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캠핑카로 세계여행 중, 터키 (튀르키예) 에서 자동차 벌금을 물게 되었다. 터키 벌금 해결 방법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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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결국 자동차 캠핑카 벌금을 물게 되었다.

터키에 튜비(캠핑카)와 마크를 두고 나는 잠시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마크는 터키에서 튜비와 함께 지내기로 했었다. 하지만 계획이 변경이 되어서 마크가 크로아티아로 가게 되었다.
결국 튜비는 혼자 이스탄불 공항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크는 출국을 했는데..
출국 당시, 세관에 자동차만 터키에 두고 차주가 출국한다는 것을 신고하지 않아서 벌금을 물게 되었다. 
(이에 관련한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 
 
당시 둘 다 터키에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당장 해결하거나 문의를 할 순 없었기에, 나는 빠른 한국 인터넷 속도를 빌려 인터넷을 뒤져가며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벌금은 물게 된다는 것에 다 달았지만, 벌금이 얼마나 될지 처리과정이 어떻게 될지는 둘 중 한 명이 터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벌금을 1000유로나 물었다는 글을 보았기에, 솔직히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었다.
 

터키 입국 후, 벌금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마크가 터키 입국한 후 2일 후에 들어갈 예정이었고, 먼저 터키에 들어간 마크가 벌금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벌금을 내는 건 100퍼센트 확실한 상태라, 우리는 터키-조지아 국경에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자진신고를 해서 벌금을 조금 줄여보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자진신고를 하면 벌금을 조금이나마 깎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다.)
 
그렇게 마크는 입국한 후 다음날, 자진신고를 하기 위해서 공항에 있는 세관 사무소로 갔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공항세관에서 할 수 있는 게 없고, 남쪽으로 40km 떨어진 세관 사무소(차량 압수 관리도 하는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세관사무소로 향해서 벌금에 대해서 처리를 시작하는데

이 과정은 마크 혼자 해결했던 터라, 이에 대한 내용은 마크에게 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직원이 이렇게 해라고 해서, 여러 창구를 돌아가면서 서류를 작성했기 때문에 대략적인 과정만 적으려고 한다.
 
일단 세관 사무소로 도착해서, 출국 당시 자동차를 두고 간다는 신고를 안 했다고 말하니, 
직원이 종이 양식을 주면서 먼저 작성해라고 했다. 그리고 종이에 정보를 적고 제출하니, 도장을 찍어서 줬고 그걸 들고 다른 창구에 가서 주는 식으로 여러 창구를 가게 되었는데, 그 과정 중에는 경찰에게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있었다고 했다.
다행히도 경찰서를 가서 따로 제출하는 게 아니라, 세관 사무소에 경찰 창구도 있었기에 거기에 바로 제출하면 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받은 서류를 여러 창구에 가면서 제출하고 도장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고 나면, 벌금에 대한 서류를 받게 되는데
이 서류를 받고 나면 벌금을 지불하면 된다. 
 
벌금을 내는 방법은 터키 은행 계좌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다른데, 만약 터키은행 계좌가 있다면 세관에서 받은 계좌번호로 벌금 금액을 이체를 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터키에 은행계좌가 없었기 때문에 은행에 직접 가서 세관에서 받은 계좌번호와 현금을 주면서 송금을 해달라고 해야 한다고 세관 직원이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벌금을 내는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은행에 도착해서 계좌번호와 현금을 주면서 송금을 부탁하니, 터키에 계좌가 없으면 송금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세관 직원분이 계좌가 없어도 송금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줬다고 하니, 은행직원은 세관직원이 잘 못 알고 있다고 다시 세관에 가서 거기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라고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세관 사무소는 오후 5시에 마치는데 이 말을 들었을 때가 오후 4시 40분인 상태.. 
 
