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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모로코에서 노지 캠핑, 자연 캠핑을 할 수 있나? 그리고 안전한가?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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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 온 건 이번이 두 번째, 코로나 터지기 전에 왔다가 나간 후 모로코 국경이 1년 넘게 닫혀있다가 열리자마자 모로코로 다시 들어왔다.
모로코에서 아무래도 여행자로써 오래 지내기도 했고, 이번이 2번째이다 보니, 캠핑카 여행 중에 만난 여러 여행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노지 캠핑을 할 수 있나요? 그리고 노지 캠핑하기에 자연 캠핑하기에 안전한가요?


먼저 노지 캠핑을 할 수 있다. 관광지 또는 관광도시를 제외한다면 노지 캠핑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특히 해안가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밴 라이퍼들이 모여서 캠핑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중간중간 캠핑하면서 지낼 노지도 많이 보인다.
일부 유럽국가의 경우(예. 크로아티아) 노지 캠핑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모로코는 그렇지 않다.



대신,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면. 노지이지만, 캠핑카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노지 장소라면 경비라고 하면서 오는 모로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런 경우 경비가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격은 그들이 부르는 것이 값이 되어 버린다. 가격은 장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주로 1박당 20 디르함(2500원)~100 디르함 (12000원)까지의 선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가격 네고를 하거나, 20디르함 이상을 부르면 우린 그 자리를 뜬다. 만약 너무 늦게 도착하여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는 경우에는 지불하는 경우도 있지만, 늦게 도착해서도 경비가 있다면 늦은 시간까지 차를 지켜봐 준다는 말이기도 하기에 지불하지만 최대한 50 디르함 이상은 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장소에 따라 다르기에 어느정도의 가격이 적당 한 지에 대한 생각은 각자 여행자의 선택이다.
모든 노지가 경비가 있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노지 캠핑할 때마다 돈을 내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노지 캠핑을 하면서 모로코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갈 생각이라면… 북쪽에서 아가디르 전까지는 노지 캠핑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첫번째 물건을 팔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캠핑카 앞에 나타난다. 한 두명이면 괜찮지만 그 이상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거절을 잘하고 네고를 잘한다면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기도 하지만 나중에 지내다 보면 나 혼자 하는 캠핑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조용하게 생각할 시간도 없이 사람들이 찾아온다.

두 번째, 구걸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구걸하는 분이 한분 또는 두 분… 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거절을 하는 경우…왠지 죄책감도 들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캠핑카에 오는 모든 이에게 돈을 다 줄 수는 없는 법이기에 거절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돈을 줄때까지 안 가고 바닥에 앉아서 하루 종일 기다리는 분도 있다. (이건 정말 드물긴 하지만, 우리에겐 있었다)
차 안에 모든 살림이 있다 보니 모르는 누군가가 하루 종일 옆에 서서 지켜보는 것도 불편해서 결국 까르프에서 사 온 큰 과자를 쥐어줬지만.. 그래도 떠나지 않았었다.
근데 이분은 조금 정신적으로 아픈 청년 같았다. 떠날 때… 우리차를 막고 비키지 않았었다. 위의 첫 번째 두 번째의 경우는 주로 캠핑카 여행자에게 유명한 노지에서 발생한다. 즉, 북쪽에서 아가디르 전까지의 해안가.. 이곳은 유럽 캠핑카 여행지들에게 알려진 노지 캠핑 장소가 많다. 에사우이라의 경우 유럽 서퍼 & 밴 라이퍼들이 많기에, 이곳은 노지 캠핑하기엔 좋다고 하는데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구걸도, 물건을 팔러 오는 것도 분산되기에 노지 캠핑하기엔 괜찮은 것 같아 보였다. (우린 에사우이라에선 노지 캠핑을 하지 않았다. 노지 캠핑하기엔 좋아 보였지만, 캠핑카 여행자가 너무 많아서 노지 캠핑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것, 노지 캠핑 자연 캠핑하기에 안전한 곳인가?


