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여행 중 느낀 영국 캠핑카 여행의 장단점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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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쉥겐 아웃 국가를 영국으로 정했을 때, 나는 반은 찬성 반은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쉥겐 아웃 루트상으로 제일 가까운 건 영국이라서 거리상으로 이론적으로도 맞지만, 일전에 판데믹시기에 영국을 들어갔을 때 그리 좋은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국을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었다. 그런데 영국을 쉥겐아웃하지 않고 다른 국가를 선택하면 또 이슬람 국가로 가게 될 것 같아서.. 그건 또 내키지 않았다.

이번 겨울은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는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서 ”영국“으로 쉥겐아웃이자 캠핑카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렇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쉥겐아웃 선택이 90%의 지분을 차지했다 ㅎㅎ

그렇게 시작한 영국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전 글에도 영국 캠핑카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글을 썼었는데, 아마 일부는 중복되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영국을 들어가면서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를 둘러보고 나왔다. 아일랜드도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추운 날씨와 습하고 비가 오는 환경이 밴라이프, 캠핑카 여행을 하는 데는 더 이상 좋지 않을 것 같아 아일랜드는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그럼 영국에서의 캠핑카 여행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아~ 할 말이 너무나 많다. 내 뇌가 잘 정리해서 적을 수 있기만을 바래야겠다.


영국에서의 캠핑카 여행을 솔직히 쉽지 않다. 어떤 여행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만약 자연적인 곳에서 캠핑하고 차박하고 무료 캠핑장을 좋아한다면 무료캠핑장은 찾기 어렵다. 아니 없다고 봐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대신 영국에서는 마을마다 작은 산책길들이 많아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차박을 할 수 있다. 물론 100% 항상 차박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Park4 night 앱으로 리뷰를 확인하면서 찾아보면 종종 괜찮은 차박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산책로가 있는 곳에 주차장이 있다.


주로 영국에서 무료 캠핑 또는 차박을 찾으려면 이런 주차장을 찾거나 또는 갓길에서 주차하고 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갓길이라고 해서 유럽에서 보는 또는 한국에서 보는 고속도로 갓길 같은 개념은 아니다. 영국은 작은 시골길이 많은 나라로, 갓길이라고 해서 가보면 자연적이고 괜찮은 곳들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밤이 늦어지면 이런 길은 차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갓길임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게 잘 수 있다.

만약 유료 캠핑장을 위주로 해서 캠핑을 하면서 여행을 할 거라면, 캠핑장 비용은 유럽에 비해서 비싸니 예산을 잘 짜서 다녀야 한다. 기본으로 20파운드(주차비만)를 내고 추가로 사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료캠핑장을 찾는다면 서비스가 다 포함인지 또는 다 따로 내야 하는지 세세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하지만 아~~ 주 잘 찾아보면 12파운드 또는 15파운드의 좋은 가격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드물지만 이런 곳을 찾아서 캠핑카 하우스배터리 충전을 하는 게 좋다.

만약 우리처럼 자연 캠핑, 무료 캠핑장소를 좋아한다면, 영국의 몇 가지 시설이 캠핑카 여행을 편하게 해 준다.

캠핑카 안에 있는 전기는 캠핑카마다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충전을 시켜야 하는 경우 유료 캠핑장을 가야 하지만, 만약 캠핑카에 물이 필요하거나 따뜻한 샤워를 하고 싶다면.. 영국에선 대체적으로 무료로 해결할 수 있다.

물 같은 경우에는 주유소를 가면 외부에 수도꼭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주유소에서 물탱크를 채웠고, 수도꼭지가 건물 밖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호스를 연결해서 쉽게 채울 수 있었다. 물론 캠핑카에 물탱크에 물을 채우기 전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먼저 채우거나 또는 주유소 직원에게 외부 수도꼭지를 이용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허락을 맡았었다.
우리는 영국에서 여행동안 이렇게 물을 공짜로 채웠고, 일부 주유소의 경우 소량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한다던데 우리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리고 샤워는! 영국이 최고였던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캠핑카에는 샤워실이 없다. 차 안에서 샤워할 수는 있지만, 물을 채우고 그레이 탱크를 비우고 등등의 부수적인 노동력이 들어가서 우리는 최대한 샤워를 캠핑장에서 하거나 샤워실이 있는 수영장을 이용해 왔었다. 하지만 영국에 오면 샤워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국과 비슷하게 휴게소들이 있는데, 이런 휴게소에 무료 샤워실이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샤워를 할 수 있고, 시간제한도 없어서 나름 여유롭게 샤워를 할 수 있다.
이런 무료 샤워시설은 모든 휴게소에 있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휴게소를 보다가 샤워실 사인이 있고 WH Smith 가게가 있다면 거기에 가서 물어보면 된다. 샤워실이 잠겨있으면, WH Smith에 가서 샤워실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자신의 자동차 키를 보증으로 맡기고 샤워실 키를 받아서 샤워실을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는 2시간~3시간 정도는 무료주차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샤워하고 간식을 사 먹기도 좋았다.

