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만 가는 포르투갈 벼룩시장 꼭 가봐야할 곳 - 유럽 플리마켓 추천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개인적으로 플리마켓을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 나,
근데 큰 대도시에서 열리는 플리마켓보다는 약간 외진 마을, 도시에서 하는 플리마켓을 더 선호한다.
외곽 도시 또는 마을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을 가면, 현지인들이 찾는 찐 맛집을 알게 되고 현지 물가를 현실적으로 체험하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번에 포르투갈을 들어오면서, 플리마켓이 열리는 도시와 마을을 검색했다.
열심히 검색한 후에 발견한 이스피뉴 플리마켓!
다른 플리마켓, 야외시장과는 달리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시장이었다.
이스피뉴(Espinho)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1894년에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니 역사가 긴 편인 플리마켓이다. 이스피뉴 플리마켓은 도로 29번가~43번가 사이에서 열리기 때문에 도로 번지 숫자만 세어보면, 이 야외시장의 규모를 대략예측 할 수 있을 정도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마켓이라는 정보를 알고 나서 기대를 듬뿍 가지고 일요일에 이스피뉴에 도착했다.
이스피뉴 도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있었지만, 무슨 일인지.. 우리가 간 날엔 캠핑장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결국 야외시장 근처에 있는 큰 무료주차장을 찾아서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내일 열리는 플리마켓에서 무엇이 있을지, 아직 열어보지 못한 선물 박스를 궁금해하는 것처럼 그렇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밖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와 시장바구니를 끌고 가는 바퀴소리가 들린다.
튜비 안에 있는 작은 창문을 열어서 밖을 보니 포르투갈 할머니들이 시장바구니를 끌고 마켓이 열리는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보인다.
우리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뇌가 작동되지 않는 핸디캡이 있어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포르투갈 할머니와 아줌마들을 구경하면서 커피를 마셨다.
시장을 가기 위해서 에코백 하나를 챙겨서, 구글지도에 미리 표시해 놓은 장소로 향했다.
길을 걸어 올라가는 야채와 채소를 장바구니 담고 내려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보인다. 걸어서 조금 올라가니 멀리서 하얀색 천막으로 드리워진 플리마켓이 보인다.
"근데, 우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할 만큼 동서남북으로 하얀 천막으로 가득 차있다.
시장이 크다 보니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에라잇! 일단 가보자!" 하고 들어선 곳에서는 4유로라고 써진 표지판이 걸려있는 옷을 파는 구역이었다.
나는 서울 사람이 아니라서, 서울에 있는 시장을 예를 들 순 없지만
만약 부산을 가봤다면… 부산의 깡통 시장 + 구제시장 골목 같은 느낌이다. (아! 동묘시장 느낌인가?, 동묘시장은 안 가봤지만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테이블 위에 잠옷, 티셔츠, 드레스까지 펼쳐져 있고 그곳에서 보물을 찾는 식으로 옷을 파는 곳.
나는 이곳을 보자마자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학창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부산 구제시장에 가서 옷을 뒤적여가면서 찾는 걸 참 좋아했기 때문이다.
마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나에겐 워낙 익숙한 풍경이라 바로 옷을 뒤적이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뒤적뒤적거리다 보니, 튜비 안에서 입을 만한 잠옷 바지를 찾았고 치마하나를 찾았다. 뒤적거린 지 얼마 안 되어서 나온 성과였다. 옷 중에서는 뜨개질로 된 이쁜 ZARA 드레스도 있었는데, 캠핑카여행하면서 입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지는 않았다.
그렇게 고른 2개의 옷을 8유로 주고 구입!
처음 들어간 곳에서 그렇게 득템을 하고, 좀 더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참고로 이곳에 산 옷들은 텍이 다 달려 있었고, 구제가 아닌 새 옷들이었다.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 구제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구제시장처럼 파는 게 아닌 옷가게들이 보였다. 신발가게, 속옷가게, 아기 용품, 가방가게 (캐리어~코르크 가방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다.
이 많은 가게들을 지나쳐서 가다 보니 푸드트럭이 보인다!!
우리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캠핑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여행을 다니면서 야시장, 푸드트럭, 길거리 음식을 정말 좋아했다.
유럽에 오고 나서는 아시아처럼 이런 문화가 없어서 약간 아쉬워했는데, 여기오니 푸드트럭이 딱 하나가 있다. 포르투갈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비파나부터, 포르투갈 핫도그까지 파는 딱 우리에겐 안성맞춤인 푸드트럭이었다. 그리고 우리 빼곤 다 현지인이라서 찐 맛집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비파나를 파는 걸 보고 우리는 하나를 시켜서 같이 나눠 먹기로 했다. 원래는 1인당 1개를 시켜 먹는데, 포르투갈 와서는 둘이서 1개를 시켜 먹는다. 그 이유는.. 음식 하나를 시키면 2인분의 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파나 하나 2.5유로를 지불하고 발을 동동거리며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처음 먹는 비파나! 현지인들이 오는 찐 플리마켓에 있는 푸드트럭 거기다가 현지인들로만 북적이는 곳, 먹기도 전에 맛있다는 것이 보증된 셈이다.
