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여행하면서 제일 힘든 건 여름나기, 여름 캠핑카 여행 팁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캠핑카로 여행을 하다 보니 많이들은 질문 중 하나가 “겨울을 어떻게 보내세요? “ ”무시동 히터 있어요?”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보다 겨울을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같은데..
캠핑카에서 실제로 살아보니, 겨울보다 여름이 더 가혹하고 혹독하다.
겨울은 추위에 대비한 옵션이 많다. 옷을 계속해서 껴입거나, 핫팩을 만들어서 침낭에 넣거나, 또는 전기장판을 사용한다든가.. 등등
하지만, 여름은 더위에 대비한 옵션이 별로 없다. 옷을 벗어도 벗어도 느껴지는 뜨끈한 바람, 한국보다 너무 쨍한 햇살, 어닝을 펴놔도 옷을 아무리 짧게 입어도
잠깐만 움직여도 땀이 주룩 흐른다. 대신 한국의 여름보다는 건조한 편이기 때문에, 땀은 금방 마르지만 이 후끈한 열기를 피할 방법이 별로 없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서 매년 여름이 더욱더 잔인하게 더워지고 있다. 작년보단 올해가 더 덥고, 재작년보단 작년이 더 더웠고.
아무래도 캠핑카에서 살다 보니 한 해가 갈수록 더욱 더워지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매해가 지나갈수록 여름은 캠핑카 여행에겐 힘든 계절이다.
올해도 역시나, 너무나 빨리 여름이 와버렸다. 예상도 못하게 30도를 정말 빨리 찍었고, 저번달에는 39도까지 겪었다.
빨라도 너무 빨리 와버린 여름.
더워서 짜증지수가 살짝 올라가지만, 그래도 캠핑카에서 살며 여행하는 일상을 계속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현재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들에게도..
그럼 캠핑카에서 여름을 나는 우리만의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태양광 충전은 과감히 포기하고, 그늘을 찾아라
여름엔 해가 길고 좋아서 태양광 충전하기에 딱 좋지만, 캠핑카 여행을 하면서 살기엔 쉽지 않다.
땡볕에 차를 대어놓고 생활하다 보면, 차 안의 온도는 이미 36도가 넘게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차 안보다는 밖이 더 시원할 정도니, 캠핑카 안에서 생활을 할 거라면 태양광은 포기하고 그늘이 있는 차박장소, 캠핑장소를 찾는 게 제일 좋다.
유럽은 한국보다는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늘아래에서는 나름 시원한 편이다. 그러니 캠핑카는 그늘아래 주차를 하고 캠핑의자 펴놓고 밖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보내면 나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2. 유료캠핑장을 갈 때, 캠핑장의 바닥이 잔디인지 또는 그늘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캠핑카와의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보기
더위를 피해서 캠핑장을 가려고 한다면, 그 유료캠핑장에 바닥은 잔디인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자연적인 잔디 또는 흙이라면, 해를 반사하거나 열을 받는 것도 덜 하기 때문에 지내기가 편하다. 대신 캠핑장이 아스팔트로 되어있다면,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있기 때문에 덥다. (우린 물 받아서 계속 바닥에 물을 뿌렸었다.)
그리고 캠핑장에 그늘이 많은지 꼭 확인을 해봐야 한다. 즉, 나무들이 많이 있는지 보기. 이건 1번 위에 쓴 내용이랑 비슷하다. 캠핑장에 나무들이 많다면, 그만큼 캠핑하기 좋은 그늘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나무 한그루 두 그루밖에 없고, 성수기라면… 이미 내가 갔을 땐, 다른 캠핑카가 주차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름은 누가 그늘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관권이기 때문에 캠핑장에 그늘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른 캠핑카와 내 차와의 간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피치라고 말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용어가 생각이 안 난다.)
만약 주차를 다른 차와 따닥따닥 붙여서 해야 한다면, 그곳은 피하는 게 좋다.
이건 우리가 겪어본 것인데… 바로 옆에 큰 하얀색 캠핑카 주차되어 있으면 해가 질 때까지 옆에서 반사열을 보내기 때문에 정말 덥다.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 + 옆 캠핑카가 보내는 반사열 이 콤보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제일 좋다. 그러니 피치 간의 간격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3. 자연에서 차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계곡이 있는 산을 찾아보기
이건 우리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찾는 1순위 장소이다. 참고로 나는 여름에 유료캠핑장 가는 걸 안 좋아한다. 솔직히 말하면, 싫어한다.
사람은 많고, 캠핑카는 다닥다닥 붙어서 캔에 든 정어리 마냥 주차되어 있고 화장실, 싱크대, 샤워실 등등 부대시설은 사용하기엔 더러운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여름에는 필요한 게 아니라면 유료캠핑장을 가지 않는다.
그래서 여름에 우리가 가는 1순위 장소는 계곡 또는 물이 있는 산이다.
산으로 올라가다 보면 고도가 높아지면서 서늘해지기도 하고,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그늘을 찾기가 쉽다.
