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캠핑카 여행, 세계여행 | 남부 도시 파로(Faro) 해골 예배당과 조용히 걷기 좋은 도시 둘러보기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캠핑카 여행 짬 5년 차,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현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해 먹는다. 오늘 아침 역시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마크는 2층에서(?) 요상한 포즈로 영상편집을 시작한다.
간단한 아침 식사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닭 (얇게 짤라져있고 반조리 되어있다)과 아보카도, 방울토마토를 넣은 랩과 함께 그릭요거트에 라임과 갈아서 넣은 오이로 만든 타지끼다.
간편하면서도 한 끼를 잘 채워주는 요리이기에 반조리된 닭을 찾으면 자주 이렇게 해 먹는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파로라는 도시로 향한다. 포르투갈 제일 남부이면서 스페인과 가까운 도시인 파로.
관광객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는 아무래도 캠핑카 또는 모터홈 여행자인 듯하다.
차가 없으면 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하고, 대부분 포르투, 리스본을 중심으로 보고, 최대한 남부로 많이 내려온다면 베나질까지이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이 오기엔 쉽지는 않다.
파로는 조용하면서도 관광지 느낌이 살짝 나는 동시에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고해서 우리는 파로에 들르기로 했다. 그와 함께 파로에는 내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해골로 만든 예배당이다.
그렇게 우리는 파로로 운전해서 떠난다.
파로에서 지낼 우리 집은 continenet 슈퍼마켓에서 제공하는 모터홈/ 캠핑카 지정 주차장이다. 남부는 차박과 노지캠핑이 쉽지 않고, 매일 밤 캠핑장을 이용하기에는 솔직히 돈이 아까운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쁘게 관광지를 둘러보고 여행을 짜는 경우에는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물, 전기, 덤프스테이션, 샤워 이런 것들을 사용하지 못할 때가 많다. 즉, 주차만 하게 되는데 주차비용이라고 치기엔 돈 아깝고 비싸다.)
그렇게 우리는 continenet 슈퍼마켓 캠핑카 지정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공간은 4곳이며, 이곳에서는 차박을 할 수 있다. 지정 주차장이기 때문에, 전기, 물, 덤프스테이션은 없다. 말 그대로 주차장에서 차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착하니 이미 캠핑카 주차장 4곳에는 자리가 찼다.
캠핑카를 위한 주차공간이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크지만, 우리 차는 작기 때문에 일반 주차공간에 주차해도 문제는 없다.
4곳이 다 사용 중이라 약간 좌절을 했지만, 일반 주차공간에 주차하고 차박을 결정하는데..
한 차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타이밍 무슨 일!!!
차가 나가자마자 빈 곳에 주차를 했고, 4팀은 같이 여행하는 팀인지 자신들도 나가니 마음에 드는 곳에 주차하라고 한다. 어딜 주차하든 상관은 없어서 먼저 빈자리에 주차해도 괜찮다고 말한 후, 우리는 이렇게 슈퍼마켓에서 제공하는 주차장에서 차박 하기로 한다.
그렇게 차를 주차하고 파로를 보러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가면 파로의 중심부에 도착한다.
나는 원래도 걷는 걸 좋아했는데, 여행하다 보니 걷는 것, 하이킹하는 게 더 좋아졌다.
걷다 보면 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보이고, 같이 걸어가면서 서로 농담하고 이야기하고 가다 보니 그 시간이 그 걷는 시간이 좋다.
걸어서 먼저 도착한 곳은 해골 예배당!
해골 예배당이 있는 성당에 도착하면,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한 사람당 2유로이다.
그렇게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니 성당 안이 조용하니 좋다. 관광객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좋다.
북적북적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가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곳.
다른 사람들과 어깨 부딪히지 않으면서 그 순간을 들이마실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
이런 스타일의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북적이는 관광명소,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곳은 잘 안 가게 된다. 전반적인 경험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미리 예매하고 긴 줄을 기다리고, 들어갔지만 사람들에 찌이고 치여서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나오는 적이 많아서인지 관광명소는 저절로 피하게 된다.)
이 성당은 예배를 보는 의자에 잠시 앉아서 조각상 하나하나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부릴 수 있었고, 사람들도 많지 않다 보니 좁은 성당 건물 안에 있음에도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성당을 둘러보고 표지판을 따라가니 드디어 해골 예배당이 나온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그래 봤자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수.
천천히 사진도 찍고 영상도 담았다.
해골 예배당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잠깐 보고 나올 수도 있지만, 사람들도 없으니 우리는 거기에 서서 해골 하나하나를 살펴보았다. 어떤 건 아직 치아까지 남아있네,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긴 하다 등등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까지 가졌다.
처음에 해골 예배당을 딱 들어갔을 땐 나를 보고 딱 벽에 박혀있는 해골들로 인해 움츠러들었지만, 아무래도 한국과는 다른 문화라는 생각에 나에게는 좀 신선한 충격인 동시에 예배당이기에 그와 함께 뭔가 다른 경건한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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