걸 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는 것들이 많아서 좀 당혹스러웠지만 거의 6km를 걸어서 온터라 차근히 둘러보기로 했다.

지붕이 있는 곳은 야채나 채소 과일들을 팔거나, 세르비아식 베이컨을 팔고 있었다. 대부분의 채소와 야채는 일찍 팔리는 터라.. 남은 채소와 야채들을 많지 않아서 우리는 그곳에서 장을 보지는 않았고, 다른 칸으로 넘어가서 둘러보기로 했다. 다른 쪽으로 넘어오니 중고옷들을 파는 곳과 새 옷, 새 신발을 파는 곳들이 나왔다.
안 그래도 에어비앤비 안에서 신을 슬리퍼가 없어서 사려고 했었는데, 둘러보다 보니 가게하나가 신발을 팔고 있어서 그곳에서 슬리퍼하나를 구매했다.
가격은 700디나르 한국 돈으로는 8800원 정도 유로로는 5.98유로였다.

세르비아 물가가 저렴하다고 했는데, 플리마켓에서 슬리퍼 하나가 700디나르라는 건 좀 비싸단 생각에 일단 가격만 알아두고 다른 곳을 가려고 돌아보다가..
이곳을 나가서 돌아보다가 못 찾을 것 같기도 하고, 세르비아는 다 저렴할 거란 생각이 머리에 있다 보니 가격을 너무 후려쳐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700디나르를 주고 슬리퍼 한 켤레를 샀다.

사기 전에도 흥정을 해볼까? 흥정이 가능하나? 라면서 급하게 검색해 봤는데;; 세르비아는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럽 국가 모든 나라가 그런 건 아니지만, 가격 흥정이 가능한 곳들이 있기 때문에 흥정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르비아는 흥정을 안 한다고 한다.

여하튼 한 손에 슬리퍼를 쫄래쫄래 들고 돌아보는데 점점 가게들이 문을 닫는 게 보인다. 분명히 구글에서는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상인들이 짐을 싸고 있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아보니 대체로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구글의 정보가 2번이나 틀린 날이었다. (도보로 가는 경로, 그리고 영업시간이 다 잘못되었음..)

사람들이 짐을 싸기 시작하는 걸 보니 더 이상은 못 볼 것 같고, 먼 거리를 다시 걸어가기 전에 우리는 여기서 허기를 채울만한 음식을 찾아보기로 했다.
플리마켓의 장점은! 길거리 음식 또는 푸드 트럭이 있다는 것!


그렇게 돌아보던 차에, 플레스카비차 (Pljeskavica)라는 세르비안 음식을 찾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세르비아식 햄버거인데, 세르비아 오기 전에 세르비아 음식을 찾아보니 첫 번째로 뜨는 음식이었다.
그릴 위에 패티를 굽는데, 이 냄새에 이끌려서 우리는 플레스카비차라는 음식을 찾게 된 것이다.

세르비아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에 손님 중에 영어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물어보니..
세르비아 분인데 영어를 정말 잘하셨다. 메뉴를 하나씩 영어로 번역해 주셨고 우리는 플레스카비차 큰 사이즈를 주문해서 나눠먹기로 했다.

여기에서는 플레스카비차를 받고 나면 앞에 있는 야채를 자신의 마음대로 담을 수 있는데, 약간 서브웨이 같기도 했다.
우리는 얼마나 넣어야 할지 몰라서 앞에 아저씨가 넣는 거 고대로 따라서 넣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소스가 매운 소스였는데, 이게 딱 기름기를 잡아주고 넣은 야채들이 패티의 짠맛을 줄여줘서 좋았다.
플레스카비차의 패티는 나에게 좀 많이 짰지만, 들어간 야채 덕분에 그리고 소스 때문에 중화되어서 계속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플레스카비차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플리마켓 외관 모습을 찍고 있었는데,
세르비아 아저씨가 자신이 산 야채들을 들어 올리면서 포즈를 취해주셨다 ㅎㅎ
자기 얼굴 찍어도 괜찮다고 상관없다면서 영어로 말씀해 주셨는데, 나는 수줍음이 많은 터라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솔직히, 세르비아 들어와서 놀랬던 점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그리고 너무 친절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뉴스에 나오는 세르비아의 이야기가 그렇게 좋지 못한 것도 있고 역사적으로 잔인하고… 그랬던 게 있으니 세르비아 들어오면서 무념무상으로 들어왔는데..
실제로 들어와서 여행하고 차박하고 지내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지나갈 때마다 눈 마주치면 웃으면서 즈발라고 인사를 한다.
초반엔, 다들 너무 친절해서 적응이 안 되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뉴스에서 본 이야기들과 역사들로 인해서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이날 우리는 노비사드 플리마켓에서 올드타운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둘러봤다.


아무래도 한 달 살기를 할 곳이다 보니 도시 중심지에는 뭐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뭐가 있는지 알아보다 보니 많이 걸었는데..
집에 오니 총 20km를 걸어 다닌 우리였다.

신발 벗으니 발에 물집이 엄청 잡혀서 현재는 좀비처럼 기어서 생활하는 중!

걸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버스가 다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비록 구글에서는 대중교통이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있었다.. ㅠㅠ
지내는 곳에서 조금 걸어가면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도시로 가는 게 있어서 노선표와 시간표를 찍어서 왔다.

아무래도.. 세르비아에서는 구글의 정보가 그렇게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참고로, 노비사드에는 우버라던가 택시 앱이 없다 ㅠㅠ

여하튼 우리의 20km의 동네 탐방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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