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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천국으로 불리는 타프라우트 노지 캠핑장 - 무료 캠핑, 차정비, 빨래, 음식까지 캠핑하면서 해결되는 곳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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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해볼 장소는 모로코에서 노지 캠핑을 할 수 있으며, 유럽 여행자들에게 밴 밸리, 밴 천국으로 불리는 타프라우트라는 곳이다.
이곳은 내가 모로코에서 정말 좋아하는 장소 이기도 하고, 명성에 걸맞게 밴 라이프, 캠핑카 여행, 오프로드 캠핑카 등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다양한 차량을 가지고 모이는 장소이다.

이 보물같은 곳을 찾게 된 곳은 한 외국인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모로코 어디인가에 캠핑카 여행을 하는 여행자가 모여있는 밴 밸리 (van valley)를 찾아간다는 글이었는데 그 사람 글을 보고 사진을 보니 정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2년 전 모로코를 갔을 때, 연말의 분위기와 새해 분위기를 다른 여행자들과 느껴보고 싶어서 12월 말 즉 연말에 그곳을 찾아갔다. 찾아간 타프라우트는 작은 마을이지만 정말 잘 가꿔진 마을이었고, 마을 안의 빌딩들은 새로 만들어진 데다가 인도 역시 넓고 쓰레기 하나 없는 곳이었다.

이 밴 밸리는 타프라우트라고 치면 찾기 힘들고 아래의 지도로 가야지 캠핑카로 여행하는 또는 자동차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모인 곳을 갈 수 있다.

위치를 표시하기가 힘들어서 지도를 캡쳐했다.
위의 지도를 확대한 모습이다.


성수기에는 400대~500대의 차가 모여드는 곳으로 캠핑하는 장소는 너무나 넓어서 자리를 못 잡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2년 전 운전해서 이곳을 왔을 때 들어서는 입구부터 클래식한 캠핑카부터 전시회장에서 볼 법한 오프로드 캠핑카, 자신이 손수 만든 자작 캠핑카(DIY 캠핑카)까지 다양한 차량들이 모여있었다. 12월의 말은 모로코에선 성수기이기 때문에, 들어서자마자 차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고 캠핑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 넓은 부지의 제일 끝 위쪽에 자리를 잡아서 캠핑을 했다.

워낙 많은 여행자가 있다보니, 이미 그룹은 다 지어진 상태였고, 그룹도 많은 상태라 어디에 껴야 하지?라고 생각할 무렵
우리 근처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여행자와 독일 여행자들의 그룹에 초대를 받아서 2019년 12월 연말을 그리고 새해를 함께 했다.
모로코는.. 무슬림 국가로 술을 구하기 어렵지만, 이 곳에서는 여행자들과 술을 같이 나눠마시기도 하고 노지에서 술을 마셔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국경도 인종도 어느 것도 장벽이 되지 않는다. 그냥 이상적인 국가가 있다면 이곳일까? 싶을 정도이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알아가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그 나라의 이야기를 여행자들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을뿐더러 각자의 나라의 언어를 서로 배우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간단한 언어, 하지만 그다음 날이 되면 다들 까먹는다 ㅎㅎ)
밴 라이퍼, 캠핑카 여행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워낙 작은 공간에서 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환경주의적이고, 비건을 만나는 경우가 많고, 쓰레기에 대해서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니 그렇게 사람이 많아도 이곳은 쓰레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이면 내가 만든 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치우는 곳이다.

타프라우트는 작은 마을로 그리 큰 곳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오기 때문에, 여기의 경제는 여행자들에 관련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먼저, 이곳에는 노지 + 경비 비용을 받는데 그 비용은 15 디르함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렇게 경비를 잘 서는 곳은 처음 봤다. 매일 밤 하얀색 차량이 돌면서 순찰을 돌고 경비랑 친해지면, 매일 와서 인사하고 괜찮은지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한 사람은 저녁이 되면서 비용을 걷는데, 그분에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우리가 첫 번째로 온 한국인이기도 하고, 모로코에서 친해진 베르베르 가족이 나에게 파티마라는 이름을 지어줘서 코리아 파티마라고 소개했더니 경비아저씨가 나를 너무나 좋아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7시~8시 사이에 빵을 파는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아침에 갓 나온 모로코 빵 홉쯔부터 프랑스식 비슷한 바게트까지 다양한 빵 등을 들고 와서 “브레드 브레드”라고 외치며 판다. 빵이 떨어졌다면 빵을 파는 아저씨에게 사면되기 때문에 굳이 마을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

