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세계여행시, 각기 다른 화장실 사용 법과 어떤 화장실이 나을까?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캠핑카 세계여행을 준비할 때, 유라시아횡단을 준비할 때 화장실을 넣을지 말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처럼 차가 작다면, 이 고민의 비중이 커진다.
화장실 필요 여부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어떤 사람과 여행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만약 여자친구 또는 아내와 함께 간다면 화장실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건 예전 글에도 썼었는데..
여성과 남성의 신체구조가 다르고, 아무래도 여자들이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다. 거기다가 한 달에 한번 생리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화장실이 캠핑카 안에 없다면 불편하다.
이때까지 만난 외국여행자커플의 대부분은 캠핑카 안에 휴대용 변기도 없었다.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장실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우리 차가 작기 때문에 다들 차 안에 화장실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있는 걸 보고 매번 놀라 했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화장실 왜 안 넣었냐면서, 둘이서 토닥토닥 싸우다가 결국 나중에 휴대용 변기를 사서 넣는 경우를 보았다.
여행하면서 만난 커플들의 경우 자작캠핑카였는데, 이 캠핑카 레이아웃을 대부분 남자친구가 짜다 보니 공간활용성을 위해서 화장실을 과감히 없애버린 경우가 많았었다.
솔직히 화장실을 넣게 되면, 포기하는 수납공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화장실을 안 넣는 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린 화장실을 기본베이스로 깔고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만난 사람들에게 ”왜 화장실 안 넣었어, 안 불편해? “라고 물어봤었다. 그리고 답변은 거의 이랬었다.
남자들의 경우, 일단 조금만 가려진 곳만 있으면 작은 볼일을 보는데 큰 문제가 아니라서 그리 불편한 것은 없다고 답변을 했고
여자들의 경우, 아무래도 볼일을 볼 때마다 수풀이 많이 우거졌는지, 내가 앉았을 때 주변에서 나를 볼 수 없는지, 또는 도시나 어디를 지나갈 때 항상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파악해야 해서 신경 쓰인다고 했었다. 그리고 여행이 길어질수록 피곤하고, 화장실 찾는데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서 피로감이 있다고 했었다.
그렇게 대답을 듣고 나서는, 화장실 토크가 계속되었다. 아무래도 단기 여행이 아니고 2주일 이상 넘어가면 먹고 자고 싸고의 주제가 중요한데, 특히 볼일 보는 게 쉽지 않을 땐 거기에 대한 팁이라던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난 이때까지 만난 사람들과 화장실에 관련된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 거 같다ㅎㅎ
이제 이때까지 내가 만난 여행자들의 화장실 사용법? 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화장실 사용법?이라고 해서 이상하긴 하겠지만..
아마 글을 더 읽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1. 화장실은 있지만, 작은 볼일만 자신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큰 볼일은 카페나, 주유소 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
이건 만난 사람들의 개인적인 성격이긴 한데, 자신들은 작은 볼일까지는 자신의 캠핑카에서 하는 건 괜찮지만, 큰 볼일의 경우 뭔가 더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캠핑카에서는 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 답변을 듣고 ”응??? “이랬는데, 알고 보니 이런 여행자들이 꽤나 있어서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보더라도, 큰 볼일은 자신의 캠핑카에서 하지 않는 여행자들을 볼 수 있었다.
2. 화장실은 있지만, 큰 볼일은 배변봉투를 깔고 보고 바로 바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
이런 여행자들을 꽤나 봤다. 1번과 같이 작은 볼일은 자신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큰 볼일을 봐야 할 때는 화장실변기에 배변봉투를 깔고 거기에 볼일 보고 바로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영국에서 이런 밴라이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에서 보이는 무료캠핑장 시설이 거의 없다. 아니 없다..
그래서 화장실을 비우려고 한다면, 유료캠핑장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겨울이 되면 캠핑장 문을 안 여는 곳이 많아서 버릴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배변 쓰레기통은 산책로만 있다면 찾기 쉽고, 쓰레기통도 찾아보면 보이는 터라 이렇게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화장실이 있어도 개인적인 성향, 그리고 여행자의 여행경로에 따라 그리고 특성에 따라서 화장실 사용방법이 달라서 흥미로웠다.
아마 화장실이 캠핑카 안에 있는 것에 대해서 청결치 못 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위의 방법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진 않아서 캠핑카에 있는 화장실을 일반 화장실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화장실의 종류도 다양하게 있다.
일반적인 모터홈에 들어가는 화장실일체형, 휴대용 변기 예를 들면 포타포티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컴포스팅 토일렛, 마지막으로는 위급상황용 간이 화장실.
