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캠핑카 세계여행 모리타니 국경 육로로 건널때 알아야할 것 / 모리타니 정보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이 글을 읽기 전에 모로코-모리타니 국경을 건너는 과정에 대한 글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여길 클릭해서 먼저 읽어주세요. (전체적인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어요.)
모리타니 국경을 육로로 건널 경우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정보는 내가 국경을 건너기 위해서 알아본 정보들과 당시 모리타니 국경을 넘은 여행자들에게 들은 정보까지 합쳐진 것들이다.
모로코와 모리타니 국경을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이다. 모로코 국경은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있고 모든 것들이 한 곳에서 해결되는 방면, 모리타니는 부산스럽고 입국심사 도장, 비자, 자동차 세관 빌딩이 따로따로 되어 있어서 차를 몰고 가서 입국도장 찍고 차를 몰고 가서 자동차 세관을 받아야 하고 이런 식으로 복잡하고 정신없게 되어 있다. 이와 함께 모리타니 국경에는 픽서, 심카드 파는 사람, 환전하는 사람까지 같이 있기 때문에 더 정신이 없다.
그래서 모리타니 국경에서는 호객행위를 물리치는 동시에, 어느 빌딩에 가서 무슨 서류를 무슨 도장을 받아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헤매는 모습을 보인다면, 픽서가 붙어서 알려주는 척하며 나중에 돈을 요구하기도 하니…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픽서의 호객행위까지 물리쳐야 한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모리타니 육로 국경의 전반적인 모습이고, 모리타니를 들어갈 예정이라면 아래의 것들을 준비해 가거나 알아두는 게 좋다.
1. 여권, 자동차 등록증 사본이 꼭 필요하다.
모리타니는 국경을 건널 때 여권과 자동차 등록증 사본을 요구한다. 사본을 미리 준비해 가면 “피시”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여권과 자동차등록증 서류를 주면 끝이다. 이 사본은 여유롭게 준비하는 게 좋은데, 그 이유는 모리타니에는 검문소가 많고 항상 여권사본과 자동차 사본을 요구한다. 만약 사본이 없다면, 검문소안에 들어가서 주는 양식에 여권정보, 자동차 정보를 일일이 직접 다 적어야 한다. 검문소가 적으면 상관이 없지만, 모리타니에는 검문소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본이 필수다. 우리는 내 여권 사본 20장, 마크 여권사본 20장, 자동차등록증 사본 20장을 준비해서 갔는데, 나중에 부족했었다. 모리타니를 다시 들어올 예정이라면 30장~40장은 여유롭게 준비하는 게 좋다.
2. 술반입이 금지인 나라
모리타니는 술반입이 되지 않는 나라이다.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국경을 건널 때 일정량의 주류는 소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근데 모리타니는 아니다. 맥주 한 캔이라도 걸리면, 뺏긴다.
우리 전에 모리타니를 들어간 여행자가 있었는데, 차문을 열면 맥주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있어서 압수당했다고 했다. 다시 모리타니로 올라올 예정이라고 하니, 일단은 자신들이 창고에 보관하고 나중에 올라오면 주겠다고 무슨 보관용 티켓 같은 걸 줬다고 했다. 여행을 마치고 2달 후, 다시 모리타니 국경에 들어와 보관용 티켓을 보여주니, 이미 맥주 폐기했다고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 여행자는 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에서 특이한 맥주를 모은 것으로 컬렉션 같은 것이었는데, 모리타니 국경에서 걸리는 바람에 그 컬렉션이 날아가버렸다.
모리타니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기 위해서 가는 국가이기보다는, 서아프리카 또는 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위해서 들리는 트랜짓 국가 같은 곳이다. 유럽인들이 자주 건너는 국경으로, 주류를 소지하고 건너는 사람들이 많은데. 걸릴 시에는 돈을 조금 쥐어주면 패스해준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모로코에서 산 맥주가 차 안에 남아있었다. 국경 들어오기 전에 맥주를 차 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넣었고 들어오는데 문제가 없었다.
3. 비상약도 삥 뜯길 수 있다.
모로코-모리타니 국경을 건너는 글을 먼저 읽으면 이 부분을 이해하기가 쉬울 듯하니, 아직 안 읽었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모리타니 국경 정보를 알아보았을 때, 비상약 전체가 압수된 여행자가 있었다는 글을 보았다. 아프리카로 내려가면서 중요한 건 비상약이다. 여행하다가 두통이 있을 수도 있고, 근육통 또는 감기가 걸릴 수도 있다. 그걸 대비해서 비상약을 준비해서 내려가는 것인데, 잘못해서 이 약을 다 뺏긴다면?… 언어도 잘 안 되는 곳에서 약을 찾느라 약성분을 알아보느라 시간과 비용을 쓸 수도 있고, 약을 찾을 때까지 안 아프기만을 바래야 할 수도 있다.