샤워하나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터라, 이 점이 영국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점이었던 거 같다.

영국은 큰 쓰레기통을 찾기가 힘든 나라이다. 이런 부분은 한국과 같은 거 같다. 영국도 쓰레기를 다른 집에 무단투기? 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지 “no fly tipping”이란 표지판이 적인 걸 쓰레기통 앞에 볼 수 있다. 만약 쓰레기 통을 찾는다 해도 입구가 좁아서 쓰레기봉투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피가 큰 것들은 따로 모아서 보관했다가 버리거나 또는 버릴 때 장갑을 끼고 하나씩 쓰레기 통에 넣어줘야 한다.  특히 산책로가 있는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는 경우에는 일반 쓰레기 통보다는 반려견의 똥을 버리는 똥 쓰레기통만 보이는데 이런 곳에는 절대로 일반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되어있다. 그러니 쓰레기 통이 유달리 작다면, 거기에 적힌 글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위의 부분은 일반적으로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해줘야 하는 ” 캠핑, 물, 전기, 샤워“등을 말했다면, 아래부터는 영국에서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 적어봐야겠다.

영국은 테이크아웃 Take away 가게들이 정말 많다. 인도, 중국, 태국, 베트남 음식 등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테이크아웃을 하고 있어서, 여행하면서 음식을 사 먹기가 쉽고 종류도 많았다. 가끔 열심히 달리다 보면 저녁을 하기가 너~~~ 무 힘들고, 귀찮을 때가 있는데, 우린 이럴 때 테이크아웃 음식점 덕을 보았다. 물가가 세기 때문에 테이크아웃 찬스를 자주 사용할 순 없었지만,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영국은 1인분 양이 많아서 우리는 2인분 테이크아웃을 주문하고 그다음 날까지 먹었었다. (우리가 배가 작은 건 아닌데;;; 양이 항상 많아서 놀랬다.)
아! 테이크아웃 가게들은 일반 식당보다 음식이 저렴해서 정말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먹을 수 있었다. (스카이섬 해산물 식당 글 못 봤다면 여기를 클릭! 정말 추천드립니다)

영국을 여행한다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 먼저 영국은 억양과 발음이 지역마다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나는 영국에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각자 온 도시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다 보니 발음하는 것도 억양도 달라서, 사람들이 가끔 나에게 물어보면 ”멍~~~~“을 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도 나에겐 마크가 있어서 마크가 미국식 영어로 설명을 해줬었다. 지역만 옮겨가도 사람들의 억양이 다르니 다른 곳에 온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웨일스어가 적힌 기차역 이름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기차역)


그리고 웨일스로 가면!! 표지판을 보자마자 다른 나라로 온 느낌이다. 웨일스는 웨일스어를 쓰기 때문에, 표지판에 영어와 웨일스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다. 웨일스어는 많이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동네들은 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있었던 곳들이라 웨일스어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그때마다 신기해서 옆에서 듣고 있었다 ㅎㅎ
웨일스를 넘어 미들잉글랜드로 들어가면 또 억양과 발음이 다르고 그렇게 스코틀랜드를 들어가면, 또 다르다. 사람들의 대화하는 소리를 듣다 보면 내가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 주었다. (스코틀랜드에 있었을 때는 게일어를 살짝 배웠지만 ㅎㅎ 다 까먹었다. 웨일스에서는 미리 웨일스어로 how are you를 배우고 가서 가끔씩 썼었다ㅎㅎ)

데이터는 영국이 유럽에 비해서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단점은 데이터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뿐…
이전 글에서 3개의 통신사 심카드를 써보고 비교를 했었는데, 우리는 Voxi를 사용해서 매달 20파운드를 내고 둘이서 정말 잘 사용했었다. 그리고 데이터도 무제한이라서 유럽에 있을 때와 달리 추가로 데이터를 충전할 필요도 없었다. 만약 우리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한다면, 유럽보다는 영국이 저렴한 거 같다. 그리고 영국은 따로 심카드 구매 비용을 내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를 바꾸는데도 부담이 없었다. 유럽 일부 통신사의 경우 심카드를 구매할 때 심카드 비용으로 10유로를 지불해야 했었는데, 여긴 프리~무료라서 마음에 들었다

이건 한국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한국라면을 정말 쉽게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었다. K-pop의 영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신라면부터 오징어 짬뽕까지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었다. 따로 한인마트를 가지 않아도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었기에, 여행하는 동안 진짜 편했다. 물론 영국엔 한인마트가 많은 편이라서 ㅎㅎ 다양한 한식 제품도 구할 수 있다. 우리는 주로 런던 남쪽에 있는 H-mart (에이치 마트)를 들려서 고추장, 된장, 참기름, 깻잎 등을 구매했었다.

