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무료 주차, 무료 캠핑으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주말 플리마켓에서 알차게 보내기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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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하면서 플리마켓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일전의 내 블로그 글들을 읽어봤다면, 말 안 해도 내가 플리마켓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모로코의 Souk(야외 시장)부터 포르투갈의 플리마켓까지 기회가 된다면 플리마켓, 벼룩시장, 야외 시장까지 섭렵하는 나 ㅎㅎ

플리마켓, 야외 시장, 벼룩시장을 찾아가는 이유는,
1. 그 나라의 문화와 물가를 파악하기가 쉽다는 것
2. 항상 활기차고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것 (지역 특산물이 많아서 탄소발자국이 많지 않다는 것)
3. 현지인과 함께 장바구니 들고 장보다 보면 그들의 삶에 깊이 들어간 느낌
4. 맛있는 먹거리를 찾을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것

하지만 우리가 이때까지 찾아간 플리마켓은 대부분 작은 마을이었고, 큰 도시에 열리는 플리마켓은 잘 가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주말에 도시는 운전해서 가기엔 너무 번잡하고, 캠핑장은 대부분 외곽에 있어서 가기가 힘들고 거기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서 잘 가지 못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는 금요일 6시 이후에 도착하면, 주말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고 차박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무료 주차 공간이 바로 에든버러 경찰서 앞이라는 것이다. 대도시의 경우 캠핑카 도난이 걱정되어서 유료 캠핑장에 주차를 하는데, 무료 주차가 바로 경찰서 앞이라고 하니 마음이 놓여서 우리는 이곳에 무료 차박을 하고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주말 무료주차, 플리마켓 위치 지도는 글 마지막에 다 링크해 놓을게요.)

에든버러에서 주말에 열리는 플리마켓은 2곳으로 우리는 두 곳 다 둘러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에든버러 파머스 마켓


에든버러 파머스 마켓은 에든버러성이 바로 보이는 곳에서 열린다. 들어서자마자 작은 부스들이 줄지어서 있는데.. 뒷 배경으로 보이는 에든버러 성이 눈을 바로 사로잡는다.
그래서 잠시 떨어져서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파머스 마켓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신선한 채소와 야채를 팔고 있는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서인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곁눈으로 구경해 보니 못생겼지만 신선한 채소가 “나 사가라고! 신선해! 보이지 이 윤기들?”이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줄 서있는 현지인과 웃음이 빵터져서 이렇게 재밌는 사진이 나왔다.

 
위 사진은 야채가게인데, 내 앞에 있는 아저씨는 야채가게에서 물건을 사려고 기다리는 아저씨였다.
이 아저씨 뒤로 야채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이 부스가 현지인들 사이에는 제일 유명한 것 같았다.

마크는 플리마켓의 활기찬 모습을 담아보려고, 나에게 옆에 가서 서라고 했는데 ㅎㅎ 관광객인 게 너무 티가 났는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친 뒤 둘 다 빵 하고 터져버렸다.
내 사진에 배경이 되어준 아저씨였지만, 사진 찍으라며 뒤로 살짝 물러놔 준 아저씨의 매너가 참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 에든버러 파머스 마켓의 경우 신선한 채소와 야채뿐만 아니라, 고기부터 소시지, 살라미 생선까지 해서 다양한 식자재 부스가 있었다.
특히 육류 중에서는 사슴고기를 파는 부스도 볼 수 있었는데, 내 눈엔 신기하게 보여서 사슴고기를 파는 부스도 찍어보았다.

이곳에서는 사슴고기까지 구할 수 있다.


플리마켓, 파머스 마켓, 야외 시장 구경하는 맛도 있지만, 특이한 게 보이면 가서 구경하고 물어보는 재미도 있다.
우리는 마켓을 둘러보다가 살라미를 파는 가게에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갔는데.. 이 부스에서는 시식을 권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쑤시개를 가지고 하나씩 살라미를 집어서 먹고 있었는데, 나도 그 옆에 살짝 끼여서 살라미를 시식해 보았다.

이 살라미는 직접 만든 건데,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것과 달리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팔고 있다고 했다.
시식해 본 살라미 중에서 ”블랙푸딩 같은 맛“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순대와 비슷한 맛인데, 이 살라미를 맛보고 나서 반해버렸다.
마크랑 나 둘 다 맛보고 난 후 “정말 맛있잖아?” “살까? 살까?” 고민한 후 살라미를 구매하기로 했다.

