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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횡단에 적합한 차량은 무엇일까?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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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을 꿈꾸고 있다면 제일 먼저 알아보게 되는 것은 차량이다.
어떤 차량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나의 여행에 알맞고 적합하며 그리고 좀 더 나을지에 대해서 다들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네이버 카페를 들어가면 유라시아 횡단에 적합한 차량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고민하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질문 역시, 나에게 개인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 질문을 받으면 되려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글의 블로그에선 질문 형식으로 작성이 될 것이고, 이에 대한 답변은 예를 드는 식으로 작성될 예정이다. 이 질문의 과정을 보며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유라시아 횡단에 적합한 차량을 선택하는 데에 그리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유라시아 횡단을 한다면 어떤 식의 여행을 할 예정인가?

 
유라시아 횡단은 차로 간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이지만 이 횡단 과정을 어떤 식으로 여행할지에 대해서 본인에게 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유라시아횡단을 하면서 잠은 숙소에서 자고 이동은 차로만 할 예정이다.
나는 유라시아횡단을 하면서 차에서 잠을 대부분 잘 것이고 식사도 해결할 예정이다.

이렇게 나누고 나면, 차량 선택에 대해서 일단은 먼저 좁혀진다.  간단한 예이지만 이렇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여행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이에 대한 툴, 즉 차량의 선택지를 줄여나갈 수 있다. 

위로 든 예 “나는 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 잠은 숙소에서 자고 이동은 차로만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면, 차의 경우 이동수단의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고 차에는 짐을 싣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되기에 차량 선택에 대해서 SUV, 경차, 승용차 식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한국에서 이미 차를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량도 포함이 될 가능성이 크니 예산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가진 않는다.

두 번째 예 “나는 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 차에서 잠을 대부분 잘 것이고 식사도 해결할 예정이다.”라는 계획을 짠다면 조금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진다. 이 경우 SUV~미니버스, 캠핑카까지 사이즈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의 선택의 폭이 넓은 상태이다. 
그러면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 보면 된다.

2. 유라시아 횡단 시 어느 국가를 꼭 가보고 싶은가? 다른 나라 방문 시 관광도시 위주로 볼 예정인가? 아니면 자연적인 곳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들 중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몇 군데 있을 것이다. 그 나라를 우선으로 생각을 해서 정한다면 차량 선택의 폭을 줄여줄 수 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찌 보면 세세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여기 질문에도 예를 들어서 자문자답식으로 해봐야겠다. 

-내가 가고자 하는 나라들은 오지이며, 도로가 잘 되어있지 않다.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가 진흙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 곳들이다. 이런 경우에는 4륜을 고려해보아야 하며, 오지를 가는 여행을 선택한다면 차량에서 잠과 식사 등을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할 것이다. 이에 대한 선택지는 4륜 SUV에 루프탑텐트 아니면 팝업텐트 또는 4륜 베이스의 캠핑카를 생각할 수 있다. 

-나는 국가를 방문 시 관광도시 위주로 볼 예정이며, 이곳들을 꼭 봐야 한다.. 
유럽의 경우 관광도시의 도로가 좁으며,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만약 관광도시에 주차를 하고 관광을 할 예정이라면 차량 사이즈가 작은 것이 나을 수 있다. 큰 차량의 경우에는 주차 공간에 톡 튀어나오기 때문에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뿐더러, 주차공간이 없어서 외곽에 주차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차량 사이즈를 줄일 수 없다면 외곽에 주차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고, 또는 차에 공간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둘러봐도 된다.
(이런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다.)

-나는 관광도시는 일전에 봤으며 소도시 작은 곳들 위주로 가고 싶으며 자연에서 지내면서 여행을 하고 싶다. 이경우에는 차량 사이즈는 관계가 없을 듯하다. 자연에서 지낸다고 한다면 작은 차량에 캠핑장비를 싣고 텐트를 치며 여행을 해도 되고, 차량의 사이즈가 크더라도 자연이나 노지에 들어가기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선택지가 다시 넓어지기도 한다.. 

