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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로, 자동차로 세네갈 국경을 들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 캠핑카 세계여행, 자동차로 세계여행

by Campingcarjoa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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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에서 픽서들의 호객행위와 정신없는 국경의 모습을 경험하고 나서 우리는 국경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네갈 국경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를 했고, 내야 하는 비용에 대해서 이미 핸드폰으로 캡처를 한터라 세네갈로 입국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오산이었나 보다.

먼저 모리타니-세네갈 육로로 들어갈 수 있는 국경은 2군데이다.

1. 작은 배 같은 걸 타고 건너게 되는 로소 국경

이렇게 생긴 페리 (출처:위키페디아)


2. 디아마 댐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는 디아마 국경
로소 국경은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국경으로 유명하며, 뇌물을 쥐어주지 않으면 세네갈을 들어갈 수 없고 반드시 여분의 돈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 국경이 부패해서 다들 피하고 싶어 하는 로소 국경이지만, 우기 시즌에는 디아마로 들어가기 힘들기에 우기 시즌에 세네갈로 내려갈 예정이라면 어쩔 수 없이 로소 국경으로 가야 한다.
대략 뇌물 비용만으로 100유로 정도는 드는 것 같고, 차량 보험 비용도 로소 국경이 더 비싸다고 한다.
그냥 로소 국경으로 간다면 돈 두둑이 들고 가고, 픽서를 고용해서 들어가는 게 멘탈보호 측면에서 좋다고 한다.
디아마 국경은 건기 시즌에만 건널 수 있다. 우기 시즌에도 건너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차량들은 오버랜더 차량, 4륜 리커버리 기어 등등을 갖춘 정말 오프로드, 오버랜더들만 가는 곳이다. 오버랜더 차량이라고 해도 얼마 못 가 차가 진흙에 빠지는 등 우기에 가면 카오스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건기에만 건널 수 있는 디아마 국경은 모리타니아 국립공원을 거쳐서 들어가게 된다. 이 국립공원이 정말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국립공원을 들어서기도 전에, 늪지대와 함께 초록색 식물들이 보이고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하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 품바를 운전하면서 볼 수 있다.


품바가 차 앞에 바로 지나가기도 하고, 차 옆에도 지나간다. 그와 함께 새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아프리카 새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우리가 국경을 건넜을 때 품바는 물론, 다양한 새들과 함께 1000마리가 넘는 플라밍고를 보았다.
날씨가 흐렸던 터라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들이 연핑크빛이었다. 그리고 날개를 펼치니 나타나는 핫핑크. 디아마 국경을 이용한다면 이런 야생동물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육로로 가는 여행자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운전길이 되어준다.

건기에만 운전해서 갈 수 있는 디아마 국경이긴 하지만, 도로 자체가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태는 안 좋다. 급경사가 많기도 하고, 도로가 갑자기 푹 꺼지기도 하는 등… 마음의 준비를 하고 천천히 운전하는 게 좋다. (나뭇가지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차고가 높다면, 쏠러 패널 긁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차폭이 넓다면 역시나 차가 많이 긁힌다.)  
그리고 디아마 국경을 건기에 건널 예정이라고 해도, 그 전날에 비가 오면 전체가 진흙이기 때문에 바로 건너긴 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경 건너기 전에는 날씨 체크가 필수이고, 비가 왔다면 땅이 마르기까지 기다린 후에 건너는 게 좋다. (만약 우리처럼 2륜에다가 샌드트랙이 없다면 말이다.)

디아마 국경은 로소보다는 덜 부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뇌물을 요구하는 국경직원을 만나게 된다. 여권에 찍어주는 입출국 도장에 대해서 비용을 내라고 하기도 하고, 또는 대놓고 선물 달라고 하기도 한다. 부패한 사람들에게 소량의 돈을 쥐어주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돈을 쥐어주면 국경을 빨리 또는 잘 건널 순 있겠지만, 그렇게 계속 돈을 준다면 나중에 뒤에 오는 여행자도 줘야 하고 금액이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국경에서 대놓고 선물 달라고 (좋은 말로 선물이지, 돈 달라고 하는 거다.), 말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디아마 국경도 부패한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아무렇지 않게 뇌물을 요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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