파머스 마켓의 장점은 생산자와 소통할 수 있고, 들어간 재료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라미를 구매하면서 생산자에게 이 살라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활기찬 분이라서 대화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살라미 하나를 사서 가방에 넣은 후,
우리는 배가 슬슬 고파졌다. 당연히 야외 시장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은! 음식 코너!!!

이곳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인도 음식부터 다른 아시안 음식까지 국적을 떠나 정말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다.
이와 함께 따뜻한 티, 그리고 몸을 녹여줄 몰드 와인까지 파는 곳도 있었다.

날이 추워서 몰드 와인 한잔할까?라고 했는데.. 이 음식가게 들 중에서 눈에 계속 들어오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통돼지를 요리해서 팔고 있는, 풀드포크 가게.
시선을 바로 사로잡는 곳이라서 나도 모르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줄 서서 기다리다 보니, 뒤에 있는 여성분이랑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 풀드포크가 맛있어서 주말마다 온다고 하셨다. 그래서 “현지인이세요?”라고 하니 미국에서 온 대학원생이라고 했다.
스코틀랜드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기다리는 줄도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스몰토크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활기찬 아침을 마켓으로 시작하니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다양한 대화도 하게 된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와서 미국에서 온 대학원생 분의 도움을 받아 소스를 고른 후
받은 내 풀드포크!!

양이 많아서 일단 놀래고, 한입 베어 무니 너무나 맛있다.
같이 나온 소스도 샐러드도 조합이 좋아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나는 참고로 맛있는 걸 먹을 때 정말 못생겨진다. 왜냐면 표정이 아래 사진처럼 바뀌기 때문인데.. 맛있을수록 표정은 저렇게 변한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먹방을 할 수가 없다 ㅎㅎ 설명 없이 사진만 가져다 놓으면 “아~진짜 맛없나 본데?”라고 생각할 정도의 사진이 나오니까 말이다.

 
영국에 와서는 음식을 하나 시켜 놓고 둘이서 같이 먹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영국의 1인분은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이다.
그래서 둘이서 1개를 시켜서 나눠 먹거나 또는 1개는 식사를 시키고 1개는 양이 작은 애피타이저나 스프를 시켜서 먹는다. (근데 스프도 양 진짜 많음..)

이렇게 에든버러에서 처음으로 들린 파머스 마켓의 경험은 좋았고, 두 번째로 향할 곳에 대해서도 기대로 가득 찼다.
두 번째로 갈 곳은 Grass market (그래스 마켓)인데, 에든버러 파머스 마켓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렇게 도착한 Grass market은 에든버러 파머스 마켓과는 달리 상품을 파는 곳이 많았다.

 
강아지 목 줄부터, 가방, 액세서리 그리고 그림까지.. 만약 상품을 위주로 보고 싶다면 Grass market이 괜찮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관광객들의 비중이 컸다.

파머스 마켓도 분주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마켓의 사이즈에 비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가 없었다.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의 어깨를 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았고, 액세서리를 둘러보려고 하는데 너무 복작복작해서 그 틈에 끼어들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Grass market은 들어가서 쭈욱 살펴본 다음에 나와버렸다. 여기에서는 빠에야 그리고 아프리카 음식도 팔고 있었는데, 줄이 사악하게 길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파머스 마켓에서 풀드포크를 든든하게 먹고 온 터라, 음식을 사 먹지 않았지만… 그 긴 줄을 기다려서 먹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상품, 빈티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음)을 여행 중에 구경하고 싶다면 Grass market이 더 입맛에 맞을 것 같아 보였다.

아무래도 첫 번째 간 곳은 이름 그대로 파머스 마켓이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비중이 더 큰 것 같았다. 물론 파머스 마켓에서도 수공예품을 팔고 있기는 했지만 부스 2곳만 팔고 있었고, Grass market (그래스 마켓)에 비해서는 비중이 작았다. 만약 수공예품 중점 또는 물건을 중점으로 보고 싶다면 그래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머스 마켓을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파머스 마켓과 그냥 일반 야외시장을 비교하는 게 맞지 않을 순 있지만
나는 주말에 열린 장이라는 단어 아래 비교를 했을 때 개인적으로 파머스 마켓이 더 좋았다.
그리 번잡하지 않았고, 현지 생산품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생산자와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었고 장 보는 사람과 짧은 스몰토크를 하는 등
분위기 자체가 여유롭게 흘러가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하면서 장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더 맞았던 거 같다.


<주말 무료 주차, 무료 차박 장소>

 
<에든버러 파머스 마켓>

 
<에든버러 Grass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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