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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로 세계여행 유라시아 횡단 | 영국 캠핑카여행 운전편 이야기, 시골길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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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운전 편인데
영국은 네네… 운전이 반대방향입니다. ㅠㅠ
나는 운전자가 아닌 조수석에 앉아있는 사람으로 생활했지만, 영국에 들어왔을 때 내가 마크의 눈이 되어줘야 했다.
마크의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는 걸 여행하다 보니 느꼈고, 우리만의 “큐싸인”을 만들어서 여행을 했었다.

그럼 운전 편에 대해서 적어볼까? (아 갑자기 영국 운전생각하니 뒷골이 ㅎㅎ)


1. 운전이 반대방향
원형교차로에서 마크의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데… 이때 내가 “스탑!”이라고 외치지 않았었다면 사고가 날뻔했었다.
그 이후 우리는 원형교차로를 진입하거나 마크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는 “Clear”라는 싸인을 사용해서 움직였다.
만약, 이 글이 처음이라면 마크는 재미교포이고 나는 한국인이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주로 영어로 이뤄지고, 중요한 순간에는 둘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만의 큐 싸인도 ”Clear”라는 단어를 썼었다.
영국에서 한국차로 운전한다면,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조수석에 있는 사람의 도움이 중요하다. 그러니 차를 들고 영국으로 간다면 자신만의 싸인을 만들어서 다니는 게 좋다. “가!!” “고고” 등 바로 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단어를 쓰는 게 좋은 거 같다.
참고로 원형교차로 진입이 한국과 달리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원형교차로 안에서도 반대방향으로 흘러간다. (시계방향)  

그리고 우측통행이 익숙한 우리가 좌측통행을 하려다 보니, 무의식 중에 우측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바로 정신 차려서 차선을 바꾸긴 했지만..
주로 주차장에서 발생했고 또는 좌회전, 우회전 때에도 허둥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초반에 시동을 걸자마자 “keep left”를 주기적으로 외쳐줬다. (좌측유지)
초반에는 운전하던 습관이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우측으로 향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좌측통행이 익숙해졌다.

아! 영국은 시골길을 달리면 차 한 대만 지나가는 길이 나오게 된다. 이때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무의식 중에 차를 오른쪽으로 비키게 되는데… 아님 아님!
영국은 반대이기 때문에 왼쪽으로 비켜줘야 한다. 우리 처음에 ㅎㅎ 무의식 중에 오른쪽으로 가다가 바로 핸들 꺾어서 왼쪽으로 비켜줬었다.

2. 헤드라이트
영국에 들어간다면 헤드라이트를 각도를 조정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반대 측 차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이빔 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헤드라이트 전구 위치를 조절해 주는 게 좋다.
만약 조절하기 귀찮다면, 헤드라이트에 붙이는 스티커도 파는데.. 영국 캠핑카 여행자를 유럽에서 만나서 들어보니, 그리 효과적이지 않는 거 같다고 했었다.  밤에 헤드라이트 키고 가면 다들 자기한테 하이빔을 쏘았다고 ㅎㅎㅎㅎ 하지만 우리는 사서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적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일단 헤드라이트를 조정할게 아니라면 스티커를 붙이는 게 좋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말이다. 만약 헤드라이트 스티커를 찾지 못했다면(우린 처음에 갔을 때 못 찾음), 헤드라이트 각도를 조절하면 되니까 영국 들어가자마자 각도 조정하면 된다.

3. 속도와 거리는 마일로 쓴다.
우리처럼 구글 내비게이션을 쓴다면, 영국 도착하자마자 속도와 거리는 마일로 바뀐다. 그래서 따로 바꿔줘야 할 건 없지만… 우리 차에는 km/h로 적힌 계기판만 있을 뿐, mi/h는 없다.
그래서 속도에 대해서 초반에 헷갈려했었다. 다행히도 구글 내비게이션에 내 속도를 mi/h로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구글내비게이션에 뜨는 속도를 보고 대략 파악을 하고, 나중엔 적응이 되어서 구글네비 보지 않고도 대략 속도를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4. 영국의 속도제한은 높다.
영국 와서 제일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 하나.. 속도제한이 너무 높다. 주거지 근처에 진입하면 왠지 속도제한이 50킬로가 되어야 할거 같은데 여긴 80킬로…
사람들도 막 건너고 애들도 뛰어노는 동네인데 속도제한이 80킬로라니.. 거기다가 차 한 대 밖에 못 지나가는 울퉁불퉁한 시골길은 속도제한이 90킬로라는 것..
맨날 속도제한 보면서, “이 길에서 90킬로 달렸다간 정말 폐차되겠는데?” 또는 “여기 애들도 있는데 속도제한이 너무 높아서 위험해 보여”라고 말을 많이 했었다.
영국에서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속도제한에 관련해서 이야기했었는데, 제한속도가 높긴 한데 거기에 따라서 운전하진 않고 상식적인 선안에 있는 속도로 운전한다고 했다.
그 말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그냥 각자의 상식에 맞게… 여긴 좀 주거지니 깐 속도를 줄여서 운전하고… 그렇게 하는군요. “ 이렇게 말했는데..
속으로는  “네? 그게 무슨 말이죠?, 그럴 거면 차라리 속도제한을 낮추는 게 낮지 않나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제한이 높아서인지, 영국 운전자들의 스피드도 좀 높은 편..이었다.

