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리]내차타고 아프리카 캠핑카 여행 세네갈을 떠나면서 드는 “아프리카에서 캠핑카 여행을 한다면..”
by 캠핑카조아 루시 Campingcarjoa Lucy
캠핑카로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세네갈에서 일어난 일들을 글로 적어보았다.
글을 초안으로 써놓고, 나중에 전체적인 글들을 보니 나의 글들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모리타니를 들어서면서, 그리고 세네갈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런 것들을 글로 적다 보니 아무래도 큰 이야기들은 그리 좋지 않은 일들이었다.
대략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1. 모리타니 - 세네갈 국경인 디아마로 넘어오면서 쏠러 패널 고장 : 세네갈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기를 캠핑장에서 충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우리에겐 100% 쏠러 패널 태양광으로만 의존해야 했던 터라 쏠러 패널이 고장 나는 순간부터 여행은 쉽지 않음을 직감했다. 다행히도 3일 넘게 어디가 고장 났는지 꼼꼼히 체크해 본 후 임시로 고치게 되어서 40일 정도 세네갈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 택시 안에서 당한 핸드폰 날치기 사건 : 세네갈 들어오자마자 쏠러 패널을 고치느라 세네갈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쏠러 패널을 고친 후에, 이제야 드디어 세네갈을 둘러보는구나 하면서 신난 터에, 다카르에서 핸드폰 날치기를 경험했다. 이전에 여행했던 여행자에게 들었던 터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실제로 택시 안에서 당해보니 충격이 쉽게 가시진 않았다.
3. 이외의 일들, 블로그에 적으려다가 너무 안 좋은 사건들이 연달아 올라오는 것 같아서 올리지 않았다.
짧게 말하면 고레섬에서 기념품 안 산다고 욕먹고, 식당에서 부두(주술) 당한정도? 친절하지 않았던 사람들 등등..
크게 일어난 일들 중에서는 이랬었다.
하지만 나는 세네갈로 향하는 캠핑카 여행을 계획했을 때, 세네갈만 보고 나오려는 건 아니었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는 글을 보면 원래는 세네갈을 경험해 보고 좋다면 감비아 또는 기니비사우도 여행을 해보는 것이었다. 이 아프리카여행은 내가 잠시 한국을 들어갔을 때, 빠른 인터넷 속도의 힘을 빌어서 조사를 했었고 여행 다큐멘터리등을 보는 등, 내가 준비했던 여행들 중에서 제일 많이 조사하고 궁금해하고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이다.
오지를 좋아하는 터라 몽골을 여행했었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하고 여행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 등등을 보면서 기대를 정말 많이 했었다.
그런 기대가 컸던 건지, 아니면 내가 갔던 시기가 그랬던 것인지… 나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내 기대치가 너무 컸나 봐,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 것 같아! 좀 낮춰야 할 거 같아!”라고 하루에 수십 번을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위의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지긴쇼르를 들어가면서 내가 기대했던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긴쇼르는 감비아의 남쪽에 있는 세네갈의 남쪽 지역인데, 여행자들이 계속 지긴쇼르를 언급했었다. 세네갈 북쪽과는 분위기가 다르고, 여유롭다 는 등의 말이다.
실제로 지긴쇼르를 들어서자마자, 주위 풍경도 좀 바뀌었고 현지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사람들은 따뜻하고 , 웃음이 많고 정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세네갈을 여행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은 곳은 지긴쇼르다.
지긴쇼르에서 마을 잔치에 초대되어서 아이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민속예술마을에 가서 물건을 구매할 때도 강매와 욕보단, 천천히 보라며 시간을 주고 웃으면서 흥정도 하고.. 그래서인지 세네갈을 떠나면서 나는 지긴쇼르에서 만든 추억을 정말 많이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만약 다시 아프리카로 캠핑카를 들고 여행할 거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아니, 생각 없어요”라는 답을 할거 같다.
