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여자 혼자여행 한다면 나의 모로코 경험이 달라졌을 수도?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먼저, 내 글을 읽고 여자 혼자 모로코 여행을 오는 분들에게 두려움이나 또는 여행을 다시 고려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쓴다.
부정적인 글은 항상 긍정적인 글보다 영향을 많이 끼치기에 나는 나의 글을 쓰는데 항상 조심하는 편이고 나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그 나라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기를 항상 바란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자이고 혼자 모로코로 여행을 오기로 결심했다면, 그 생각을 바꾸지 말기를 그냥 내 글을 읽고 아~ 그렇구나라고 팁 정도로만 생각하길 바란다.
나는 모로코에 총 15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모로코에 왔을 때 대략 3개월 동안 여행을 했고 두 번째 들어왔을 땐 내 캠핑카를 하이탑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동안 국경봉쇄도 겪었지만, 어차피 차를 만들고 있을 때라 그리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모로코에 들어올 때 나는 혼자가 아닌, 남자친구 마크와 함께 들어왔고 우리는 24시간을 같이 붙어있으며 캠핑카로 이동하고 여행을 한다. 하지만, 여자 혼자 여행을 했다면 나의 모로코 여행 경험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현지인을 만나면 주로 남자이고 우리에 대해서 궁금해서 다가와서 묻는 사람도 다 남자이다. 여자가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없었다. 현지인이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또는 여행에 대해서 물어보면 내가 답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의 대답은 듣지 않고 같은 질문을 다시 마크에게 하고 마크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린다.
나는 처음에 모로코에 왔을 때 이것 때문에 속상해했었다.
마치 나는 이 대화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고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된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종교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을 이해하고 나서는 나의 속상한 마음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남자친구인 마크가 항상 옆에 있었고, 현지인이 임자가 있는 여자에게 먼저 말하는 건, 그 남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 말을 붙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가끔 나도 현지인과 이야기를 막 하고 싶은데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화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리고 현지인 중에서 여자들과 너무 이야기하고 싶은데... 여자를.. 보기가 너무 힘들다.
나도 이야기하고 싶다고!! 그게 내가 처음 모로코에 왔을 때 겪은 일이자 답답해했던 것 중 하나다.
실은 이 기분을 내가 모로코에서 오래 지내면서 까먹었었는데,
올해 스위스에서 여행 온 부부를 만나 이야기하면서 나의 첫 모로코 경험이 상기되었다.
왜냐면 그 아내분이 나와 대화를 하다가 "드디어!!! 여자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난 너무 기뻐!!! 아무도 나랑 대화를 안 해줬거든!!"라고 외쳤기 때문 ㅎㅎ
그리고 그 아내분의 경험을 털어놓는데, 그 경험이 딱 내가 처음 모로코에 왔을 때 느꼈던 기분이었기에 너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점은, 마크와 그 스위스 남편분은 정말 우리(여자)와는 다른 모로코 경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다른 경험 중 하나, 남자들이 보는 눈빛과 성적인 불쾌감을 주는 행동
장을 보고 있으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불쾌할 정도로 시선을 주고 뽀뽀하는 시늉이라던가 또는 길을 지나갈 때 쪽 하고 소리를 내고 가는 걸.. 겪었다.
초반에는 이런 상도덕도 없는 놈(욕 순화 중)하면서 흥분했는데...
모로코 오기 전에 이런 걸 겪을 수도 있다는 걸 읽기도 했던 터라 최대한 무시를 했지만, 나는 감정을 그렇게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라 초반에는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긴 했었다.
뭐 지금은?... 그냥 뭐라고 말하던 어떤 제스처를 하건 무시하지만 과하면 째려보고, 영어로 욕한다.
현실적으로 모로코는 여성의 인권이 낮은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 여행을 온 나는 이방인이고 이런 문화를 겪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문화가 그렇구나 정도..라고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다.
(대신 여성인권이 낮아서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부당한 행위는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은 근래에도 일이 좀 있긴 했었는데, 이건 모로코라서 그렇다기 보단 그냥 그놈이 또라이라서 그런 거 같은데...
일화는... 맥도날드 건너편 주차장에 튜비와 마크를 두고, 맥도날드가서 치즈버거 사고 나오는 도중에 어떤 또라이가 나를 오토바이로 치려고.. 했다는 것.. 아 쓸수록 열받는구나! 하쉬쉬(일명 대마초) 냄새를 풍기며 "어이어이"하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나를 치려고 함
나는 안 움직이고 그 자리에 서서 이런 미친 새끼를 보았나?라는 눈빛으로 째려보니 바로 내 앞에 오토바이 멈추고 갔지만
이거 카메라에 다 잡혔지 미친놈아!!! 상종 안 해야 할 인간 중 하나가 하쉬쉬에 쩔은 놈인데... 아 진짜 그때 마크가 너무 놀래서 싸우려는 거 하쉬쉬에 헤까닥 한 놈들이라고 진정시켰는데 마크 진정시키고 나서 나중에 내가 분노함.. ㅎㅎ
물론 이런 일이 내가 여자라서 겪었다고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24시간 붙어 있다가 잠시 15분 상간 떨어져 있었는데 나는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 그 15분에 그냥 약에 쩐 이상한 놈을 만난 거긴 하지만, 참 타이밍 묘 하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중이다.
🎥나를 오토바이로 치려고 했던 남자의 영상은 ⬇️
https://youtu.be/63W2czOXR-Y
실은 모로코를 여행을 하면서 마크는 어디를 갈 때 나를 혼자 보내진 않는다.(위의 맥도날드 경우는 정말 이례적이었음. 그리고 바로 건너편 주차장이라서 뭔 일 생기겠나 했었는데)
아무래도 이전에 겪었던 일들로 인해 내가 심기불편해하고 화를 냈던 적이 있어, 그런 일들을 조금 줄이고자 항상 동행을 하는데... 가끔은 나만의 자유를 잃어버린 느낌도 든다. 내가 원해서 인 것도 있지만, 이게 나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남자 동행자가 있어야 한다는 느낌이 나도 모르게 들기 때문이다.
나의 모로코 여행을 다시 돌아보면서 나 혼자 왔다면? 나 혼자 캠핑카로 여행을 왔다면 지금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거나 또는 유럽 여행자들과 주로 이야기하면서 경험을 나누지 않았을까? 근데 나는 여자혼자로 여행을 하는 게 아니기에 또 그렇게 단정을 지을 순 없지만, 혼자 왔더라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좀 더 생길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한다.
모로코가 여자 혼자 오기엔 위험한가요? 안 위험한가요? 에 대한 대답을 쉽게 하긴 힘들 것 같다.
실은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처럼, 해외에서 여행을 하는 이상 위험의 여부는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해외가 아니라도 국내에서도 위험은 있으니까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음.)
대신 종교적인 것과 문화적인 차이가 한국과는 좀 큰 편인 관계로, 오기 전에 모로코에 대해서 알아보고 오는 것이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유럽의 날씨가 추워지면 모로코로 들어오는 유럽 여행자들이 많고, 다니다가 마음에 맞는 여행자들과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해도 되고 모로코의 캠핑장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캠핑장에서 지내도 된다.
항상 방법은 있으니 모로코로 여행을 온다고 결정을 했다면 너무 많은 걱정은 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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