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해변 마을에서 캠핑, 무료캠핑장으로 지인에게 추천하는 장소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코로나 시기 때에 우린 국경봉쇄, 락다운을 겪으며 겨울이 오기 시작했고 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남부로 향하기로 했었다. 남부로 일단 내려가 시칠리아로 가는 페리가 다시 운행하면 바로 들어가기 위해서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무료 캠핑장, 노지 캠핑장을 찾기 시작했는데.
찾아보던 중 리뷰가 좋은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유럽에 들어와서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작은 마을에 있는 캠핑장으로, 이런 곳에서 지내면 현지 문화를 피부로 체감하기가 좋고, 운이 좋으면 주말마다 열리는 마켓도 구경을 할 수가 있어서 그때그때 신선한 식자재를 구할 수도 있다. 특히,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치즈, 버섯, 야채 등등을 오픈마켓에서 구매하게 되면 가격이 저렴하고 정말 신선하다. 그래서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작은 산골마을로 또는 남들이 잘 찾지 않는 마을에 가서 캠핑을 한다.
이탈리아 하면 또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기에, 캠핑으로 이곳을 여행하면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바로 문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운 좋으면 현지에서 나는 식자재까지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래서 우리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 고즈넉한 곳에서 캠핑하며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유럽인들에게도 리뷰가 좋은 이 캠핑장소는 Ardore Marina인데, 캠핑장이라기보다는 해변 캠핑, 노지 캠핑이라고 말을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이곳은 장박을 하는 유럽인들에게 잘 알려진 장소인 것 같았다.
겨울에 되면 유럽의 대부분이 추워지기 때문에 추운 날씨를 피해 이곳에서 지내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올라가는 철새 같은 캠핑카 여행자들..
우리 역시 더 이상 나갈 수 있는 국가도 없고 (당시 국경봉쇄), 날씨는 추워지는터라 일단 날씨를 피해 Ardore Marina로 향했다.
도착해서 보니, 도로 옆에 있는 주차 공간에 캠핑카들이 세워져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도 따라 도로 옆에 주차를 했고 바다를 볼 수 있게 문을 향하게 해 놓았다.
당시에는 도착하자마자 캠핑카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 바로 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내다가 우리는 도로 끝에도 주차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 그쪽으로 옮겼다.
도로 끝으로 가게 되면 도로는 더 이상 없고 노지인데, 풀이 자라고 있으며 주로 장박을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도로끝자락의 노지는 자연적인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우리는 도로 옆 주차공간보다는 이곳이 좋아 보여서 어닝을 펼치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Ardore marina에 있는 이 캠핑장은 무료이지만, 캠퍼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다 구비되어 있다.
쓰레기통이 배치되어있고 이 쓰레기통들은 유리, 플라스틱 등등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화장실을 비울 수 있는 덤프스테이션 그리고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수도꼭지도 있었다.
전기만 없을 뿐이지, 필요한 건 다 있는 이곳.. 그리고 바로 앞에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바다를 캠핑카 문만 열면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걸어서 5분만 가면 채소, 야채 가게가 있어서 거기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야채와 채소를 구매할 수도 있다.
아! 신기했던 건 이 야채가게에 가면 현지 와인을 파는데 라벨링이 되어있지 않은 와인들이다. 병마다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1유로 와인을 살 수 있고 맛도 괜찮다. 그와 함께 칼라브리아는 피스타치오 생산지로 유명한데, 이곳에 가면 그 비싼 피스타치오를 정말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피스타치오를 수확하는 계절에 가면 통통한 피스타치오를 좋은 가격에 많은 양을 살 수 있고 특히, 피스타치오 마니아인 나는 수확 시즌에 매일매일 구매해서 먹었었다.
무료로 지내면서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할 수 있고, 비치샤워(해변샤워)도 구비되어 있어서 조깅을 하고 나서 간단히 샤워도 할 수 있는 이곳. 그리고 현지 채소가게가 가까워서 제철 식자재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도 있는 이곳
만약 2~3일 정도 지낸다고 해도 마음 편히 걱정 없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내가 이곳을 더욱 좋아하는 이유는, Ardore marina 있는 주민분들이 친절하고 좋았기 때문이다.
오렌지가 주렁주렁 자신의 마당에 열리는 계절에는 오렌지를 아주 큰 비닐봉지에 담아와서 던져주고 가신다.
불러서 나가면 오렌지 한 봉지씩 쥐어주시며 먹어라고 하고, 그렇게 먹고 있으면 다른 마을 분이 또 오셔서 오렌지 한 봉지 또 주고 가신다. 웃기지만, 이때 내 인생에 먹을 오렌지 양을 다 먹었다. 어떤 오렌지 경우에는 안의 과일이 빨간색이라서 특이하기도 했고 각자 마당에서 따온 것들이라 너무나 신선했다.
그렇게 또 있다 보면, 캠핑카 바로 앞에 있는 주택에 사는 할아버지가 선인장 열매 먹으라며 따서 주신다.
이때 코로나가 기승이었고, 국경 봉쇄에 다들 이곳에 갇혀있는 상태였다. 특히 동양인에 대한 이미지와 인종차별로 타깃이 되어가고 있는 터라 우리 역시 최대한 눈에 뜨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었는데, 이 마을 분들은 그런 것에 상관없이 양팔 벌려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었다.
이탈리아어라고는 Boungiorno, Grazie, Arrivedrci, Bounasera, Mangiato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웃분들은 추운 날씨를 피해, 국경봉쇄에 지친 우리에게 오렌지를 주고 가고, 선인장 열매가 있었으니 먹어보라고 건네주고 또 이 중에서 친해진 이탈리아 친구 빅토리오는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가 지내는 곳에 와서 이탈리아 디저트 두 박스를 들고 와서 잘 챙겨 먹고는 있는지 안부를 묻고 가곤 했었다.
언어도, 문화도, 피부색깔도 다른 우리에게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인 행동으로 우리에게 사랑과 친절을 몸소 보여줬다. 그런 기억과 추억이 차곡차곡 내 마음에 쌓여, 여행자를 만나면 Ardore marina를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
정을 느끼고 싶다면, 현지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그와 함께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곳을 꼭 들러 2~3일은 쉬고 가라고 말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예상보다 오래 지내게 되었다. 이 당시 여기서 지냈던 여행자들은 다양했는데, 스위스, 브라질, 독일, 한국 이런 다국적의 여행자가 지내고 있었다. 다들 코로나 국경봉쇄와 지역봉쇄로 발이 묶인 터라 이 규제가 풀릴 때까지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그동안 많은 이야기도 하고 문화도 나누었다.
이와 함께 오래 지내다 보니, Ardore 시장님의 귀에 멀리서 온 한국여행자가 있다는 말이 들어갔고 우리는 시장님의 초대를 받아 산에 있는 Ardore 메인 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투어가 마치고 나서는 선물도 주셨는데, 도자기로 된 것이라 우리는 박스에 담아 깨지지 않게 고이 보관하고 있다.
캠핑장소는 Ardore marina라고 해서 아도레 바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고, Ardore마을은 산 위에 있기 때문에 차를 몰고 가서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마을은 산 중턱에 있어서 마치 이탈리아 영화 한 편에 들어온 것처럼 오래된 건물을 볼 수 있고 산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의 모습은 더더욱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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