우리의 경우 국경을 건널 때, 파스를 주고 나왔다. 주고 나온 것도 있지만 국경이라는 환경 때문에 삥 뜯기 거 같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 자세하게 적혀있으니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
나중에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서 모리타니 국경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다른 여행자들도 약을 삥 뜯기고 왔더라.
다들 당한? 스토리는 같았다.
군인이 다가와서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거나, 상사를 데려와서 상사가 아픈데 약이 없냐고 물어본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을 안 줄 수가 없다. 근데 중요한 건 그 약을 다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아프면 서럽고 아프면 힘들다.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여행자 역시 다르지 않다.
다른 나라에 왔기에 물갈이를 할 가능성이 크고, 면역력이 달라서 아플 변수가 더 많다. 그리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현지인 보다 약을 구하기가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약을 보여주면 그 약을 다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다들 처음에는 약 몇 개를 줬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다 달라고 해서 딱 잘라서 말했다고 했다.
근데.. 하루에 국경 건너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그 여행자들에게 다 약을 달라고 한 거 보면.. 진짜 아픈 거 같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자들이랑 이야기해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국경에서 약을 달라고 하는 이유는 모리타니에는 유럽에 비해서 좋은 약이 없고, 약값이 비싸기 때문에 여행자가 오면 그 약을 가지기 위해서 약을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모리타니 국경은 술반입부터 읽어보면 알겠지만, 조금 부패했다. 다른 서아프리카에 비해서는 귀여운 수준이긴 하지만, 부패하지 않은 건 아니다.
4. 차량 안에 블랙박스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블랙박스도 이전 국경 건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언급이 되었다. (그러니 길게 설명하진 않겠다.)
모리타니는 카메라에 대해서 정말 민감해하는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에 관련된 것이 차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5. 픽서가 많다.
아프리카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픽서들이 많다. 픽서는 국경을 건너는데 도와주는 이들로, 국경에서 일하는 직원이 아니다. 가끔 픽서들 중에서 자신이 국경에서 일한다고 하는데, 정식 직원이 아니니 속지는 말기를.
모리타니 국경은 픽서들로 인해서 정신없고 호객꾼들이 많다. 그리고 빌딩이 띄엄띄엄 있어서 헤매기도 쉽게 되어있다. 만약 이런 번잡스러움과 정신없음을 피하고 싶다면 픽서를 고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호객행위다 픽서들이 너무 붙는다면 웃으며 필요 없다고 해야 하는 멘탈을 갖추고 가야 한다.
6. 입국 도장 출국도장을 찍고 나면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모리타니 국경은 조금 부패했다고 했다. 그런 만큼 국경 건너기 전에 최근에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여권에 입국도장 출국 도장을 찍어주면서 돈 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사기다.
7. 심카드 & 환전
심카드를 우리는 국경에서 샀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게 있었으니.. 국경을 나와서 운전하기 시작하면 통신불가라고 뜬다.
모리타니의 기반시설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심카드를 샀고 데이터도 충전되어 있었지만, 통신불가로 떠서 검색도 되지 않는 상태. 다행히도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놓은 게 있어서 내비게이션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심카드 산걸 조금 후회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모리타니를 둘러보기보단 거쳐가는 국가의 의미가 컸던 터라 "왜 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은 편이니깐. 데이터 사용은 누아디부, 누악쇼트 등 도시가 좀 큰 곳에 가면 가능하다. 국경에서 심카드를 살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모리타니 들어오기 전에 모로코에서 구글맵 (오프라인 저장), 또는 다른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서 오는 게 좋다.
우리는 환전을 조금밖에 안 했는데, 환전율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국경에 가면 환전을 해준다는 사람들이 따라오니, 핸드폰으로 환전 정보를 확인해 본 후 해보길.
8.모리타니는 현금 필수 (카드를 받지 않는다. 주유소도 카드 사용 불가)
우리는 국경에서 환전을 조금밖에 하지 않았다. 누악쇼트에서 은행을 찾아 한국 체크카드로 돈을 뽑으려고 계획을 했는데, 한 은행 빼고는 ATM이 카드를 다 뱉어냈었다. 한국 카드라서 계속 뱉어낸 건지 아니면 하나은행에서 만든 체크카드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드를 받지 않는 모리타니에서 현금이 없다면 곤란해진다. 은행을 여러 군데 들린 후 찾아낸 한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곳의 수수료가 10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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