대신 캠핑카를 평평하게 주차하긴 힘들지만, 더위를 피할 수만 있다면 이것쯤은 양보할 수 있다.
산에서 캠핑을 한다고 해도, 폭염에는 덥기 때문에 우리는 차박하는 장소에 물이 흐르거나 계곡이 있는 곳을 선택한다.
낮에는 나무가 마련해 주는 그늘에서 지내고, 그래도 더위가 사라지지 않으면 계곡에 발을 담그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 캠핑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딱 좋다.
4. 타프를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닝을 펼쳐놓으면 바깥에서 해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지만, 그늘에 차를 주차한 게 아니라면 차는 그대로 열을 받는다.
그때 타프를 해가 있는 방향 쪽으로 설치해 놓으면 차가 그나마 열을 덜 받는다. 그리고 해가 위치를 바꿀수록, 타프도 같이 이동해 주면서 가려주면 나중에 캠핑카에서 생활하기가 편하다. 타프만 있는 걸 사면, 접으면 성인 손바닥 만하다. 공간도 그리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2개 정도 구비해 놓고 더운 여름에 사용하고 있다.
5. 유라시아 경로 루트를 여름에 북유럽에서, 겨울은 남쪽으로 계획하는 것도 방법이다.
러시아에서 출발하고,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만약 시기가 괜찮다면 여름에는 북유럽에서 보내고, 겨울을 남쪽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은 북유럽, 겨울은 따뜻한 남쪽이 제일 이상적인 루트이고, 대부분의 유럽 밴라이퍼들이 이동하는 경로이지만 여행하다 보면 내가 정한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러시아의 상황으로 인해서 핀란드로 넘어오는 경로가 막힌 터라 맞추기 더 힘들어지긴 했지만 여행하다가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너무 덥다 싶을 때는 일단 북쪽으로 넘어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다.
6. 더위를 많이 타지만 캠핑카에서 생활하면서 살고 싶다면 에어컨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아무래 단열재를 잘했어도, 캠핑카는 캠핑카다. 땡볕에 주차해 놓으면 일반차량보단 덜 덥지만, 집보다는 덥다.
여름을 피할 수 있다면 좋지만, 마주쳐야 하는 계절이고 더워도 캠핑카에서 생활하고 여행을 해야 한다면 에어컨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한 가지의 방법이다.
물론 에어컨을 넣으려면 하우스배터리 용량, 차량 내부의 공간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지만,
만약 자신이 남들보다 더위에 많이 약하고, 더위가 삶의 질이 떨어지는 요인 중 하나라면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읽어보는 사람들 중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어컨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추가하자면..
우리는 제로브리즈라는 휴대용 에어컨을 협찬받아서 가지고 있다.
휴대용이기 때문에 사용 시 꺼내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온도가 38도가 넘어가는 경우 그리고 전력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황이라면 꺼내어서 사용하고 있다.
작년에 기온이 40도를 찍었을 때 온전히 캠핑카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그때 무료캠핑장에서 전기를 무료로 제공해서 제로브리즈를 연결해서 자기 전까지 틀어놓고 있었다.
휴대용이기 때문에 성능은 당연히 일반 에어컨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작은 공간만 시원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우린 에어컨을 몸으로 향하게 해 놓고 앞에 선풍기를 틀어 놓고 사용한다. 그때 이거 하나로 인해 그나마 숨 쉴 구멍이 있어서, 40도를 찍었던 여름 날씨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 40도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데, 올해 여름은 더 빨리 39도를 찍었다는 것…)
7. 이 폭염이 나의 생명을 위협할 것 같다면 단기 렌트 (에어비앤비)
캠핑카 여행에서 날씨 체크는 필수인데, 그만큼 날씨에 따라 캠핑카여행과 생활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만약 폭염이 나의 건강에 위험을 끼칠 정도의 온도라면, 이 폭염을 피해 단기렌트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더위가 심할수록 체력 소비도 심해지고, 움직임도 줄어든다. 그러니 꼭 자신의 상태를 체크를 해보고 “이건 아닌 것 같아!, 이 온도는 정말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단기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단기 렌트를 알아볼 때, 유럽은 에어컨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검색필터에 에어컨을 체크해 놓고 찾는 게 검색시간을 줄여준다.
이때까지 여행하면서 제일 무서운 게 여름이다. 특히 튜비는 봉고 3 코치로 엔진이 조수석 밑에 있기 때문에 차 안에서 온전하게 엔진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름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향하고,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서는 차문을 다 열어두고 최대한 엔진 열기를 식히려고 한다.
여행하다 보면, 유럽인들의 경우 후드를 열어놓고 엔진을 식히는 사람도 보았다. 그 정도로 열이란 열은 최대한 빨리 빼고 싶은 게 캠핑카 여행자, 밴라이퍼들의 심정.
이번 여름은 어디까지 기온이 올라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름도 잘 안전하게 날 수 있기를..
그리고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위를 덜 느끼길 바라면서
오늘 블로그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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