허겁지겁 세관사무소로 가서 은행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고, 현금을 주니 직원들이 돈을 집어넣으라면서 식겁을 하는 것이었다. 이건 이유가 있었다고 하는데, 부정부패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들 그런 반응을 보인 거라고 했다. 
청렴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세관 사무소에서 벌금 지불은 현금은 불가능하고 계좌이체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중요한 건 우리는 터키에 계좌가 없어서 벌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이때 당시 나는 이미 터키로 오고 있는 상태였고, 내가 도착하자마자 터키 자동차 일시수출입 일자 때문에 튜비를 들고 바로 조지아 국경을 건너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던 세관사무소 직원들은, 우리가 터키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봐 다들 모여서 대책을 짜기 시작했다. (이때 마크가 직원들이 다들 도와주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결국, 다 같이 회의한 후에 대책이 나왔는데..
직원 한분이 마크를 대신해서 계좌이체를 해주는 방법으로 결론이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벌금 해결 방법에도 또 문제가 생겼는데, 우리에겐 좋은 결과를 주었다

터키의 은행 시스템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대신해서 송금을 하거나 계좌이체를 하는 경우에는 하루에 이체금액이 5,000리라(20만 원)가 최고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벌금 금액은 6,624리라(27만 원)인데, 하루 이체 금액이 5,000리라 이기 때문에 1,624리라를 지급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머지 금액은 현금으로 주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면 자기들 정말 큰 일 난다고 현금은 절대로 안된다고 하셨다. 
 
결국, 직원들의 회의 끝에 벌금은 하루 이체 최고액인 5,000리라로 수정되어서 최종 벌금 금액은 5,000리라로 해서 끝나게 되었다.
 
 

터키 벌금에 대한 총 결론과 이야기는 

먼저 이 상황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면,
우리 캠핑카는 터키 자동차일시수출입에 대한 일자 90일을 넘기지 않았다. 90일을 넘기지 않았지만 차주가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터키를 출국했기 때문에 벌금을 무는 상황이 왔고, 벌금은 세관에 직접 자진신고를 하면서 해결을 했다.
 
한국에 있었을 때 검색을 해보니, (한국여행자뿐만 아닌, 유럽 여행자들의 이야기들도) 
한국 여행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벌금이 350유로(52만 원) 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유럽 여행자들의 경우에는 금액이 천차만별이었는데 최고가 1000유로(150만 원)였다. 
 
우리의 벌금이 다른 한국여행자들에 비해서 낮았던 이유는
육로 국경에서 지불하지 않고, 터키에서 자진신고를 하고 세관사무소에서 직접 해결했기 때문인 거 같고 
자동차 일시 수출입 일자 90일을 넘기지 않았기 때문인 거 같다. 
 
솔직히 벌금을 안 내는 방법은, 차를 두고 차주가 출국할 때 미리 세관에 신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벌금을 무는 일은 없다. 나는 이번에 벌금 내는 것에 대해서 멍청비 (DUMB FEE)라고 했는데, 미리 알아보지 못한 내 잘 못이 크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벌금을 물었다는 여행자 이야기를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게 오래되었다 보니 여행하면서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니 만약 여행을 준비하면서 벌금에 관련한 이야기나 나중에 까먹지 않아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꼭! 북마크 또는 즐겨찾기 해서 저장해 두기를.. 캡처를 해서 저장해 둔 적이 있었는데 핸드폰 고장 나고, 분실하면서 다 날라가버리니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여행하면서 이런 일들이 없으면 또 여행이 아니니까, 
고민하기도 하고 알아보기도 하면서 길을 가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정이니까,
그리고 일이 터지면 도와주려고 하는 현지분들, 이번에는 세관분들 덕에 무사히 벌금도 지불하고 
자신의 일처럼 나서준 분들 덕에 또 이렇게 달려서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럼 몇 주동안 이어진 다사다난 전전긍긍 벌금 해결 이야기는 끝!
내가 쓴 글들이 인터넷에 오래 남아서 나중에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솔직히 글을 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 보니, 글을 쓸 때마다 고민이 되었는데,
오늘 드디어 블로그 구독자가 20명이 되었어요.
예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 때처럼 구독이 빨리 올라가진 않지만,
제 블로그에 들어온 분들은 제가 쓴 글들을 몇 개나 읽어보고 계신다는 걸 알고는 좀 뿌듯한 거 있죠.
 
어떤 이들에게 내 글로 인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또는 영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제 오늘 이야기는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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