자동차로 가는 아프리카 여행 추천하고 싶나요? 에 대한 대답은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어떤 것을 기대하고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으냐에 따라서 답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아프리카를 자동차로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봤다면,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다시 캠핑카로 또는 차로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1. 차량 선택은 4륜에 크기는 작은 차량으로 갈 거다.
건기 시즌에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해도, 자연캠핑을 하려면 4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자연캠핑, 노지 캠핑을 좋아하는데 캠핑을 하고 싶었던 노지 캠핑장소는 4륜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하물며 일부 캠핑장들은 모래가 많은 곳들이라 캠핑장에서 주차를 할 때도 모래는 없는지 등을 항상 염려해둬야 했었다.
그리고 이런 노지캠핑을 하면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현지인들 보단, 찐 현지인들을 만날 가능성도 있기에 아무래도 현지 문화를 더 잘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행하면서 본 차량 중에서는, 트럭베이스의 팝업 캠핑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2. 부패한 경찰을 진짜 일상의 하루처럼 거르기
여행자들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중이라 발목 잡히면,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밤에 운전하는 건 어쩌면 좋은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마음에 부패한 경찰을 만나면 더 압박감이 든다.
부패한 경찰을 만나서 바로 돈 쥐어줄 생각이 아니라면, 시간 끌기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패한 경찰을 만나는 건 하루의 루틴이다, 하루의 일상이다라는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게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패한 경찰에게 돈을 주는 바엔, 그 돈으로 현지인을 만났을 때 “계란, 오렌지, 사탕 등등”을 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고 이런 부패한 것에 돈 하나 보태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부패한 경찰, 국경직원 등등으로 인해서 도덕적 괴리 등이 왔지만, 다시 간다면 이런 현상에 대해서 질문하거나 또는 돈을 많이 못 벌기 때문에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하는 거라는 등의 합리화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하나의 루틴이고 그냥 일상의 하나이고 나는 돈 줄 생각 없기에, 웃으면서 또는 선 넘는다 싶으면 화도 내는 식 등으로 기분 나빠하지 않고 넘어갈 것이다.
3. 소지품 등 관리 잘하기
아프리카를 가면 나는 최소한의 소지품을 들고 다닐 것 같다. 여행영상을 만드는 우리기에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핸드폰 날치기 당한 이후로 카메라를 셀피스틱에 들고 브이로그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역시 타깃이었기 때문에 다시 간다면 항상 양손은 가볍게 들고 있는 것 없이 다녀야겠다.
4. 언어 문제
프랑스어를 하면 여행이 조금 쉽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그 나라 언어 쓰는 게 제일 좋다. 우리의 아프리카 여행이 좀 힘들었다 보니 언어를 몰라서 그런 거라는 말도 했었지만, 나는 다시 간다면… 프랑스어를 조금 알고 가긴 할거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언어로 인해서 우리의 여행이 이랬다고 하긴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현지인을 만나서 조금이라도 소통을 하고 싶다면 프랑스어를 아는 건 좋을 듯하다.
5. 차량 관련 리커버리 기어, 샌드트랙, 하우스배터리, 주행 중 충전기, 쏠러 패널
만약 세네갈을 넘어 남쪽까지 갈 예정이라면, 리커버리 기어와 샌드트랙 괜찮은 걸 들고 갈 거 같다.
4륜이라서 잘 안쓸 것 같지만 내려가는 동안 우기 겹치면, 리커버리기어와 트랙은 필수 (삽도 필수..)라는 걸 같이 여행했던 친구들 인스타그램 등을 보니 느껴진다. 컴퓨터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하우스 배터리를 그리 크게 하진 않아도 되지만, 아프리카엔 캠핑장이라고 해서 전기 충전을 다 제공하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중 충전기를 넣고, 고장 날 것을 대비해서 쏠러 패널도 넣을 것 같다.