5. 밤길은 어둡다
밤에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최대한 밤 운전을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겨울에 영국의 밤은 너무 빨리 찾아온다.
3시 45분이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영국 ㅎㅎ 해가 지면 너어어어무 어둡다.
가로등도 많이 없고 가로등이 있어도 너무 침침한 색깔이라 도로가 잘 안 보인다. (물론 인도에서 걸어 다닐 때도 길이 잘 안 보인다 ㅎㅎ)
도시라서 상황이 좀 낫겠지? 싶지만 그렇지 않음..
”영국은 전기를 참 많이 아끼는 나라구나? 친환경적이야! “라고 우리는 밤길을 달릴 때마다 이 이야기를 했었다.
솔직히 환경적인 면에서 보면 전기를 덜 쓰기에… 좋지만,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좋지 않았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았고, 도로에 적힌 좌회전 우회전 직진 표시는.. 그냥 눈뜬 봉사가 된 거 마냥 감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린 영국 밤길을 운전할 때마다, 정말 컴컴하다 그지? 집 안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불이 더 잘 보이네? ㅎㅎ 라면서 농을 던지기도 했었다.

6. 주차장에 높이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다(아니 많다).
운전하다가 주차를 하려고 한다면, 주차장의 높이 제한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
한국은 야외 주차장이면 높이제한 걱정 없이 주차할 수 있지만, 영국은 야외 주차장이라도 높이 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있다.
슈퍼마켓 야외 주차장에도 높이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만약 주차하러 간다면 시선을 위로 향해서 높이 제한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만약 미리 갈 곳을 계획한다면 (슈퍼마켓, 상점 등등), 위성지도로 높이제한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는 게 제일 편하다.

7. 버스차선이라고 적힌 곳은 운전하면 안 된다.
운전하다 보면 버스가 서는 버스정류장 선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 전쯤 또는 운전하다가 보면 버스차선이라고 적힌 글이 보이면서 차선이 조금 달라진다.
그때 멋도 모르고 계속 버스 차선에 남아 운전한다면 벌금을 물 수 있다. 그러니 운전할 때 차선에 적힌 글을 잘 보고 버스차선이라고 적히는 글이 보인다면 바로 차선을 바꾸는 게 좋다.

8. 영국은 자연적인 나라, 자연이 아름다운 만큼 야생동물 조심하기
영국은 풀숲이 많고, 아주 큰 나무들이 많아서 작은 시골길을 운전하다 보면 금방 영국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인위적으로 가꾸었다기 보단,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들이 많은 영국에서는 특히 야생동물과 다양한 동물을 만나게 된다. 길을 산책하다가 땃쥐도 보고 (나는 땃쥐라는 동물을 처음 보았다. 너무 귀여움..), 다양한 새들 특히 로빈이 많이 보이고, 뛰어노는 사슴들도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우리 채널을 구독하는 구독자를 우연찮게 주유소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진짜 ㅎㅎ 신기했음. 주유소에서 우리 이름을 불러서 놀램.)
그분이 말하길, 밤에는 사슴들이 도로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서 운전하고 어두워지면 운전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밤 운전을 할 때는 속도를 더 낮추고, 사슴이 있나 없나 살폈었다.
영국에서 운전하는 동안 도로에서 사슴을 만나진 않았지만, 현지인이 준 조언인 만큼 밤에는 특히 야생동물을 조심해서 운전하는 게 좋다.
우리는.. 낮에 바보 같은 꿩들을 많이 만나서 몇 번 칠뻔했었다. 꿩이 날아가지도 않고 날라도 우리 앞창문으로 날아와서 얼마나 식겁했던지 ㅎㅎ 그래서 우린 바보 같은 꿩이라고 불렀었다.



반대편으로 운전하는 영국이라, 초반에는 긴장도 좀 하고 혼란스러웠었다.
멍~때리다가 ”우리 반대쪽으로 달리잖아! “라고 놀래다가 “아~ 여긴 반대차선으로 달리지, 제대로 가는 거 맞네.. “라고 속으로 이야기하고 속으로 놀래고 그랬었다.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슬슬 적응을 했고, 그 이후로는 문제없이 잘 다녔다.
영국은 시골길이 정말 이쁘고, 가는 곳마다 푸르른 나무 그리고 숲들이 있어서 도시에 있음에도 자연에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반대편이라서 초반엔 헷갈리겠지만, 작은 시골길 그리고 많은 길들을 꼭 다니면서 돌아보기를!

다시 생각해 봐도 영국의 시골 운전길이 정말 이쁘고 좋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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