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영국 캠핑카 여행, 무료 캠핑장에서 갓잡은 공짜 고등어와 저렴하고 맛있는 잉글리시 브랙퍼스트까지! 영국 맛집 추천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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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로 넘어와서 자연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사람을 보는 수 보단 양을 정말 많이 마주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잔디에 벌판에 밥풀이 붙어 있는 거 마냥 양 떼들이 많이 보인다.
웨일스는 인구수 보다 양의 숫자가 많다고 하니 우리가 사람보다 양을 더 자주 보는 건 우연은 아닌 듯하다.

이번에 향한 곳은 암루치에 있는 항구 옆의 작은 주차장이다. 오래된 등대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물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예전 글에 썼었나? 우리는 큰 도시 보단 작은 마을을 좋아한다고.. ㅎㅎ
우리가 가는 곳들은 정말 자그마한 도시인 경우가 많다. 15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 많은 편이다.

이번에 향하는 암루치도 작은 마을인데, 항구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는 물을 구할 수 있고 풍경도 바다가 보인다고 해서 우리는 바로 콜! 하고 향했다.

암루치에 도착해서 운이 좋게 괜찮은 자리에 주차를 했다.
암루치 항구의 모습, 왼쪽에 보면 눈에 띄는 튜비! 이곳이 우리의 집이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차 안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어떤 할아버지에게 우리에게로 걸어온다.
주차하면 안 되나 싶어서 약간 조그라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너희들 생선 먹어?”라고 물어보신다ㅎㅎ
엥?… 뜬금없이 생선 먹냐고 물어보셔서 나도 모르게 얼어버렸는데.
내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ㅎㅎ 할아버지가 자기가 어부인데 생선을 너무 잡아서 우리가 생선을 먹으면 자기가 잡은 생선을 공짜로 주고 싶다고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Why not! 갓 잡은 생선 주시면 저흰 좋죠라고 하니
할아버지가 자기가 잡은 생선이 고등어라는 것이다.
눈이 더 번뜩 뜨였다. 고등어!!!! 고등어를 안 먹은 지 진짜 오래됐는데 그것도 싱싱한 고등어를 주신다니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고 선뜻 검은 봉투를 받았는데…
고등어가 엄청 많다 ㅎㅎ 우리 둘이서 일주일 동안 먹어도 다 못 먹을 만큼 주신 것이다.
양이 많아서 “와!!!!!”하고 봉투를 들여다보니, 할아버지가 머쓱하게 웃으면서 “내가 너무 많이 잡아서 ㅎㅎ”라고 하신다.
대신 고등어는 방금 잡은 거라서 손질이 되지 않은 것이라서 우리가 직접 손질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생선 손질 할 줄 아냐고 물어보셔서 ㅎㅎ 찾아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맛있게 먹으라고 하시고는 쿨하게 떠나셨다.

고등어 들고 한컷!



사진에 보이는 고등어들 정말 신선해서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보다시피 고등어가 진짜 많았다.
우리가 먹기엔 양이 많아서 밴라이퍼 하는 사람들 오면 우리가 손질한 거 나눠줘야지 했는데, 그날 이곳에는 캠핑카 여행자들이 오지 않았다.

우리는 저녁에 이 고등어를 구워서 정말 잘 먹었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인심에 너무 감사할 다름이었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진 않지만, 이런 맛에 여행에 계속 빠져드는 것 같다. 낯선 곳에서 낯선이 들에게서 진심이 담긴 호의와 친절. 그 호의와 친절을 가지고 여행하면서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전달한다.

그렇게 저녁을 두둑하게 먹고
그다음 날은 주변을 산책하고, 주말에만 열리는 작은 식당에 가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먹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간 작은 식당은 Caban-y-Cei라는 테이크아웃 전문 식당인데, 구글에 찾아보니 리뷰도 좋고 가격도 좋은 곳이었다.
거기다가 우리가 주차한 곳에서 정말 가까운 곳이어서, 마실 나가듯이 걸어가서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Caban-y-Cei에서 시킨 메뉴는 전형적인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로 알려진 브랙퍼스트 메뉴.
그중에서 양이 좀 많은 메가 브랙퍼스트 선택해서 둘이서 나눠 먹기로 했다.
(우리는 아침을 안 먹고 아점을 먹는데, 아점도 유럽사람들에 비해서 좀 적게 먹는 편이다. 각자 메뉴 하나씩 시키면 맨날 남긴다.)

그렇게 주문하고 나면 작은 식당에서 요리를 하는데, 베이컨 굽는 냄새와 버터냄새가 물씬 난다.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기다리니 식당 아저씨가 우리를 부른다.

음식이 담긴 접시를 보자마자, “와~~~~ 맛있겠다”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우리가 시킨 메가 브랙퍼스트에는, 소시지 3개, 베이컨 2개, 블랙푸딩, 버섯, 계란 프라이 2개, 베이크 빈, 토마토, 토스트 2개, 뱁(bap이라고 모닝빵 같은 것), 커피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
근데 가격은 7파운드인가? 8파운드였던 거 같은데 정말 영국 물가에??? 이렇게 저렴하다니!


진짜 너무 푸짐하게 나왔었다. 처음에 주문했을 때 ”메가 브랙퍼스트 하나 주세요 “라고 했을 때 주인아저씨가 눈이 똥그래져서 ”배가 그렇게 많이 고파요?”라고 물어보셔서 둘이서 나눠 먹을 거라고 말하니 “아~ 오케이”라고 고개를 끄덕하셨는데 ㅎㅎ 왜 배가 많이 고프냐고 물어본 이유를 알겠다 ㅎㅎ
둘이 먹는 거라고 말해서 인지, 메뉴하나를 시켰는데 커피도 한잔 더 주시고 ㅠㅠ 사장님하고 가게 직원분 너무 친절하고 따스웠다.

아! 음식이니까 제일 중요한 것 맛인데! 말해서 뭐 해, 진짜 맛있었다.

소시지, 베이컨, 블랙푸딩 접시 안에 들어간 모든 게 정말 잘 조리가 되어있었다. 우리도 똑같이 슈퍼마켓에서 베이컨 사서 요리해서 먹는데, 이렇게 안 나오던데… ㅎㅎ
그렇게 둘이서 푸짐하게 식사하고 나는 디저트로 콘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먹었다.

영국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먹고 있다 ㅎㅎ 그러다보니 나도 아이스크림 자주 먹게 된다.


이 식당은 주말만 여는데, 현지분들에게 알려진 맛집인지 시간 맞춰서 가지 않으면 줄을 서야 하는 곳이다.
운 좋게, 이렇게 작은 마을 와서 현지인 분들이 찾는 맛집에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도 제대로 맛보고 따뜻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신선한 고등어까지…
웨일스! 너 너무 마음에 든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맛집 Caban-y-Cei >



Ps: 그다음 날에 할아버지에게 고등어 잘 먹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했더니, 생선 오늘도 잡았는데 줄까?라고 하셔서 ㅎㅎ 아직 다 못 먹어서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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