6. 괜찮은 과일, 계란, 사탕 등을 구비해 놓기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구걸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또는 어떠한 쇼를 보여주고 어떠한 대가를 기대하는 경우도 많다. 기브 앤 테이크가 어찌 보면 확연하게 드러나는 상황이 많은데, 만약 내가 어떠한 호의를 받았다면 이에 대해서 바로 감사의 인사를 표시할 수 있는 과일, 계란, 사탕등을 구비해 놓는 게 좋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정말 그랬던 점 중에서, 내가 하나의 사람이라기 보단 ATM이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넌 외국인이니깐 돈을 무조건 나에게 줘야 해!라는 태도는 솔직히 말해 좋은 감정을 들게 하진 않았다. 그리고 나를 어떠한 돈의 목적으로 접근한다는 걸 매번 느낀다는 건 유쾌하진 않다. 호의를 가장해서 다가와서 돈을 달라고 요구를 하거나 또는 그 돈이 자신이 원하는 돈 액수가 아닐 때에는 … 언쟁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호의를 가장해서 다가와 무언가를 하는 척? 하고 1000 cfa를 기본적으로 부르는 경우를 겪었는데,
이건 정당하지 않았고, 외국인이라고 해서 매번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는 마인드는 솔직히 아닌 것 같았다. 이럴 때는 “노”라고 강하게 외쳐야 함을 느꼈다.
위의 상황은 항상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진실된 호의를 베풀어 주는 경우도 많기에 이런 경우에는 무언가를 주는 것이 좋다.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호의를 받았을 때 돈으로 지불하진 않는다. 주로 계란이나, 신선한 과일을 선물로 준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일부 지역으로 가면 신선한 과일하고 이쁜 과일을 찾기가 힘들다. (이 말 즉슨, 여행자 입장에서도 식재료를 찾기 힘들다는 말도 된다. 아프리카 여행 영상을 보니 둘 다 살이 정말 많이 빠졌더라…)
우리는 우리가 먹을 식재료들 중에서 이쁘고 제일 신선한 것들을 그들에게 준다. 나는 이것이 그들이 사는 삶을 경제적으로 파괴하지 않고, 호의를 표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아프리카를 간다면, 신선한 과일을 항상 차 안에 더 구비해두려고 한다. 물론 아이들을 만날 경우를 대비해서 사탕이나 오레오도 항시 구비해 둘 것 같다.
7. 이렇게 다 준비를 한다면, 여유롭게 아프리카를 여행할 생각으로 까르넷 들기, 시간적 자본적 여유 가지기
아프리카를 여행할 거라면 나는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할 것 같다. 자본의 여유, 시간의 여유.
아프리카 국가 간에 국경을 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국경 자체를 넘는 것도 쉽진 않지만, 비자 어느 대사관에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 검색을 하다 보면 대사관을 뺑뺑 돌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거기다가 아프리카는 일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 데에 시간적인 여유를 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비자 비용 역시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의 여유도 필요하다.
1명당 비자비용인 대략적으로 100달러라고 한다면, (어떤 곳은 100달러 이하 어떤 곳은 100달러 넘는 경우도 있기에 대략적인 가격으로 해서)
2명이서 5 국가만 간다고 해서 비자비용만 1000달러가 나온다. 그리고 까르넷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까르넷 보증금 + 까르넷 비용까지 한다면 차량의 가격에 따라 들어가는 돈이 작은 돈은 아니다.
거기다가 아프리카를 쭉 둘러볼 예정이라면, 세렝게티, 킬리만자로는 또 가고 싶으니깐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하면 깜짝 놀랄 정도의 돈이지만 자본의 여유만 되어있다면.. 뭐 ㅎㅎ
이렇게 다시 내가 차를 들고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글을 써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프리카 여행은 차를 들고 가는 것보단 비행기로 in-out 하는 게 어찌 보면 더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캠핑카로 또는 차로 꼭! 일주를 하겠어, 여행을 하겠어라는 마음이라면 차를 들고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면서 나만의 또 다른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신 친구 중에서 아프리카를 여행하는데 차로 가는 게 어때?라고 그냥 물어본다면 “마! 그냥 비행기 타고 가라!”라고 할거 같다. 만약 친구의 목표가 캠핑카로 차로 아프리카 일주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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