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자동차로 유라시아 횡단 중 차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결할까? 나라별 자동차 정비 그리고 TIP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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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봉고 3 코치를 들고 나와서 횡단 중인 우리
유튜브 영상을 보더라도 차 고장이 났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래서 다들 차를 새 차로 바꾸라고 하거나 또는 차가 오래되어서 그렇다고 말을 많이 한다.

차를 새차로 바꿔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횡단을 하는데엔 오래된 기계식 차량이 정비를 하는데는 쉽다.
어느 나라를 가건 무난하기 때문에, 몽골에서도 러시아에서도 모로코에서도 차를 고치는데 그리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오래된 차들보다 복잡하고 전자식이 많기 때문에, 차량 문제 진단하고 고치는 게 쉽지는 않다.  (발전된 유럽국가를 간다면 문제는 없다. 어딜 가나 딜러샵은 있고 이에 딸린 정비소도 있으니 말이다.)

차가 오래 되어서 그렇다는 말,

당연하다. 차가 오래되면 고장이 잘 날 수 밖에 없다. 연식이 오래된 우리차는 내년이 되면 20년이된다.
20년이 된 차에게 2년 된 차의 성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니까. 거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비해서 많이 달리고 다양한 도로에서 달리기 때문에 고장이 더 잘날 수밖에 없다.
차가 오래되면 잔고장은 계속 날 수밖에 없고 새 차도 잔고장이 난다. 대신 엔진만 이상이 없다면 횡단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행히도 우리가 모는 봉고 3 코치는 엔진이 고장 난 적이 없다. 다.. 잔고장들이라서 다행이라고 매번 생각하고 있다.

그럼 횡단 중에서 차가 고장이 나면 우린 어떻게 해결할까?

횡단 초반에는 기아 매장에 찾아가서 차를 진단하고 고쳤었다. 횡단 초반 경로가 러시아~몽골이었기 때문에 기아 정식 매장을 가더라도 정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그래서 차가 조금 이상하다 싶을때에는 기아 매장을 검색해보고 거기 근처로 가서 차박을 하고 기아 정비소에 맡겼었다.
하지만 러시아를 지나 첫 번째로 들어가는 국가가 핀란드였기 때문에 최대한 러시아에서 정비할 수 있는 건 다 정비하고 핀란드로 들어왔다 그 후, 유럽에 들어와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유럽에 들어와서 생긴 작은 문제는 자동차 배터리였다. 차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배터리가 죽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 보니 배터리에 데미지가 생겨서 교체해야 했다.
첫 번째는 그리스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교체하면서 새 배터리로 바꿨고, 두 번째는 가지고 있던 배터리를 싼 값에 팔고 중고 배터리를 구매하는 식으로 처리를 했다. (초반에, 배터리가 문제가 많았는데 1년 반 주기로 교체를 했었다. 지금은 배터리 문제가 없다.)

그리고 여행 중 클러치 패드가 닳아서 스페인 기아 정비소에 진단을 받으러 갔었다. 공식 기아 정비소를 간 이유는 스페인 물가가 싸기 때문에 기아정비소 비용도 괜찮을 것 같아서 간 거였었는데…
아니었다. 그때 클러치패드 가는 비용만 200만 원 넘게 나온 걸로 기억한다. 그때 견적을 받고는 바로 안 하겠다고 했었다.

일단 유럽에 들어오면 정비 비용이 비싸진다. 특히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정비소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브랜드 정비소를 간다면 돈이 많이 깨진다.
만약 유럽에서 차를 고쳐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구글 지도에 “car mechanic”을 검색하면 나오는 곳들이 꽤나 있기 때문에 리뷰를 읽어보고 찾아가는 게 제일 좋다. (가격 좋고, 잘 고치는 정비소의 경우 리뷰에서 드러난다.)
또는 여행 중 밴라이프 하는 여행자 또는 캠핑카 여행자들에게 수소문해서 정비소를 알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밴라이프 여행자들에게 정비소를 소개받은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유럽에서 차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나중에 교체해야 하는 것들은 미리 노트에 기록해 놓고 모로코에 가서 싹 다 정비를 했다. 스페인까지 내려간다면 쉥겐 일 수 때문에 모로코를 가게 되는데, 가는 김에 모로코에서 다 정비를 하는 게 좋다.
모로코에서 정비하는 게 좋은 이유는 일단 인건비도 저렴하고, 부품을 찾기도 쉽다. (차가 현대식이라면, 부품값이 만만치 않거나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차는 옛날차라 나름 부품 찾는 게 쉬웠다.)
유럽 캠핑카 여행자들도 겨울에는 모로코로 내려가서 차를 고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비소마다 유럽번호판을 단 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 모로코에서 좋은 정비사를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

이 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것이 엔진 오일이다. 유라시아횡단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키로수가 훅훅 는다.
우리는 6000km~9000km 사이에 엔진오일을 교체해 주는데, 유럽에 있다가 교체주기가 오면 주로 독일에서 엔진오일을 갈았다.

우리가 독일을 선호한 이유는,
엔진 오일을 교체하는데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간 곳은, 엄청 큰 주유소처럼 생겼는데, 주유소가 아니라 엔진 오일만 취급하는 전문점이었다.
진짜 주유소 가는 것처럼 차를 몰고 가서 주차시키면 거기에서 바로 교체해 준다.  
독일에서 엔진 오일 교체하는 건 빠르고 편하기 때문에,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독일을 지나가는 경로라는 꼭 들려서 오일을 갈았다.