아침 9시쯤이면, 아주머니들이 한 손에 큰 보온통을 들고 오신다. 그 큰 통 안에는 모로코 전통 스프인 하리라(콩스프)가 담겨 있다. 타프라우트는 12월에 간다면 낮에는 여름~가을 정도의 날씨이고 저녁과 아침엔 정말 춥다. 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지기도 하기에, 아주머니가 들고 온 뜨끈한 하리라 스프를 먹으면 한껏 얼어있던 손발이 풀리는 기분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작은 경제가 형성된다. 캠핑카 여행자는 이곳에 주차한 이후에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마을 주민분들이 캠핑카 여행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마을에서 오시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빨래를 걷어가서 빨아서 다림질까지 해서 오는 빨래방 아주머니들, 자동차가 고장 나거나 부품이 필요한 사람들 위해서 오는 정비사들. 차의 문제가 그리 심각한 게 아니고 부품만 바꿔야 한다면 차를 정비소까지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주차된 곳에 부품을 들고 와서 차를 고쳐준다. (우리는 그렇게 한 부품을 교체했다.)

이 외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오는 마을분들에게 물어봐도 되고 수소문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보내어 주신다.
왜 이곳이 밴 밸리라고 불리는지라고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나는 2년 전 이곳에서 지내면서 한 모로코 소년을 알게 되었고, 그 인연을 간간히 이어가고 있었다. 2년후 돌아온 타프라우트의 모습은 예전 같진 않았지만, 우리가 갔을때 비수기인데다가 모로코 국경이 닫혔다 열렸다 하는 관계로 인해서 많은 여행객이 오진 않았었다. 2년전 400대의 차량은 사라지고 우리 차 한 대만 있었지만,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모하메드라는 소년은 우리를 찾아왔고 같이 마을도 둘러보고 다음날에는 모로코 전통음식인 타진을 직접 캠핑카 앞에서 해주었다.

모로코 사람들은 정이 많은 것 같다. 하리라를 들고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고 글에 말을 했었는데, 모하메드 어머니가 예전에 밴 밸리에서 하리라를 파셨다. 어머니가 해주신 하리라가 그리웠지만, 현재 여행자가 많이 없어 하리라 장사는 안 하신다고 했다.
하지만 12월에는 여행객이 많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다시 가게 된다면 모하메드 어머니의 하리라를 다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타프라우트를 오게 되면, 꼭 봐야 할 곳 중 하나로 페인트 된 돌이 있는 곳이다. 현지 언어로는 이름이 다르겠지만, 구글에서 찾는다면 Painted rocks, Tafraoute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캠핑을 한다면 그리고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하이킹을 해서 갈 수도 있고, 만약 하이킹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곳이다.


Art project로 만들어진 이곳은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으러 오는 모로코 현지 소녀들을 볼 수 있고, 또는 방대한 양의 페인트 된 돌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도 있다.
 
⬇️Painted rocks 위치 지도는 아래를 클릭
https://maps.app.goo.gl/Eneuie6tfGQVkdZdA?g_st=ic
 
만약 차로 모로코 여행을 한다면 타프라우트를 한번 들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인으로서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던 모로코 경비 아저씨들,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유럽인들에겐 알려진 곳 다양한 여행자들을 만나고 싶다면, 모로코 현지인들이 만들어놓은 작은 경제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을 빼먹지 않고 갔으면 한다.

참고로, 이곳은 캠핑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기에 모스크 앞에 덤프 스테이션이 있다. 청수를 채울 수 있는 곳도 있고 오수를 버릴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2022년에는 닫혀있는 상태이지만, 모로코는 겨울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아마 겨울쯤에는 이곳을 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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