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타고 세상에 제일 큰 파도가 있는 포르투갈 나자레에서 차박하기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마크가 포르투갈에서 제일가보고 싶어 했던 곳 중 하나인 나자레 (Nazare)
나자레는 세상에서 제일 큰 파도가 치는 곳으로, 세계 곳곳에서 여행자들이 큰 파도를 보기 위해서 오는 곳이다.
큰 파도를 구경하는걸 좋아하는 마크는, 이곳을 꼭 가보고 싶다고 하여 우리는 포르투갈 해안을 따라 달리면서 나자레를 들리기로 했다.
나자레에는 캠핑장이라기 보단, 슈퍼마켓에서 제공하는 모터홈 주차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차박을 하는 것으로 하고 둘러보기로 했다.
유튜브에 Nazare라고 검색하면, 등대를 휘갈겨 때리는 큰 파도 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는데
그만큼 파도 맛집이라고 부를 만큼 여행자들은 이 곳을 들려서 파도를 구경한다.
하지만 큰 파도가 생기는 시즌이 있으니 그건.. 10월에서 3월 사이이다.
이 시즌이 넘어가도 다른 곳에 비해서 파도가 높긴 하지만, 이미 검색해서 나자레의 파도의 크기를 보고 가면 좀 아쉬울 수도 있다. 큰 파도 시즌을 놓쳤어도, 우리는 나자레를 왔으니 항상 영상에 나오는 등대를 보러 가기 위해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은 언덕길에 내르막길까지 쉽지는 않다.
만약 이 길이 걸어갔을 때 힘들다면, 등대에 도착한 후 거기에서 툭툭 같은 것을 타고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한번 걸어가 보고, 돌아올 때 이거 아니다 싶으면 툭툭을 이용해서 돌아오면 된다.
우리는 등대에 도착해서 파도를 구경했는데, 해변가 근처에 캠핑카, 캠퍼밴들이 모여서 캠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즌을 놓쳤어도 파도가 높게 치기 때문에, 근처에 있으면 바닷물이 공중에 흩뿌려서 소금이 양껏 들이간 스프레이를 느낄 수 있는데.. 차박하는 캠핑카들을 보니 저 차들도 소금에 완전 젖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차를 옮겨서 저기로 갈까하다가 1박만 하고 갈거라 차를 옮기기도 그렇고 파도로 인해서 뿌려지는 소금 스프레이 인해서 우린 해변 근처로 옮기려는 생각을 접었다.
그렇게 둘러본 후,
우리는 Nazare 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많이 걸었던 터라, 우리는 에너지 보충 겸, 간단하게 간식을 사 먹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부담이 없다. 그리고 양도 엄청 많이 주셔서, 인당 1개씩 음식을 시키면 결국 싸들고 가게 된다.
한 끼를 밖에서 사 먹으면 2끼를 해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싸들고 온 음식으로 저녁에 데워서 저녁을 해결하게 됨ㅎㅎ)
나자레 해변가에 줄지어진 식당들을 둘러보는데, 오…. 가격이 내가 알던 가격들이 아니다.
관광지는 전반적으로 비싼건 맞지만, 리스본 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민 샌드위치인 비파나 하나에 10유로 가까이한다….
생각보다 비싸서, 식당들을 한참 둘러보다가 뒷골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자주 오는 지역에서 한블럭 두 블록 정도 들어가면 가격이 조금씩 싸지고, 현지인들이 찾아오는 맛집을 찾기가 쉽다.
그렇게 몇블럭을 들어가니 관광객들이 아닌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뭘 먹나하고 봤더니, 여름 간식으로 유명한 까르코쉬(달팽이 요리)를 먹고 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까르코쉬를 주문한 뒤 맥주하나를 시킨다.
포르투갈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음식 까르코쉬! 프랑스에서도 달팽이 요리를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주얼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포르투갈 달팽이 요리는 진짜… 더듬이까지 나와있는 상태로 도착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이거, 내가 어렸을 때 잡고 키우던 달팽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라고 할 정도로 비 오면 보이는 살금 나오는 달팽이 사이즈와.. 너무 리얼하게 더듬이와 입이 보인다!
그렇게 달팽이 한 마리를 잡고, 이거 어떻게 먹냐? 하면서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한입 쏙 했는데.
나는 가리는 거 없이 잘 먹긴 하지만, 맛있다 ㅎㅎ
작아서 손이 좀 가긴 하지만, 포르투갈 식으로 요리한 달팽이 요리는 마늘 듬뿍, 약간 맵싹 한 소스를 넣었는지 입맛에 맞다.
까르코쉬 하나만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둘이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가 않는다.
음식 시킬 때마다 놀라는 거지만, 포르투갈분들은 양을 진짜 푸짐하게 주신다.
그렇게 맥주 안주로 까르코쉬를 먹고 우리는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서 둘러본다.
아까 식당을 찾기 전에 잠깐 본, 말린 문어! 그게 계속 눈앞에 아른아른거렸는데, 10유로라는 말에 고민고민을 하다가 그냥 식당을 간 거였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10유로에 말린 문어라니 괜찮은 거 같아서 결국 사기로 결심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구워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구매하고 본다.
그렇게 한 손에는 커다란 말린 문어를 들고 캠핑카로 향하니… 사람들이 내 손에 든 말린 문어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어업을 하시는 분에게 샀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져서 말린 문어를 넣은 봉지를 힘껏 흔들면서 튜비에게로 돌아왔다.
ps: 말린 문어를 사고 난 후에 딱 2번 요리해 봤다. (문어다리 3개밖에 안 씀 ㅋㅋ 아직까지 많이 남았다.)
한 번은 찜기에 쪄서 먹었는데, 찌니깐 말린 문어 다리가 팍! 하고 부풀어 올라서 실제 문어다리 사이즈로 확대됨
부풀어 오른 거 보고 진짜 잘 샀다는 생각을 한번 더 했다. 보관하기도 편하고, 해산물 그리울 때 딱! 먹기 좋으니 말이다.
찜기에 찐 문어 다리를 얇게 썰어서 그냥 몇 점 먹다가, 얇게 썬 갈릭을 올리브유에 넣어 요리하고 문어도 넣어서 요리해서 먹었다. 딱! 맥주 안주였음
두 번째는 그냥 가스불에 구워 먹음. 마른오징어 구워 먹듯이 먹어봤는데 이건 실패인 거 같다.
열이 가해지니 다리가 약간 부풀어 오르긴 했는데 엄청 질겼다. 얇게 가위로 썰어서 먹긴 했는데 그다음 날 턱이 너무 아팠음.
혹시 말린 문어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직까지 문어다리가 남아있는데, 어떻게 조리해야할지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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