이 질문도 많이 받는데, 그 이유는 몇년전 4~5년 전 북유럽 여자 여행객들이 산에 캠핑하러 갔다가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건 당시의 상황이 라이브 스트림으로 나갔기에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전세계 뉴스로 보도가 되어서인지 안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모로코라는 나라는, 해외 여행자에 대해서 정말 정말 특혜를 최대한 주려고 하는 곳이다. 그러니 해외 여행자 외국인 여행자 보호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를 들어갈 때마다 마을을 들어갈때마다 경찰이 검문하는 검문소가 있는데, 외국인이라면 바로 패스해준다. 그리고 해외 여행자를 위협하는 일들이 생기면, 바로 뉴스에 뜨고 이에 대한 조치가 바로 실시된다. 누군가가 다쳤거나 죽었다면, 모로코의 높으신 분들이 직접 가서 사과를 하거나 성명을 발표를 하기도 한다.

나라에서 외국인을 보호하려고 해서 안전해요!라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여하튼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렇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모로코 현지인분들은 정이 많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나는 모로코에서 노지 캠핑을 했을 때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노지 캠핑하다가 현지인 분들이랑 친해져서 집에 초대받은 적도 있었고, 피크닉 나왔던 모로코 가족이랑 이야기하다가 초대받아서 점심식사도 같이하고 모로코 위스키 (모로코 차를 모로코 위스키라고 부른다)를 같이 마시기도 했다.

말이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는 대화의 끝이 초대로 끝난다. 매번 이야기 할때마다 초대를 받는다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이젠 잘 보이지 않는 문화인데, 모로코 분들은 초대해서 음식도 주시고 차도 주시고 그런다. 노지 캠핑했을 때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위협하거나 해코지를 했던 적은 없다.

다만, 중요한건 노지 캠핑하기 전에 노지 캠핑장소의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어느 나라를 가도 일맥상통한다. 노지 캠핑장소를 갔을때 주변의 분위기가 이상하고… 아니다 싶으면 차를 돌려 나오는 게 좋다. 이건 자신의 감이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 나오라고 기준을 줄 순 없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이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장소에 내가 하룻밤 지내기엔 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땐 옮기는 게 맞다.

또는 모로코 현지인 분들이 와서 여기에서 하면 안 좋아요. 캠핑장으로 가는게 좋아요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있고 (우리는 없었지만, 여행자들을 통해 들었다.), 때로는 경찰이 와서 캠핑장으로 에스코트해주기도 한다 ㅎㅎ

만약 잘 모르겠다면, 앱을 통해서 노지 장소를 찾아보고 댓글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노지 캠핑장의 분위기는 또 바뀔 수 있는 것이기에, 무슨 일이 생겼다면 댓글로 사람들이 공유해 놓기에 가기전에 댓글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다.

아! 만약 노지캠핑을 한다면… 한국에서 노지 캠핑할 땐 테이블을 밖에 내어 놓고 밖에서 음식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는데.. 모로코에서는 밖에서 캠핑 테이블에서 술 마시는 걸 추천하진 않는다.
밴 라이퍼 캠핑카가 정말 많은 노지 장소라면 밖에서 이야기하면서 술을 마시기엔 괜찮지만… 혼자 여행을 한다면 술은 안에서 하는 걸 추천한다.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이기에 술은 금지된 나라이다. 하지만 모로코에서 여행하다보면 술을 마시는 모로코 사람을 만나게도 된다. 그리고 하쉬쉬 즉 대마초를 하는 이들도 많이 보게 된다.
실은 술 보단, 하쉬쉬를 하는 사람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술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보통 모로코 사람들을 술을 사기가 힘들다. 하지만 캠핑카 여행자들에게 가면 술이 있는 걸 아는 그들이기에, 때때로 술을 달라고 하는 현지인을 만나게 된다. 만약 현지인이 맥주 한 캔을 달라고 한다면 “지금 마시는 술이 이게 다예요. 미안해요”라고 거절하는 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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