그럼… 차를 정비하기 어려운 나라는 어디일까?


첫 번째, 프랑스
프랑스는 진짜 생각도 하기도 싫다. 일단 차 보자마자 거부한다. 간단한 엔진 오일 교체마저 자기들은 못한다고 가라고 하는 곳이 프랑스였다. 엔진오일 교체하려고 서비스 센터를 정말 많이 갔는데, 가는 곳마다 NO라고 퇴짜를 맞았고 나중에 체인점인 midas에 가니 교체를 해주었다. midas에서 해준 이유도… 일전에 다른 유럽국가에 있는 midas에서 엔진오일 갈고 받은 midas 차계부를 보여줬더니 오케이 하고 해 줬다.

두 번째, 영국
영국은 이번에 차가 고장 나면서 알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밴라이프를 하는 한국여행자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쉽지 않다는 걸 들었었다.
일단 영국은 차 정비를 하려면 또는 차를 점검하려면 2주를 기다려야 된다고 했었다… 차가 고장 나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여행자에겐 진짜 힘든 시간이다. 근데 2주를 기다렸다가 차를 본다니.. 거기다가 차를 고치는데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캠핑카의 경우, 차를 맡기는 동시에 주변에 숙소도 잡아야 한다.)

최대한 영국에서는 차가 고장 나지 않기만을 빌었는데, 차가 고장 났다.
구글에 검색해서 정비소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안된다고 했다. 첫 번째 이유는 해외에서 온 차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차대번호와 번호판이 한국시스템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시스템에 등록시킬 수 없어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정비소에 전화를 걸었고 매번 NO만 들었더니.. 피가 말라가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영국에는 mobile mechanic이라고 해서 출장 정비사가 있었고, 우리는 이 mobile mechanic을 검색해서 찾은 후, 한번 차를 보겠다는 정비사를 찾게 되었다. Mobile mechanic은 개인으로 운영하는 정비사이기 때문에 정비소보다는 융통성이 있는 듯했다. 그리고 출장 정비사기 때문에 비쌀 거란 생각을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mobile mechanic이 정비소에서 정비하는 비용보다 싸다는 글을 보았다.
실제로도… 비용이 정말 착했다. (정비사 아저씨가 비용 청구를 정말 작게 해 주셨다 ㅠㅠ 감사해요.)
만약 영국에서 차가 고장 난 다면, 차량 정비소를 알아보는 동시에 mobile mechanic을 같이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글을 적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Tip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Tip 1 : 물가가 비싼 나라를 들어가기 전에 차량을 점검하거나 문제 있는 것을 고치는 게 좋다.
Tip 2: 차가 고장 나면 바로 맡기지 말고 견적을 먼저 달라고 해야 한다.
차가 고장 나면 급한 마음에 무조건 차를 고쳐달라고 하게 되는데, 이러면 나중에 비용 청구 되는 거 보고 놀라게 된다. 일단 차를 살펴봐달라고 하고, 견적서를 먼저 달라고 하는 게 좋다.
(유럽마다 다 다르긴 하겠지만, 영국은 진단만 하는데 비용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예전에 스페인은 진단하는 거에 대해서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다.)
Tip 3: 유럽에서 브랜드 정비소는 비싸다. 특히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고 간단한 게 아니라면, 비용이 좀 나간다.
(우린 경험에 따르면, 클러치 교체하는데 스페인에서 200만 원 견적을 받았고, 밴라이프 하는 친구들 보니 브랜드 정비소만 가면 기본으로 100만 원은 나가는 듯했다. 근데 100만 원 내고 못 고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게 마음 아픔.)  
내 경험으로는… 비용을 떠나서, 지역에 있는 정비소가 나은 경우가 많았다. 일단 브랜드 정비소의 경우 회사 정책을 따라야 한다면서, 안 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부품이 없어서 안된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지역 정비소의 경우 어떻게든 부품을 만들어서라도 고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고칠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브랜드 정비소의 경우엔, 기아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린 고쳐줄 수 없다는 경우가 있었다.
Tip 4: 캠핑카로 또는 자동차로 여행하는 유럽인들을 만나서 친해진다면, 괜찮은 정비소를 아냐고 물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밴라이퍼 같은 경우에는 서로 괜찮은 정비소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Tip 5: Tip 1번과 관련된 이야기이긴 한데, 물가가 저렴한 나라의 경우 자동차 정비소의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유럽 여행자들과 만나서 이야기한 바로는 정비하기 좋은 나라는 터키 & 모로코라고 했다. 우리는 아직 터키를 가보지 못했는데, 유럽 여행자들이 터키를 많이 추천해 줬다.

영국에서 차 고장 난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실제 청구된 비용 내용이랑 자세한 이야기를 따로 써야겠다.
글을 작성하면 나중에 “여기”에 링크해 놓을게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유라시아 횡단 중 차가 고장 나면 그만큼 여행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요.
첫 번째로 차를 고칠 수 있는 건지? 두 번째로 어디를 가야지 잘 고쳐줄 건지 세 번째로, 부품을 구할 수는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떠오르죠.
그리고 하루 만에 차를 고칠 수 없다면, 결국 호텔 또는 숙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찌끈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가 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 잔고장 날 때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으로 차량 정비 내용을 적어봤는데 나중에 여행 오시는 분들은 편하게 잘 여행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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