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잉글랜드를 떠나 야생마, 양들이 가득한 웨일스로 캠핑카여행 떠나기, 영국 무료 캠핑장소 웨일즈 국립공원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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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에서 여행을 하고 이제 웨일스로 넘어갈 차례,
코로나 시기 때 쉥겐 아웃으로 영국을 들어왔었지만, 그때 시국이 시국인지라 웨일스도 스코틀랜드도 봉쇄했던 터라 우린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영국을 떠났어야 했었다.

근데 이번에 들어오면서, 발도 들여놓지 못했던 웨일스를 갈 수 있게 되었다. (신남)
일단 웨일스를 들어오면서 느낀 건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하는 게 잉글랜드보단 조금 자유롭다는 걸 느꼈다.
웨일스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만난 국립공원은 “배노 브라이 카이니오그 내셔널 파크” 였는데, 이곳을 보자마자 숨통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산이 보이며, 자연 그 자체였다.
유럽에 들어오면서 자연 캠핑이라고 해도 저 멀리 집이 보이고 주택이 보이고 하는데, 웨일스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정박한 이 내셔널 파크에는 집들이 사람이 안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숨 고르기, 재정비, 에너지 충전을 하기 위해서 나름 평평한 땅 위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그렇게 자리를 잡으니 뭔가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다.
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관광지를 가는 것도 좋아하는 나 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자연이다.

아무도 없는 휑한 자연, 자연과 나만 존재하는 그런 곳.

내 성향이 그래서인지 나는 몽골이 내 최애의 여행지였다.

여하튼, 도착해서 오랜만에 의자도 펼쳐놓고 잠시 밖에 앉아서 주변을 본다.
이렇게 앉아서 숨을 깊게 쉬었다가 큰소리로 웃었다가 “거기 아무도 없어요!”라고 한국어로 외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쌓인 것들이 다 후르르르 하고 풀려서 내 몸 밖으로 나가는 느낌이다.
이렇게 나는 여행하면서 나름 쌓인 것들을 자연에 가서 푼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나는 “퀭~한 동태 눈깔이 되는 루시가 되어버린다.”

야생마들도 지나간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 야생마들은 가까이 오기도 해서 깜짝 놀램.
걸어다보면 사람보다 양을 더 많이 마주치는 웨일즈.


웨일스를 들어오니 날씨는 잉글랜드보다 더 흐리고, 비가 더 오는 것 같다.
실은 영국은… 날씨 안 좋기로 유명하니, 불평할 것도 없다 ㅎㅎ 일상이 비와 함께 하는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니… 차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아쉽게도? 영국에 들어와서는 튜비 어닝을 펼쳐본 적이 없다.

자욱한 안개와 함께한 캠핑, 사람은 잘 안보이는 웨일스지만 양들은 자주 찾아온다
흐리고 비오고 안개낀 날씨가 계속 되었다. 차안에만 있기엔 답답해서 좀 걸어가보니 안개 속에서 오래된 돌담 발견

이런 돌담 때문인지 뭔가 더 운치 있어보이는건 왜일까? 계속 사진을 찍게 만드는 매력적인 돌담을 가진 영국


여기 캠핑카 문화? 또는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어닝을 가진 캠핑카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에서 어닝을 펼쳐놓거나 또는 의자를 꺼내서 앉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의자는 가끔 봤지만, 어닝 펼친 사람은 한 번도 못 본 거 같다.)
그렇다 보니 우리도 자연스럽게 분위기 따라서 어닝을 펼치거나 의자를 놔두고 생활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조용조용 다들 숨어서 지내기에 우리도 따라서 조용조용 숨어있다 ㅎㅎ
다행히도 우리 차를 하이탑으로 바꿔놔서 차 안에서 생활하는 게 예전보단 많이 편해져서 그리 불만은 없지만,
왜? 다들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어닝을 펼치지 않고 있는 걸까?… 갑자기 글을 쓰다 보니 궁금하다.
(눈에 확 띄어서 쫓겨날까 봐 그런가?…)

딱 정박지가 마음에 들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2일이 아닌 조금 더 길게 지내다가 옮겨가려고 한다.
물론 2일 동안 주변 분위기를 보면서 파악해야겠지만, 지금 여기가 딱! 마음에 든다.

결국 우린 여기에서 거의 일주일을 보냈다. (며칠 동안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지내는 동안 문제는 없었고, 정말 조용했다. 도로가 옆에 있었지만 사용하는 이들이 별로 없었기에 평화롭게 보내었다. 단, 양들이 너무 많아서 아침에 양들의 울음소리에 깬 적이 많았지만 ㅎㅎ 도시의 소음보단 나는 양들의 울음소리가 더 좋으니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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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조아 루시의 달콤 쌉쌀한 | 길 위의 캠핑카 세계 여행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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