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여행 중에 텐트와 캠핑장비가 필요하다면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Obelink 지인들에게만 알려주는 장소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내가 적고 있는 정보들은 여행 중에 만난 유럽인들에게 얻은 정보로, 이들이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에서 체크해 본 후 직접 가서 확인해 보고 이용해보고 나서 적는 것들이다.
처음 한국을 떠나 캠핑카를 들고 나왔을 때 우리는 한국에서 캠핑장비를 다 구매해서 가져왔었다. 하지만 매일 쓰다 보니 고장 나고 나중에 캠핑의자는 구멍이 나서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콜맨 접이식 의자는 구멍이 나서 이제는 휴대용 쏠러 패널을 고정하는 지지대로 사용하고 있다.)
구글에 캠핑용품점을 검색해 찾아가봐도 마음에 드는 의자가 없을뿐더러 우리 차에는 넣기엔 너무 큰.. 대형 캠핑카에서 사용할만한 의자들만 팔아 매번 포기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찾아보자, 다른 나라에 가면 또 찾을 수 있을 거야”라는 식으로 찾을 때까지 발품을 팔았었다.
그러다가 러시아에서 여행하다가 만난 독일 여행자에게 받은 캠핑용품점 정보를 얻은 게 기억이 나서 우리는 처음으로 이름도 생소한 Obelink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거기에 가면 캠핑의자도, 테이블도 텐트도 다 살 수 있다고 한걸 들었지만, 막상 주차장에 들어서니 스케일이 다르다. 여태껏 내가 살면서 이렇게 큰 상점을 본 건 이케아 다음인 거 같다.
캠핑용품을 파는 곳인데 사이즈가 이케아 건물 사이즈다. 그리고 주차장도 엄청커서 주차할 곳도 많았고 들어서니 유럽 모터홈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들도 보였다.
들어가서 구경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무슨일… “꼭 필요한 것들, 그리고 사야 하는 것들”이라고 적힌 내 리스트는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무슨 용품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세세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지 브랜드도 종류도 다 다르고 인터넷에서 보는 캠핑장비를 다 한 곳에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캠핑할 때 사용하는 접시들, 와인잔, 맥주잔 등등 깨지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진 그릇들과 컵들 그리고 감성 캠핑에 딱인 LED 전구들까지 모여있다.
Obelink에는 소소한 캠핑용품부터 큰 용품까지 다 모아져 있는데,
예를 들면 캠핑용 화장지부터~캠핑카, 카라반까지 모여있다고 할 수 있다. (캠핑카, 카라반도 구매할 수 있다.)
즉, 여기에 오면 한 곳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캠핑장비부터 소품까지 필요한 것을 다 구할 수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때까지 교체하지 못했던 캠핑 의자를 구했고, 깨지지 않는 재질로 된 투명잔도 구매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용변분해제를 사용하는 휴대용 변기 포타파티를 사용했기에, 이곳에 가면 꼭 용변분해제와 화장실 린즈 용품까지 샀었다.
유럽에서 여행을 하면서 네덜란드-독일로 지나칠 일이 있는 경우에는 우린 반드시 이곳을 들려서 그동안 구하지 못했던 캠핑장비들을 사거나 교체한다. 어차피 쉥겐일 수를 적용받는터라 이동하다 보면 독일을 거치게 되는데 쉥겐 나가는 김에 쉥겐 들어가는 김에라는 명목으로 항상 들려서.. 3번이나 갔던 곳이다.
또, Obelink의 경우 자체 상품도 제작을 해서 파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이마트에서 보이는 노브랜드 상품 같은 것이다. 같은 텐트라도 Obelink에서 만든 것이면 가격이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다. 우리는 여행하면서 유럽여행자들의 텐트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독일이나 네덜란드에 사는 사람들의 용품을 보면 Obelink가 적힌 브랜드를 종종 볼 수 있다.
Obelink 매장에 가면 자체 브랜드가 아닌 타브랜드도 모아서 파는데, 브랜드들은 어디서든 다 들어봤을 법한 캠핑 브랜드 이름과 유럽에서 자주 보이는 캠핑브랜드들도 같이 되어 있다.
시기에 따라서 다른 브랜드도 들어오기에 갈 때마다 새로운 상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상점이 워낙 크기에 안에는 식당도 구비되어 있을 정도니.. 캠핑용품점의 이케아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이와 함께 캠핑카에 대한 DIY용품, 부품도 파는데 자신의 캠핑카 안에 교체할 부품이 필요하다면 여기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다. 우리는 창문 단열재가 오래되어서 이곳에서 자재를 사서 만들었다. 자신의 차가 유럽차들과 같은 모델이라면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것들이 있으니 굳이 DIY용품을 사서 만들 필요도 없다.
만약 가게 된다면, 하루에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시간이 모자라서 하루밖에 시간을 쓰지 못한다면, 정말 필요한 물건만 찾고 나가기를… 아니면, 다양한 캠핑장비에 이끌려 필요한 것을 찾아내기도 전에 상점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에 돈을 벌게 되면, Obelink에서 꼭 사고 싶은 게 있다. 돈 없는 궁핍한 여행자라 사지 못하고 찜만 하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나중에 돈을 벌면 튜비의 사이드 텐트를 꼭 구매하고 싶다.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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