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루시의 캠핑카 세계여행

캠핑카에 샤워실이 필요할까? 샤워실 없이 우리가 샤워하는 방법 (샤워 진화론)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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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는 내 차로 세계여행, 캠핑카에 화장실이 꼭 필요할까? 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었다.
만약 그 글을 보지 않았다면 여기를 클릭하면 이전 글을 볼 수 있다.

작은 봉고차로 여행하는 우리, 5년 동안 우리는 봉고차에서 자고 먹고 길에서 여행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근데 우리  캠핑카에 없는게 있으니.. 그게 바로 샤워실이다.


여행 초반에는 봉고차 순정버전으로 해서 여행을 했었고 그때는 샤워를 밖에서 했었다.
우리는 별의 별 방법으로 야외 샤워방법을 고안해 냈는데, 여행하는 기간이 길어가는 만큼 우리의 샤워 방법은 발전해 나갔다.

-1년~2년 차 세계여행 때 샤워방법
트렁크를 열고 문 아래에 샤워커튼을 설치해서 휴대용 샤워펌프로 샤워를 했었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바람이 많이 불면 샤워커튼이 휘날리며 몸에 붙어서 샤워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샤워 커튼이 반강제로 열리면서 나체 공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이 방법은 몽골에서 핀란드에서 사용하다가, 하지 않게 되고 다음 방법으로 업그레이드하게 되었다.

-3년 차~ 세계여행 때 샤워방법
이 기간은 코로나 기간도 있었는데, 이동 제한이 걸려서 장박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닝도 사용을 많이 했었고 그러다 보니 어닝에다가 샤워커튼을 연결해서 샤워실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었다.
트렁크에 연결할때 보다 좋은 점은 샤워공간이 넓다는 점과 슬라이딩 도어바로 옆에 샤워실을 만든 터라 샤워가 끝나고 나면 바로 차 안에 들어가 말리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어닝 폴을 둘러서 샤워커튼을 만들다 보니 바람이 불어도 샤워커튼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단점은, 샤워실을 만드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것이었다. (어닝을 펼쳐야하고, 그런 다음에 샤워커튼 설치)

이렇게 세계여행 년수가 올라갈 수록 우리의 야외 샤워 방법은 진화를 해왔다. 일명 샤워진화론 ㅎㅎ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는 봉고차를 하이루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게 되었는데, 이때 사람들은 우리가 캠핑카 안에 샤워실을 만들어 넣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업그레이드하면서도 샤워실을 넣을 생각이 없었다.

첫 번째, 하이루프로 만들어도 샤워실은 정말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샤워까지 고려하게 되면 그레이탱크의 용량과 워터탱크의 용량이 좀 커야 하는데 우리 차에 큰 워터탱크와 큰 그레이 탱크를 넣기엔 공간이 없다는 것.
세 번째, 굳이 샤워실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굳이 샤워실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는 세 번째 이유가 이 글 제목에 대한 답이 될 거 같은데, 이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캠핑카로 여행을 하다보면 집에서 사는 것처럼 샤워를 잘 안 하게 된다. 더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차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을 보면 매일 샤워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샤워에 쓰는 물의 양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물론 집에서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 샤워에 쓰는 물의 양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샤워에 들어가는 물 사용량이 큰 편이다. (우리는 둘이 샤워하면 15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그리고 물을 쓰는 만큼, 그만큼 다시 채워 넣어야하고, 또 그만큼 그레이 탱크를 비워야 한다.
그렇다 보니 밴라이프를 하는 사람, 캠핑카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차 안에 샤워실이 있어도 캠핑장을 찾아서 샤워하는 경우가 많고 또는 수영장 하루 이용권을 끊어서 거기에서 샤워하기도 한다. (또는 헬스장을 끊어서 거기에서 샤워를 함)

두 번째, 위의 내용에 잠깐 언급하긴 했는데. 캠핑카 안에 있는 샤워실을 사용하면 그 외에 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물을 그만큼 쓰니 다시 물을 채울 곳을 더 빨리 찾아야한다는 것

물을 썼으니 그 물은 그레이탱크로 가니깐 그 그레이 탱크도 비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주변에 물채우는 곳과 그레이탱크 비우는 곳이 가까우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덤프스테이션을 찾아야 하고 그곳까지 운전해서 가야 한다.

세 번째, 샤워실이 은근히 차 안에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캠핑카에서 보는 샤워실은 서서하는 샤워부스 형태이다. 
매일 샤워를 한다면 이 샤워실 공간이 유용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일 비워두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정말 대형 모터홈을 하는게 아닌 이상 캠핑카 실내 공간은 그렇게 크지 않다. 1센치라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캠핑카 내부,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그 공간은 다시 짐으로 들어차게 된다.
만약 화장실과 샤워실이 같이 되어 있다면 그 공간을 자주 사용하겠지만, 만약 우리처럼 작은 차량에 자작으로 만든 캠핑카라면 샤워실을 만드는 건 어떤 무언가를 넣은 공간을 희생한다는 말도 된다.

그래서 우리는 위의 이유로 샤워실을 만들지 않았고, 샤워가 필요하다면 캠핑장이나 휴게소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한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차 안에서 샤워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건 접이식 어린이용 풀장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캠핑카 안에 어린이용 풀장(풀장이라고 했지만 작다.)을 깔고 그 안에 들어가서 앉아서 샤워를 한다.


이 방법은 유튜브에 보면 다른 밴라이퍼들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사용하기가 편하기도 하고 공간을 항상 차지하는 게 아니라서 나는 이 방법이 제일 마음에 든다.

-5년 차 세계여행 샤워 방법
캠핑카 바닥에 어린이용 풀장을 깔아주고 거기에 앉아서 샤워를 한다.
장점은 설치가 편하고 차량 안에서 샤워를 하는 거라 외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바람 때문에 오들오들 떨며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풀장을 밖에 걸어서 말린 후 접어서 넣어주면 끝이기에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캠핑카에 샤워실이 꼭 필요한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매일 샤워할게 아니라면 샤워실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캠핑카 내부 공간은 매일매일 사용하는 것들을 위주로 해서 레이아웃을 정하고, 매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그 공간은 다른 필요한 것에 양보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ps: 자신의 캠핑카 사이즈가 크다면(대형 모토홈이라면) 굳이 샤워실이 필요한가?라는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불편하지 않는 게 샤워실이기 때문이다. 차량이 크면 그만큼 워터탱크랑 그레이 탱크를 넣을 공간도 있기 때문에 이 글은 차량이 큰 캠핑카에게는 또는 큰 차량에는 적용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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