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폭설 캠핑과 함께 갇혀지낸 우리, 프랑스 캠핑장 위치 좋고 플리마켓이 열리는 캠핑장 추천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작년 말~올해 초까지 눈 복이 터진 한 해였다. 정말 여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봤었다.
캠핑카로 세계여행을 하니, 겨울엔 눈을 많이 보게 될 것 같지만.. 겨울이 오면 이동이 힘들어지고, 눈이 오면 운전이 힘들기에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 싶으면 우린 남쪽으로 향했었다. 그래서 이때까지 여행하면서 눈을 많이 보지 못했다.
근데, 작년 말~올해 초까지 이상기후로 인해서 눈이 예상보다 빨리 내렸고 유럽에 폭설 소식이 한국에 전해질 때.. 우린 프랑스 폭설 지역에 있었다.
그것도 영국 나오자마자 얼마 안 있어서 다시 겪게 된 폭설이었다.
다행히도 폭설이 내리기 전, 우리는 Arras라는 도시에 있는 유료 캠핑장에 도착했고 곧 추워질 날씨에 대비를 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캠핑카로 여행을 하다 보면, 매일 날씨 앱을 체크하게 된다.
특히 겨울에는 도로가 얼기도 하고 또는 폭설로 인해서 가기 힘든 곳들도 있기 때문에 미리 체크를 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Arras를 도착하기 전 우리는 날씨가 좋지 않고 날씨로 인해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아서 이곳에 며칠을 머무를 생각을 하고 오게 된 것이었다.
솔직히 이 도시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Arras라는 도시를 알지 못했다.
날씨로 인해서 잠시 피할 수 있는 좋은 가격의 캠핑장이 있는 곳, 그리고 캠핑장 위치가 구시가지와 아주 가까운 곳이라는 것만 알고 갔는데..
나는 이곳에서 지내며 프랑스 도시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날, 정말 펑펑 눈이 내리는 날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ㅎㅎ 아마 다른 사람들이라면 나가지 않았을 날씨였을 텐데,
나는 우리가 언제 이런 폭설에 프랑스 도시를 다시 둘러보겠냐며!! 피할 수 없음 즐겨야 해!! 라면서
옷을 몇 겹이나 껴입고, 두꺼운 모자를 쓰고 나갔다.
캠핑장에서 구시가지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렸고, 처음엔 약하게 눈이 내리는 듯했는데 구시가지에 도착했을 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펑펑 내리는 눈에 광장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모여 눈싸움을 하고 있었고, 쪼그마한 어린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눈이 너무 내려서 눈뜨기 힘들었지만, 얼마 만에 들어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인지 광장 한편에 서서 지켜보니 크리스마스 영화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른 아이 하나 할 것 없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구시가지 위주로 해서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걷다 보니 미술 박물관 같은 것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폭설로 인해서 사람들이 없었고 우리는 외관만 둘러보고 사진을 한 장 찍고 나왔다.
아무래도 이례적인 폭설로 인해서인지,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을 상태였고 사람들도 광장을 제외하고는 길에서 볼 수가 없어 우리는 대략 둘러보고 튜비 캠핑카로 돌아왔다.
그렇게 돌아와서 둘러본 Arras를 구글 맵으로 다시 검색해 보니! 주말에 플리마켓, 주말장이 열린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완전 횡재! 나는 여행을 하면서 플리마켓을 너무나 좋아한다.
아마 내 이전글들을 보았다면, 내 플리마켓 사랑을 알지 않을까 싶다.
캠핑카도 안전하게 주차되어 있고, 거기다가 구시가지까지는 거리도 멀지 않으니 추운 날씨도 피할 겸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겸.
우리는 주말에 프랑스 플리마켓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참고로, 프랑스 플리마켓을 가는 건 처음이다!
프랑스 플리마켓은 워낙 유명해서 한국 TV 프로그램에서도 보여주기도 하고, 유튜브 여행자들의 영상에도 있지만.
우리는 캠핑카를 들고 여행을 하다 보니 도시 근처에 캠핑장을 잡기도 힘들고 가기도 힘들어서 꿈도 꾸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안 좋은 날씨가 폭설이 이렇게 프랑스 플리마켓을 구경할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주말 장, 주말 플리마켓이 열리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구시가지로 가기로 했다.
구시가지로 걸어 올라가면서 살짝 걱정이었던 것은.. 플리마켓이 취소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도 살짝 내리고 있었고, 도로에는 눈이 아직까지 쌓여있고,, 거기다가 인도에도 눈이 치워져 있지 않으니..
걸어가면서도 안 연거 아니냐면서 불안 불안했다.
그렇게 광장에 가까워질 무렵, 사람들이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올라가는 게 보였다.
장바구니 들고 가고 에코백 들고 가면! 당연히 플리마켓이 열었다는 이야기!
들뜬 마음에 올라가니, 광장에 플리마켓이 조그맣게 열린 게 보였다.
아무래도 날씨 때문인지 플리마켓 천막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곳이 열었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닥엔 아직까지 쌓인 눈이 치워져 있지 않았고, 플리마켓 이용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조금 높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열심히 카트를 끌면서 장을 보고 계셨다.
Arras에 열린 플리마켓에는, 빈티지 물건을 파는 플리마켓은 아니었고,
과일, 채소, 치즈, 담요, 모자, 반지 팔찌 등등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플리마켓이었다.
그 대신 이때까지 봤던 플리마켓과 달랐던 것은..
큰 푸드트럭이 있었고, 이와 함께 따뜻한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좀 있었다는 것이다.
실은 파는 품목을 봤을 때, 주로 주민들을 위한 현지 농산물, 치즈, 빵을 위주로 해서 팔 것 같았는데..
큰 푸드트럭이 있어서 놀랬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플리마켓을 한 바퀴 쭉 둘러보고, 참새가 방앗간 지나갈 수 없듯이 푸드트럭에 줄을 서서 음식을 시켰다.
시킨 음식은.. 프랑스어를 읽을 줄 몰라 일단 학센처럼 생긴 포크너클을 시켰고, 하나는 감자볼을 시켰는데.. 1
나중에 차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감자볼이 아니라.. 버터가 잔뜩 들어간 채로 튀겨진 빵 같은 거였다.
그리고 그 옆에 뜨끈한 그라탕을 팔고 있어서, 다른 차에서 그라탕도 샀는데 이 그라탕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플리마켓이었지만, 필요한 현지 식자재들을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곳이었고
매일 캠핑카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은 가격에 프랑스 요리를 푸드트럭에서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참고로 우리가 갔던 날은, 눈이 오고 있었고.. 폭설이 내렸던 터라 아무래도 상점의 수가 원래 열리는 숫자보단 작은 듯했다.
나중에 글을 읽어보니, 평상시에는 우리가 본 상점들 수보다는 많은 상점이 들어서는 것 같았다.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지내가 된 Arras였지만, 그리고 눈으로 인해 캠핑카를 운전할 수도 없었던 며칠이었지만,
이 덕분에 우리는 이곳에서 전기도, 샤워도 하면서 거기다가 구시가지를 편하게 둘러보고 주말 플리마켓도 즐길 수 있었다.
만약, Arras를 거쳐가는 길이라면 이곳에 들려 캠핑장에 차를 주차하고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캠핑장은 캠핑카 주차장이란 개념이 있기 때문에, 꼭 24시간을 머무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전기 사용 + 24시간 차박이 12.2유로이고, 와이파이는 포함, 샤워실 이용은 따로 비용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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