-나는 반반이다. 가고자 하는 나라가 오지는 아니지만 포장도로이고 (하지만 도로 상태는 좋지 않다.), 유럽에 도착하면 관광도시도 좀 둘러보고 싶다. 그리고 자연 캠핑을 하고 싶다. 이 경우에는 굳이 4륜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럽에서 관광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라면 차량 사이즈를 조금 생각해봐야 한다. 큰 사이즈를 어찌할 수 없이 고른다면 (아래의 3번 질문에 의해), 외곽에 주차하고 관광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1번 2번의 질문의 경우는 자신이 어떠한 여행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나는 나에게 어떤 차량이 더 나은가요? 또는 차량 리스트를 주며 비교해 달라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보았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1,2번의 질문을 한다. 어떠한 여행을 하고 싶으세요? 여행을 어디로 간다는 것이 아닌 어떤 과정이 담긴 여행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 

유라시아 횡단이라는 여행은 짧으면 짧을 수도 있고, 길면 길 수도 있는 여행이다. 이런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내 여행의 본질이자 목적은 서서히 사라져 버리고 장비, 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장비에만 집중을 하다 보면 내가 어떠한 여행을 하고 싶어 했는지는 잊혀져버리게 되고 어떤 차를 가지고 가야지 내 여행이 더 행복해질까?라는 생각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마치 이런 차량(툴 이자 장비)을 가지고 가면 내 여행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인증서처럼 말이다.  

단순하고 다들 알지만, 까먹게 되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가 나의 여행을 더 행복하게 보장해 주는 필수 조건은 아니다.

1번 2번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여행의 과정에 대한 답이 나왔다면 이제 현실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서 질문해 보아야 한다. 

3.  나는 2인 이상의 가족이다. 
2인 이상의 가족이라면 대부분 차량의 크기가 커지게 된다. 짐의 양도 많고 대부분 2인이상 여행하는 경우에는 잠을 차 안에서 자고 식사도 차 안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인이상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차량의 크기를 좀 큰 것으로 해서 가는 것이 좋다. 만약 모험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굳이 큰 차량을 할 필요는 없다. 이건 개인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행을 같이한다면 같이 여행하는 동행자의 여행 스타일을 꼭 상의해 보자. 

예를 들어, 나의 파트너는 화장실이 꼭 필요하다.라고 한다면 그의 의견을 꼭 반영하는 게 좋다. 먹고 자고 싸고 단순해 보이지만, 이 세 가지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행자의 성향과 여행스타일을 꼭 파악하고 같이 많은 이야기 해봐야 한다. 이게 초반에 잘 안되어서 여행 중에 싸우거나 헤어지는 경우를 종종 봤었다. 정말 단순하지만 여행하다 보면 극한의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가 있다.  

4. 예산
예산은 현실적이 문제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행예산이 다를 것이다. 자신의 예산에 맞춰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캠핑카로 여행하니, 저렴하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매번 유럽의 시설 다 갖춰진 holiday 캠핑장 같은 시설에서 지낸다면 비용이 그리 저렴하진 않다. 물론 호텔 숙박료 보단 쌀 수도 있겠지만, 어떤 때에는 캠핑장 비용이 에어비앤비 비용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 
캠핑카로 여행하면서 무료캠핑장에서 지내고, 외식비용이 높은 나라에서는 현지에서 장을 봐와서 요리를 한다면 비용이 저렴해진다. 
예산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리 정해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

5. 자신의 신체 조건, (신체 컨디션) 
자신의 신체조건이란, 자신의 몸의 컨디션 유연성 체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건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30대라도 40~50대의 체력의 가졌을 수도 있고, 60대이지만 40대의 체력을 가졌을 수도 있다.
나의 체력이 나의 신체조건이 어떤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게 왜 차량 선택하는데 중요한지 의문이 갈 수도 있지만 중요하다. 특히 이 5번째 질문은 캠핑카를 고르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생각해봐야 할 내용이다. 