영국은 소소한 기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는 걸 느꼈다. 이전 글에서도 기부 샵, 아름다운 가게, 채리티 샵 (Charity shop) 글을 썼는데. (따로 또 글을 쓸 예정이다.)
한국에는 기부샵이 보편화된 문화가 아니라, 이거에 대한 글을 쓸 때 단어 3개를 같이 쓰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런 기부샵에 관한 문화가 보편화된다면, 언젠가 한 단어로 통용화 되어서 부르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없기 때문에 이 세 단어를 글에 같이 써야 할 거 같다. 여하튼 영국은 채러티 샵이 정말 많다. 그리고 이용자도 그리고 기부자들도 많아서 그런지, 그들의 일상에 소소하게 기부라는 게 배어 있다는 걸 느꼈다.
나도 영국에서 여행하면서 지내다 보니, 이 채리티 샵을 많이 이용했고 그러다 보니 기부도 작게나마 자주 했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내 일상에 기부가 서서히 물들어 갔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100만 원 척! 1000만 원 척! 하는 기부는 아니었지만, 기부는 이렇게 소소하게 가랑비처럼 젖어가듯이 일상에 배어 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화는 내가 영국에서 여행을 하면서 영국을 달리 보게 만들어 주었다. 만약 영국에 여행을 간다면, 마을마다 채리티 샵이 많이 있으니 한 번은 들려서 보길 추천하고 싶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부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웨일스는 양의 수가 인구수보다 많은 곳으로 사람보다 양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자연을 정말 잘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처럼 자연 노지 캠핑을 좋아한다면 웨일스가 딱이다. 사람이 너~~ 무 없어서 ㅎㅎ 운전하다가 여기 캠핑하기 좋은데? 하고 주차하고 며칠을 보내도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
우리는 잉글랜드 남부에서는 산책로에 있는 주차장에서 캠핑을 했었는데, 웨일스 넘어와서 자연에서 캠핑하니 너무 좋았다.
아무도 없고, 양은 뛰어놓고 야생마도 놀러 오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3일 넘게 한 곳에서 캠핑을 해도 누구 하나 “여기서 3일 캠핑했으니 나가”라고 하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곳이었고, 한숨 돌리면서 지낼 수 있는 곳이었다.

스코틀랜드는 일전에(코로나 터지기 전) 다들 자연 캠핑하기 좋고 어디서나 캠핑할 수 있어서 좋다고 그랬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는데, 실제로는 자연 캠핑을 하기가 힘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기간 그리고 코로나 이후 스코틀랜드는 오버투어리즘에 시달렸는지, 캠핑카 여행자를 그리 환영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우리는 여행자들을 만나면서 다들 스코틀랜드에서는 여유롭게 자유롭게 자연을 느끼면서 캠핑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도 그렇게 여행을 하겠구나 했는데..
한 곳에서 3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공무원 같은 사람이 와서 너희 이 날 여기에 주차를 했는데, 스코틀랜드는 3일 이상 한 곳에 주차를 못한다고 나가야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브로셔를 주었는데, 거기에 캠핑카로 여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규정? 이 다 적혀있었다. 주차는 3일 이상 한 곳에서 못하고, 밖에 테이블 의자 놔두거나 하면 안 되고 등등..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과는 정말 달랐고, 은근히 스코틀랜드에서 캠핑하기가 잉글랜드보다 더 힘들었다.
아마 우리가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게 커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마크는 스코틀랜드에서 캠핑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 더 힘들었다고 내게 말했었다.
대신! 자연이 너무 이뻐서 이런 단점은 바로 상쇄가 되긴 했다.

잉글랜드를 벗어나서 웨일스, 스코틀랜드로 넘어가면 고속도로에 있는 무료 샤워실을 찾기가 힘들다. 참고로 잉글랜드에 있으면 구하기 쉬운 것들은 웨일스 스코틀랜드로 넘어가면 찾기 힘든 것들이 있으니 만약 잉글랜드 - 웨일스로 넘어갈 때, 또는 스코틀랜드로 넘어갈 때 내게 필요한 것이(슈퍼마켓 주유소,  뭔지 한번 체크해 보고 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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