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자동차로 세계여행 할때, 우리가 해놓은 캠핑카 / 자동차 도둑방지 방법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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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우린 프랑스에서 차 안을 탈탈 털린 적이 있다.
물론 자동차를 문을 다 잠그고 잤지만, 도둑들이 문을 따고 안에 있는 물건을 훔쳐간 것이었다.
도둑을 당해서 놀란 것도 있지만, 더 놀랐던 건.. 차량에 있는 기본 잠금장치가 이렇게 부실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옛날 차량이라서 그런 거 일지는 모르겠지만, 열쇠 구멍에 드라이버 넣고 힘을 줘서 돌리면 차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당했을 때, 차 창문 사이에 막대기 넣어서 문을 딴 줄 알았는데..
열쇠구멍이 돌아가있는 걸 보고, 도둑들이 열쇠구멍에 드라이버 쑤셔 넣고 힘으로 돌린 걸 알게 되었다.

여하튼 도둑 당하고 나서 우리는 차를 밖에서 열 수 없도록 보완을 하기로 했다.


첫 번째, 앞에 운전자석 보조석 문에 고리를 달아서 끈을 넣고 연결시켜서 차문을 따더라도 문을 열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참고로 우리 차의 경우 차량 내부 손잡이 밑이 다 막혀있어서 안전벨트로 엮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만약 자신의 차량의 내부 손잡이 밑이 뚫려있다면, 안전벨트 등을 넣어서 열리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팁은, 유튜브에 많이 공유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미국 트럭커들의 경우 이렇게 한다고 한다.
우리처럼 안전벨트로 할 수 없다면, 운전자석 보조석 문의 패널을 떼고 고리를 달아서 연결시킬 수 있는 끈을 달면 된다.  단순하게 끈이라고 표현했지만, 도난 방지기 때문에 튼튼한 걸로 넣는 게 좋다.

두 번째, 우리 차량에 있는 문은 총 4개. (운전자석, 보조석, 슬라이딩 도어, 트렁크 )
운전자석 보조석에 대한 건 해결을 했고, 슬라이딩 도어의 경우 잠금 후 잠금장치가 움직일 수 없도록 그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걸 만들었다. 이렇게 해놓으면, 밖에서 문을 딸 수 없다.
그 와 함께, 바깥에 잠금장치를 하나 더 해놓았다. 바깥에 있는 잠금장치는 우리가 차 안에 없을 때를 위해서 달아 놓은 것인데, 이거 달아놓고 잘 사용하고 있다.
(도둑에게 보여주기 경고용과 함께, 이걸 부순다면 지나가는 행인이 쉽게 도둑을 알아차릴 것 같아서 달았다.)

세 번째, 트렁크의 경우 트렁크에 끈으로 된 손잡이가 있다. 예전 튜비 1.0 버전 때에는 이 손잡이 끈을 벨크로 묶어서 손잡이 끈을 연장시킨 다음, 가구 프레임에 연결을 했다. 가구 프레임에 연결했기 때문에 트렁크 문을 따더라도 열 수가 없다.

이와 함께 무선 경보기를 넣었다. 모션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침입하면 알람을 울리는 경보 시스템인데, 차박 하는 게 찜찜할 때 또는 도시로 관광을 나갈 때 설정해 놓고 나간다.
위의 도난 방지 관련한 건, 도둑이 당하고 나서 만든 것이고..

횡단을 떠나기 전, 우리는 차 안에 비밀 공간을 만들어 놓았었다.


물론, 비밀 수납공간이 작아서 큰 물건들을 넣을 순 없었지만 여권, 신용카드, 현금, 작은 노트북(랩탑) 정도는 넣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일전에 사람들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봐서, 좀 곤란했던 적이 있었는데… (횡단 중에 비밀 금고 장소?를 인터넷에 알리기엔 좋은 생각이 아니라서 죄송하다고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었다.)
이제 튜비 2.0으로 디자인을 변경했기 때문에, 이전 버전에서 비밀 공간이 어디에 있었는지 적으려고 한다.

튜비 1.0 내부 디자인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부 디자인 사이드 측면을 팔레트 나무로 꾸몄었는데, 화장실 옆 팔레트 나무 같은 경우에는 안에 네오디움 자석을 넣어서 필요할 때 떼어 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수납장 문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사진에 있는 팔레트 나무 일부는 네오디움 자석을 달아서 뗄 수 있게 해놓았었다.