만약 나의 신체가 유연하지 않다면, 캠핑카의 크기가 작은 것보단 서서 지낼 수 있는 캠핑카 또는 내부 안에 공간이 있는 차량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작은 차량에서 지내다 보면 구부려서 다녀야 하는 경우고 많고 유연성을 많이 요한다. 내 신체적 조건이 유연성과는 멀다면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잘 모르겠다면 내가 고려하는 사이즈의 차량을 빌려서 안에서 생활한다고 상상을 하면서 움직여보는 것도 좋은 연습일 것 같다.
그리고 루프탑텐트 또는 사다리를 이용해서 침실로 가게 되는 구조라면 캠핑카 전시회에 가서 자신이 고려하고 있는 루프탑텐트를 올라가 보자. 자신의 신체적 컨디션, 유연성을 잘 모르겠다면 그렇게라도 한번 테스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테스트해봐야 하는 이유는 중요하다. 선택하고 나서는 24시간 7일 내내 차량 안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매일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고 해야 한다. 과연 나는 이런 방식이 나에게 맞는가?라는걸 질문해 보는 동시에 나의 신체는 과연 이에 따라오는가에 대한 마음과 몸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6. 2번과 연계된 질문이긴 한데, 만약 내가 꼭 가고 싶은 나라가 아프리카라면?!
4륜차량으로 해야 한다. 
우리 차는 후륜 구동 봉고 3 코치이다. 몽골 여행도 갔었고 오프로드 길도 겁도 없이 다녔지만, 아프리카는 달랐다.

좌측은 몽골 여행 당시 봉고3코치 12인승 차량 루프랙에 짐을 올려 다녔었다. / 우측은 모로코에 와서 봉고3코치를 하이루프로 개조를 시켰다. 


포장도로보단 비포장도로가 많고 이 비포장도로들은 진흙이 다져져서 만들어진 곳이다 보니 도로가 울퉁불퉁하고 비가 조금 오면 진흙탕으로 바뀐다. 4륜이 아니면 가기 힘든 곳들도 많고 캠핑하면서 지낼 곳도 없어진다. 

아프리카를 가는 이유는 자연을 보기 위해서 인데, 4륜이 아니라면 이런 곳을 온전히 경험하기가 힘들다.  
특히 세네갈 아래부터는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운전하다가 조용한 자연에서 캠핑하면서 하룻밤을 쉬고 묵고 싶다면, 2륜으로는 힘들다. 

차고가 높다면 4륜이라도 가기 힘든 곳이 있다. 세네갈에서 만났던 여행자들의 차들은 4륜차량에 루프텐트 또는 팝업텐트 식으로 차고가 낮은 차량들이 많았다. 

2륜이라고 해서 아프리카를 아예 못 가는 건 아니다. 그 여행이 쉽지 않은걸 매번 유념해 놓고 힘든 과정이 온다고 해도 온전히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할 수 없는 건 없다. 가능하다. 대신 누릴 수 있는 것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될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여행의 목적이 다 다를 수도 있다. 그냥 아프리카를 운전해서 다니는 것에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또는 더 많은 나라를 가보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아프리카를 가서 자연에서 캠핑을 해보는 것에 목적을 둘 수 도 있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지만, 만약 자연이 있는 곳에서 캠핑을 하고 싶고, 야영을 하고 싶다면 2륜으로는 제약이 많다. 

질문을 과정을 통해서 내가 임의로 답하는 형식으로 차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해보았다.
하지만 본인이 여행을 간다고 한다면 이 보다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생각날 것이다. 어떤 것은 필요한 질문이고 어떤 것은 잡음에 가까운 질문일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질문이 생각나고 너무 많은 차량들이 눈에 들어온다면, 먼저 내가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어떤 여행과정을 꿈꾸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이 질문으로 먼저 시작하게 된다면 중요한 뿌리가 잡히고 그 나머지 것은 부수적인 질문이자 질문의 중요도가 낮아질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서는 이미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차량이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지고자 “유라시아횡단에 적합한 차, 완벽한 차”를 검색해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이미 마음으로 정해놓은 차가 있다면 그게 정답일 것이다. 

여행은 내 자신이 나만의 사고로 나만의 방식으로 가꿔나가고, 경험하고 배워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 차량으로는 힘들 텐데?라고 묻는다면, 이미 이런 질문은 본인에게 해봤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약점이 있는 차량이지만 이에 대해서 이미 각오하고 고른 경우 일 수도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여행에서는 이 차량의 약점보단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고, 남에게는 보이는 약점이지만 나에게는 미미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없다. 같은 차량으로 가더라도 어떤 이는 만족할 수 있고 어떤 이들은 여행 도중에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니 남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차량을 찾기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여행 스타일에 적합한 차량을 찾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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