그렇게 기다려서 비파나를 받는데, 헐… 겁내 크다! ㅎㅎ
이게 일 인분의 양이라니, 하나만 시키길 다행이다. 한입 앙하고 무는데, 어쩔! 너무 커서 고기를 먹지 못했다.
두 번째 다시 시도하니 “뭐야!!! 정말 맛있잖아!!!! “ 마크도 먹고는 맛있어서 죽으려고 한다 ㅎㅎ
그렇게 앉아서 비파나 하나에 행복해한다. 관광객이라고는 그리고 동양인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는 이곳에서 우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현지인들은 신기한가 보다 ㅎㅎ
실은 플리마켓을 걸어 다닐 때마다, 현지인 분들이 좀 놀래하는 모습을 보았다. 현지인들만 오는데, 못 보는 이방인이 나타났으니 이해할만하다 ㅎㅎ
비파 나를 다 먹은 후, 푸드트럭 주인분에게 맛있다고 엄지 척을 하고 또 걸어 다녀본다.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걸어가다 보니 끝에서 3.5유로 표지판을 걸고 옷을 파는 곳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이끌려서 옷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남자 티셔츠를 파는 곳으로, 뒤적이면서 마크에게도 해보라고 하니 이런 게 익숙하지 않으니 엄두를 못 낸다.
그리고 티셔츠가 있으니, 별 필요 없다고 그런다.
하지만, 나는 안다.. 니 옷 내 옷 개수가 몇 개가 있는지도 서로 아는 마당에, 마크에게는 얇은 티셔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한국에서 들고 온 티셔츠가 있는데, 면이 두껍다 보니 마크가 좀 얇은 티셔츠가 필요하다고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또 내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티셔츠 더미를 뒤적뒤적하기 시작했다.
티셔츠를 살 때 특히 나는 천 종류와 티셔츠 목 주변의 재봉 스타일을 꼼꼼하게 살피기 때문에 옷을 고를 때 좀 까다로운 편이다. (디자인 보단, 면의 퀄리티, 재봉 스타일을 우선한 후 그 후 디자인을 보는 편.)
뒤적이다 보니, 면이 조금 얇고 목 주변의 재봉이 괜찮은 티셔츠를 발견했다. 그렇게 골라서 마크에게 보여주니, 마음에 드나 보다 ㅎㅎㅎㅎ 만지작만지작 거리더니 "괜찮은데?" 이런다.
그렇게 마크 티셔츠 하나를 고르고, 검은색 티셔츠 중에서 괜찮은 게 보여서 내 것 하나도 고르고 그렇게 7유로를 지불하고 득템 2개를 또 했다.
원래는 필요한 채소와 야채를 사려고 에코백 하나만 들고 온 건데, 에코백 하나에 옷 득템한 것으로 차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을 돌려 아직 못 본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반대편으로 가니,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농기구부터, 치즈, 살라미, 빵을 파는 곳, 그리고 비둘기, 거위, 닭, 햄스터 등을 파는 곳과 화분 꽃을 파는 곳이 보이더니, 야채와 과일을 파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리는 필요한 양파와 피망을 구매했다. 그리고 걸어가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니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가 보인다.
방금 비파 나를 먹었지만, 나중에 간식하기 위해서 샌드위치를 하나 고르기로 하는데…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다 보니 단어를 보면서 하나씩 예측해 보기 시작했다. 그중 문어라고 적힌 것 같은 단어가 있어서 그걸 사기로 했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1개를 달라고 하면서 뭐냐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바디랭귀지로 ㅎㅎ 문어라고 설명해 주셨다.
스페인어로 뽈뽀?라고 하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셨다.
문어 샌드위치라니!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완벽한 선택이다.
그렇게 문어샌드위치, 야채, 구매한 옷들을 들고 튜비에게로 돌아왔다.
오늘 뭔가 찐 현지체험을 제대로 한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보겠다고 벼른 비파 나도 먹어보고,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로 가득 찬 곳에서 그들의 삶에 잠시 들어간 느낌이라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재밌는 경험을 한 거 같아서 이곳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여행은, 관광도시 관광지를 보는 것으로 채워져있기도 하지만
내가 찐으로 행복을 느낄 때는 현지인들만 가는 곳을 찾았을 때, 관광책자에도 없는 맛있는 음식을 현지의 실제가격으로 경험할 때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생활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그곳에 어우려 졌을 때 나는 그때 더 뿌듯하고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스피뉴 플리마켓은 핸드메이드로 만든 물건들을 보는 목적으로 간다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곳은 손으로 만든 물건을 파는 것보단 현지인들이 진짜 장을 보는 야외시장으로 현지물가 경험과 현지물가로 숨겨진 포르투갈 스낵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근데 만약 이스피뉴를 월요일에 지나간다면, 꼭꼭 들려서 푸드트럭에서 파는 비파나를 꼭 먹어보길!!!
현지인들이 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진심으로 맛있고 좋은 가격에 사이즈도 엄청 커서 받는 순간 놀람에 가득 차게 되니 꼭 가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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