이 팔레트 나무를 떼어내면, 안에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에 우리는 비상금을 보관했었다. 당시 신용카드는 도난당하지 않았었지만, 휴게소 바닥에 널려있었고.. 혹시나 몰라 차 안에 숨겨진 비상금을 가지고 당장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고, 마크 여권도 같이 사라진 터라 미 대사관 가서 여권 발급받는 데 사용했었다. (여권 발급비용을 달러로 받아서 환전 안 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횡단을 한다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 비밀공간을 만들어 비상금 또는 비상용 신용카드를 넣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우리는 이 비밀공간을 필요할 때 유용하게 썼고, 횡단하다가 만나는 여행자들에게 혹시 모르니 하나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 비밀공간은 일부러 화장실 옆으로 만들었다. 휴대용 화장실은 솔직히 사람들이 건들고 싶어 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고, 그 공간 옆 차체 안에 비상공간이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위의 비밀 공간도 차량 전체를 도난당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실은 우리가 횡단을 떠났을 때 차량 전체를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는 잘 없었다. 우리가 횡단을 1년 정도하고 있을 무렵, 처음으로 차 전체를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를 길에서 만난 여행자에게 들었다.  내가 길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SUV를 이탈리아 로마에 주차하고 관광하고 왔더니 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한국 여행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올해였는데,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커플이었는데 역시 관광하고 오니 오토바이 중 한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였다.
세 번째는, 인터넷 카페에서 읽은 내용인데.. 카운티 버스가 증발했다는 것이었다. (사이즈도 큰데… 이걸 어떻게 훔쳐갈 생각을 한 건지..) 이렇게 큰 버스들은 찹샵 (chopshop)에 보내어져서 부품별로 분해시킨 후 모로코 등지로 팔려나간다. (모로코에서 차대번호 또는 부품번호등이 일부러 지워진 부품들을 보았었다.)

차 전체가 증발해 버리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도 한국을 떠날 때, 차량 도난 방지용으로 클러치 락 (페달 잠금장치) 그리고 휠락(타이어 잠금장치)을 들고 나왔었다. 여행 중에 휠락을 사용한 적이 없어서 결국 기부했고, 클러치 락을 아직 가지고 다니지만 사용을 잘 안 하고 있다.

대신 우리는 모로코에 있을 때 킬 스위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때 당시 차량 도난 방지용으로 킬 스위치를 만든 것이 아니라, 배터리 방전 방지용으로 넣어달라고 했었다.
근데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차량 도난 방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킬 스위치는 모로코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좀 특이하기도 하고, 봉고 3 코치의 배터리 위치가 특이하기 때문에 킬 스위치 역시 독특한 장소에 있다.

이 킬 스위치 사용도는 높은 편인데, 차박 장소에 도착하면 킬 스위치를 끄고 생활을 하고
큰 도시를 둘러보는 경우에는 리뷰가 좋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킬 스위치를 끄고, 키를 들고나간다.

차량 도난 방지로 킬 스위치를 넣은 분들은 못 봤는데, 만약 차량 배터리 방전을 위해서 넣을 예정이라면 도난방지용 목적으로 같이 해서 조금 독특한 곳에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봉고 3 코치 외에는 다른 차량에 대해서는 몰라서, 일반 차량에는 킬 스위치가 어떻게 세팅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방법이 약간의 영감이 되지 않을까 해서 썼다.)

이렇게 우리의 차량 도난방지, 도둑방지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우리가 했다고 해서 이것들을 기본적으로 해서 횡단을 나와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과 마음에 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게 설치가 되어야지 내가 차를 놔두고 밖에서 편하게 관광할 수 있을 것 같고, 잠을 차 안에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건 설치하고 나오는 게 좋다.

여행은 불안과 흥분과 신남과 다양한 감정이 섞여있다. 만약 불안한 마음을 기본적으로 깔고 나온다면, 제대로 즐길 수도 제대로 볼 수도 없다. 그러니 제일 중요한 건 내 마음이 느끼는 불안의 정도이다. 그 불안의 정도에 맞는 도둑방지를 넣으면 그게 답인 거 같다. 그렇게 하고 나서 여행 다니다가 좀 더 보완해야 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여행하면서 추가로 넣어도 된다. 기술도 많이 발전했고, 여러 가지 장비들도 발전하고 있으니 여행 중에 찾게 되면 넣으면 되니까..

근데, 근래에 들은 카운티 차량 도난 소식을 마크에게 알려줬더니.. 에어태그라도 사서 넣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진짜 에어태그라도 사서 넣어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도둑을 당하면 현지 경찰은 아무것도 안 도와준다. 경찰서 가서 내 물건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과 도둑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는 절대 하면 안 된다. 경찰서를 가는 이유는, 내가 도난을 당했다는 증빙 서류를 받기 위해서 가는 곳이다. 그 서류를 가지고 여행자보험 처리 또는 여권분실 시 재발급을 위한 증빙으로 사용하거나… 정말 말 그대로 나 도둑 당했어요에 대한 증빙서류를 받기 위해서 경찰서를 가는 것이다.

나는 도난당하고 나서, 경찰들의 일처리에 대해서 실망을 했었다.
차에 도둑 들었을 때 도난 당한 핸드폰은 위치추적이 켜져 있었는데.. 그 위치를 말해줘도 경찰은 가지도 않았다.
오히려 경찰은 내게 “그게 확실한 정보야? 그 정보를 믿고 경찰을 보낼 순 없어.”라고 했다.
이런 태도를 눈앞에서 보다 보니, 왜 유럽이 도둑이 많은지 절도가 많은지 이해가 됐다. 도둑을 잡을 생각도, 조사를 할 생각도 없는 경찰이 있으니, 당연히 이런 범죄들이 흔히 발생할 수밖에..

그때 우리가 직접 가자 라고 했는데, 마크가 거기가 어떤 동네일지도 모르고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장소를 알지만 가지 못했다.
만약에 혹여.. 진짜 만약에 도난을 당해서 경찰서에 가게 된다면, 나처럼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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