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캠핑카로 여행하다 영국에서 기부상점, 채러티 샵 (charity shop)의 참 맛을 느끼게 되었다. (한번은 꼭 들려보세요)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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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국을 들어오게 되면서 기부 상점을 알게 되었다.
실은 처음에 들어왔을 때 이 기부상점들을 엄청 많이 봤었는데, 이 컨셉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마크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했었다. 마크가 잘 설명해 줬지만, 한쪽 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버렸었다. 내가 물어보고 나선 답변은 잘 안 듣는 나 ㅎㅎ

그렇게 초반엔 흘려듣고, 영국에서 여행을 하면서 계속 같은 기부 상점이름이 눈에 띄는 게 아닌가?
이 마을을 들리면 파란색 간판 “cancer research UK” 가 보이고 저 마을을 가도 파란색 간판 ”cancer research UK”가 보이고..
계속해서 보이다 보니, 다시 한번 마크에게 물어봤다. (같은 질문을 또 한 건데 또 착하게 알려주는 마크)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이 단체에 기부하면, 이 기부단체에서 물건을 이 상점에다가 전시해서 판다는 것이다. 그렇게 전시된 물건을 사람들이 구매를 하면, 그 돈이 기부가 된다는 것이다.

즉, 내가 계속 보았던 cancer research UK의 경우 암에 관련된 연구 또는 암환자들에게 기부를 하는 목적을 가진 기부 단체였고
이 가게에서 파는 물건을 구매하면 내가 지불한 금액이 기부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 말을 듣다 보니, 가게 안이 궁금해져서 들어가 보게 되었는데
우리가 처음 가본 기부 상점은 정말 작은 가게로 물건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물건이 있었다.
(이때는 그냥 가본 거라서 사진을 찍은 건 없다.)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나름 많았고, 그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서 옷걸이에 있는 옷들을 구경하다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하나는 1파운드(1,600원)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베이지 울 가디건
또 다른 하나는 18파운드 마크의 바람막이 자켓이자 비옷이 되줄 자켓이었다.  

캠핑카안에서 찰칵! 옷입고 접어놨더니;;; 주름이 져버렸다 ㅎㅎ 1파운드 1600원짜리 울가디건


처음에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마크의 옛날 바람막이 자켓이 기능을 다하기도 해서 보다 보니 마크의 사이즈에 맞는 게 있어서 샀고
베이지 울가디건은…가디건이 너무 부드럽고 가격이 1파운드라서 ㅎㅎ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지불한 19파운드는 암 연구에 기부가 되는 것이니 소비를 하고 나서 마음도 좋고,
다른 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우리가 좋은 가격에 구매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니 환경에도 도움을 준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뿌듯한 느낌이 있었다.

왠지 착한 소비를 한 느낌이 더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이 기부상점에 빠지게 되어버렸다.


캠핑카로 여행하다가 마을을 들리며 기부 상점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시간을 쪼개서 둘러보는 게 나의 또 다른 취미가 되어버렸다.
물론 마크는 내가 물건을 구경하고 있을 때 멀뚱멀뚱 서있지만 ㅎㅎ
그렇게 저번 주에는 8파운드짜리 오버사이즈 플리스 자켓을 구매했다. 영국 사이즈로 정확한 내 사이즈는 모르지만 대략 12~14인 거 같은데 나는 사이즈 18을 구매해 버렸다. 디자인이 좀 달라서 구매한 게 좀 컸지만, 아무래도 딱 맞는 플리스 자켓보단 오버사이즈가 나에겐 편해서 가격도 괜찮은 것 같고 기부도 되고 해서 구매를 결정!

오버사이즈라서 더 잘 입게 됨.. 아무래도 딱 맞는 핏은 불편해서 잘 안 입게 되는 듯하다.


예전에 포르투갈 플리마켓 이야기를 썼을 때도 적긴 했지만,
나는 학창 시절부터 부산에서 구제골목에 가서 옷 뒤적이고 찾아서 옷 수선집 가서 내 몸에 맞춰 고쳐서 입고하는 걸 좋아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에겐 좀 맞는 거 같긴 하다.

만약 중고물품, 빈티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기부 상점이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솔직히 브랜드 네임보다는 옷의 재질, 재봉이 잘되었는지, 유행 타지 않는 것인지를 많이 본다.
그와 함께 고려되는 건 자주 입을 옷인지 꼭 필요한 물건인지를 제일 먼저 생각한다.

유행을 타게 되면 결국 유행을 따라서 한철 입고 옷장 구석에 처박고,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경우에는 유행뿐 아니라 옷의 재질도 대부분 좋지 않기 때문에 결국 버려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런 물건은 못 사는 나라로 보내어져서 결국 옷쓰레기 강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우리의 소비가 조금은 책임감 있게 되었으면 하는 나의 개인적인 바람에 구매한 옷들과 물건은 오랫동안 사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안 입는 옷이나 신발이 있다면 우리는 옷기부함에 넣어서 기부를 해왔다.

어쩌다가 이렇게 글의 흐름이 여기까지 왔을까? ㅎㅎ


여하튼 나는 영국에 들어와서 이 기부 상점에 빠졌고, 이 기부상점이 많이 있다는 것에 매번 놀란다.
그리고 이와 함께 여러 종류의 기부 상점이 있다는 것이다. 아동병원 기부 상점, 암 연구 상점, 노숙자를 위한 상점, 길거리 고양이 기부 상점 등등..

한국에서는 기부상점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가게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가게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기도 하고..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아름다운 가게를 가봤는데, 영국에 비하면 솔직히 물건 퀄리티나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영국에 기부되는 물건도 유행을 따라가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주로 무난한 디자인을 가진 옷들이 많았고 깨끗하게 세척해서 걸어놓고 컬러별로 또는 사이즈 별로 분류해 놔서 보기 편하게 해 놨다.
근데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상점이 그래서인 건지.. 돈을 줘도 안 살 거 같은 물건들이 좀 있었다. 그때 가보고 많이 실망을 했었더랬지..

그리고 외국과 달리 중고물건 옷에 대한 인식이 조금 안 좋다 보니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러 가지 문화적인 요소가 있긴 하겠지만, 한국에서는 브랜드 없는 옷들의 경우에는 가격면에서는 중고보단 새로 사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으니까.
영국은 지금 인플레이션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슈퍼마켓에서 파는 맨투맨티도 26파운드, 즉 한국 돈으로 4만 원을 넘어간다.
(여러분 이마트에서 파는 맨투맨티가 4만 원한 다고 생각해 보세요…. 진짜 물가 너무 비싸지 않나요? ㅠㅠ)
근데 기부상점에 가면 10파운드 아래로 해서 좋은 컨디션의 옷을 구매할 수 있고, 그와 함께 기부와 환경적이라는 개념에 사람들이 기부 상점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기부도 많이 되는 것 같고…

영국의 기부상점이 많다는 것에 놀랐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니 그 부분도 좀 부러웠다.
한국에도 이런 상점이 많아서 자원도 다시 재활용하고 그와 함께 기부도 하고 좋은 사이클이 생겼으면 좋겠다.

영국을 여행하다가 한번 이런 상점을 들러서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고물품이긴 하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택 달린 채로 기부하는 물건이 있기도 하고 운이 좋다면 브랜드 있는 물건을 발견할 수도 있다. (노스페이스, 타미힐피거, 폴로도 발견했는데, 우리에겐 필요한 옷이 아니라 패스~)
만약 빈티지 그릇을 좋아한다면, 기부 상점을 가면 발견할 수 있다. (저번에 갔을 때 티세트 봤는데…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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