1. 일반적인 모터홈에 들어가는 화장실 일체형과 휴대형 변기 (포타포티)
이 화장실은 캠핑카, 캠퍼밴, 모터홈에서 보이는 화장실이다. 모터홈 또는 캠퍼카 중 사이즈가 있다면 화장실, 샤워실 일체형인 경우가 많고, 캠핑카의 사이즈가 작을 경우 휴대용 변기(포타파티) 같은 화장실이 들어간다. 용변분해제를 넣어줘야 한다는 것과 *캠핑카 화장실용 제품이 좀 있다는 걸 제외하고는 일반 화장실과 다를 건 없다. 대신 이런 화장실을 사용한다면, 덤프스테이션에 가서 화장실을 비워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캠핑카 화장실용 제품: 용변분해제, 변기씰 윤활유, 물 내릴 때 냄새나 또는 깔끔하게 하고 싶다면 넣는 제품 등이 있다.
2. 컴포스팅 토일렛 (Comspoting toilet)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화장실로.. 실은 자세한 명칭이 없다. 예전에 찾아봤을 땐 ”자연 생분해 화장실? “이라고 나왔었고 근래엔 “퇴비화 변기”라고 나오는데..
용어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색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어로 된 자세한 명칭이 있으면 좋겠지만, 차박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듯이 컴포스팅 토일렛에 대한 한국어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블로그 초반부터 썼던 단어 “컴포스팅 토일렛”을 계속해서 쓰고 추후에 검색을 할 분들을 위해 영어까지 같이해서 블로그에 쓰려고 한다.
컴포스팅 토일렛은 단순하게 말하면 퇴비화시키는 화장실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퇴비화가 이뤄질 수 있게 작은 볼일과 큰 볼일을 구분되어 있는 화장실이다.
화학적 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퇴비화를 시켜주기 때문에, 친 환경 화장실이라고 볼 수 있고 덤프스테이션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법만 적응한다면 아주 편한 화장실이다.
우리는 DIY로 컴포스팅 토일렛을 만들었고, 우리 차량의 사이즈에 맞게 그리고 우리의 엉덩이 사이즈에 맞게 만들어서 맞춤형이라 좋지만..
만약 DIY가 번거롭다면 회사에서 만든 컴포스팅 토일렛을 구매해서 캠핑카에 넣을 수도 있다. 대신 컴포스팅 토일렛은 기본 모터홈 화장실, 휴대용 변기보단 비싸며, 대략 1000달러에서 시작한다. 휴대용 컴포스팅 토일렛도 있지만 이것 역시 400유로에서 시작하며, 실제로 봤는데…“이게? 400유로나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포스팅 토일렛에 관련한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따로 쓸 예정이니, 궁금하다면 여기에 있는 파란색 글을 클릭해 주세요. (글 작성이 되면 파란색으로 나올 거예요)
3. 위급상황용 간이 화장실
이건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오는데, 변기 뚜껑 같은 것에 플라스틱봉투를 걸어서 사용하는 위급시! 위급상황용 화장실이다.
만약 자신의 캠핑카에 화장실을 넣기가 힘들다면 위급상황용 화장실은 하나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아무래도 해외에 나와서 여행하다 보면, 물갈이를 하기도 하고 배탈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 주변에는 화장실도 없고.. 자연적인 곳에 가서 해결하기도 힘들다면? 아주 곤란해진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마련을 해놓는 게 좋다. 이런 위급용 간이화장실은 접이식이 많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캠핑카라도 그리 부담되지 않는 사이즈이다.
오늘 이야기는 화장실로 꾸며봤어요. 일반 사람들은 잘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캠핑카에서 생활하면서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자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제랍니다.
정말 기승전 “화장실”이라고 캠핑카로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핫한 주제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매일 사용해야 하고 볼일을 잘 못 보면 불편함을 느끼다 보니, 좀 친해지면 바로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낯선이랑 해외에서 그것도 모국어가 아닌 다양한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캠프파이어 앞에서 화장실을 이야기하는 게 좀 웃기긴 하지만 ㅎㅎ 국적불문 사람은 다 똑같은 거 같아요.
캠핑카에 화장실이 없게 생겼는데, 화장실이 있다고 하면 놀래는 여행자들부터
우리는 너희보다 공간이 큰데 화장실을 넣을 생각을 못했다면서 디자인을 바꿔야겠다는 사람들까지
거기다가 화장실 사용에 대한 팁과 용품도 서로 공유하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돼요 ㅎㅎ
그래서인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더 유대감이 깊고, 날 더 잘 아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화장실 유무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그리고 성별에 따라서 차이가 큰 것 같아요.
대부분의 남자분들은 화장실이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화장실에 민감하신 분들은 없으면 여행에 대한 피로도가 더 빨리 오는 것 같았어요.
여성분들의 경우, 화장실 없이 잘 여행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아무래도 화장실을 남자들보다 자주 가야 하다 보니, 화장실 찾는데 에너지를 쓰는 거 같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았고요. 제가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 여성분들이 화장실에 대해서 편하게 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피로도가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캠핑카 기본이 화장실이라서, 없이 생활한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거든요.
그래서 유라시아횡단을 떠날 예정이라면, 같이 여행 가는 동반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시고 난 후에 결정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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